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스모스말고 주황색으로 피는 코스모스같은 꽃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황화코스모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나도 아삼삼하다.
첨성대쪽으로는 그 꽃이 만발했다.
온 세상이 누렇다고 보면 된다.
나는 안압지쪽에서 첨성대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내렸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전거길쪽으로는 부용이 가득했다.
왼쪽에 보이는 숲이 반월성이고 앞쪽으로 보이는 숲은 계림이다.
황화코스모스가 가득한 꽃밭사이로 나있는 물길에는 물이 가득했다.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하얗게 뒤집어지며 일렁이고 있었다.
나들이나온 일가족의 모습이 그리 평화로울 수가 없었다.
첨성대가 보이는 곳으로는 배롱나무꽃이 가득했다.
사방이 꽃이다.
8월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고분위로 햇살이 마구 쏟아지고 있었다.
오늘따라 빛의 조화가 놀랍다.
문제는 내 카메라가 똑딱이라는 사실뿐이다.
하늘엔 구름이 짙었지만 어쩌다 한번씩 햇살이 구름사이로 퍼부어질때는 세상이 다른 모습으로 드러났다.
관광객이 뜸한 때를 잡아 셔터를 눌렀다.
폭염속에서도 빛나는 아름다움이 경주에는 가득하다.
고분의 곡선과 선도산자락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능선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말로 다하랴? 경주의 매력은 이런데 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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