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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노랑 저고리를 입은 산골아가씨를 만난듯한 꽃, 원추리가 피었다

by 깜쌤 2012. 6. 27.

 

이젠 원추리의 계절이다. 원추리! 얼핏 이름만 흘러들으면 추리한(?) 꽃인것 같아도 절대 그렇지 않다. 원추리꽃에는 소박함이 가득 들어있다.  

 

 

겉모양만 보면 어딘가 백합을 은근히 닮은듯한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렇지도 않는 묘한 꽃이다.

 

 

원추리는 산에 산다. 우리나라의 야산이나 계곡에서 흔히 볼수 있는 꽃이다. 산에서 막상 원추리를 보고나면 노란색 저고리를 잘 갖추어 입고 나들이길에 나선 수줍은 산골 처녀를 만난듯한 기분이 든다.

 

 

꽃은 7월이나 8월에 피는데 일찍 피는 녀석은 6월에도 핀다. 우리집에 온지는 벌써 십여년은 된듯한데 해마다 잊어버리지 않고 줄기차게 꽃을 피워준다. 이 녀석이 지고나면 이제 참나리가 필것이다. 나리 화분도 몇개씩은 되니 올해는 제법 많은 꽃을 볼 수 있을듯 하다. 벌써 나리 꽃망울이 커지기 시작했다.

 

 

스승의 날이 지난 뒤 학교 쓰레기통에 버려진 카네이션 비닐화분을 주워와서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아직까지도 계속해서 카네이션꽃을 피워준다. 이 녀석도 예쁘기는 마찬가지다. 하기사 예쁘지 않은 꽃들이 어디 있던가?

 

 

이층 방수공사를 하면서 나무로 된 진열대를 다 걷어내고 그냥 바닥에다가 화분을 두었더니 느낌이 새로웠다. 주워온 것들로 채워진 양란 화분들도 요즘은 대놓고 싱싱함을 뽐낸다. 올해도 벌써 몇몇 화분에 자라던 양란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꽃을 피웠었다. 이래저래 즐겁기만 한 6월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