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65 달린다는 것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달리는 거야. 그건 태어난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지.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존재는 절대 없어. 그대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갑자기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고 있어? 그걸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는 나도 그걸 생각하면 아뜩해지더라고. 인생이라는 게 딱 한 번만 살 수 있다는 게 무서운 거야. 내 삶의 순간 하나하나가 녹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들 열심히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달리고 있잖아? 힘에 부치면 걸을 수도 있어. 1등 하지 못한 인생이라도 의미가 있고....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했느냐 하는 것에 가치가 있는 거 같아. 인생길에 동반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미 있는 동반자는 누구.. 2022. 11. 19. 그림 그리는 분을 다시 만나서 화실에 들어가본 거야 2 커피를 내려주시겠다는 거야. 커피... 원두를 갈아서 내려주시는 거야. 커피 머신도 있더라고. 이 분은 정말 의미 있게 사시는 것 같아. 잔과 컵 받침을 준비해주셨어. 개인이 이런 시설을 해놓고 커피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 말이지. 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적이었어. 마침내 가져오셨어. 먼저 에스프레소 한잔! 그다음엔 라테 한 잔! 천천히 맛을 음미해가며 커피 두 잔을 마셨어. 보여주실 게 있다는 거야.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시더라고. 나는 그분 뒤를 따라갔어. 이 잔디밭에 들어와 본 건 처음이야. 담장 너머로 펼쳐지는 저수지를 보는 건 일품이지. 한 번씩은 이 자리에 아줌마들이 진을 치고 있기도 했어. 파초 보이지? 대숲 저 안쪽에 출입문이 있더라고. 대나무 사이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는 건 .. 2022. 11. 18. 그림 그리는 분을 다시 만나서 화실에 들어가본 거야 1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검색해보았더니 2012년 1월에 여길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러니까 10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거야.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주인과 눈길이 마주친 거야. 들어와서 쉬다 가라는 거였어. 초청을 거부하면 그렇잖아? 거처는 옛날 촌집에서 하시되 그림은 화실에서 그리는 분이라고 알고 있어. 옛날 집과는 조금 다르게 손을 보신 것 같아. 아뜰리에로 가보는 거야. 멋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화실에 들어서면 정갈한 느낌이 들어. 그랜드 피아노... 그리고 꽃 그림들... 2층으로 올라가라는 거였어. 작업 공간이 위층에 있어서 올라가게 되었지. 아래층에 있는 저 그랜드 피아노를 조율할 때 한번 와본 적이 있어. 그게 십 년 전 일이었.. 2022. 11. 17. 그림 그려본지가 언제지? 수채화를 그려본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네. 십 년 전까지만 해도 포스터 칼라를 가지고 돌과 나무에다가 여러 그림을 그렸었어. 수채화 안 그려본지가 수십 년은 될 것 같아. 그렇게 그린 포스터 칼라 그림들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어. 가지고 싶다고 하도 성화를 부려서 주었지 뭐. 그중 몇 점은 지금도 서재에 보관하고 있어. 나도 한 번씩은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한번 붓을 놓으니까 그다음에는 다시 잡기가 어려워지더라고. 더 늙기 전에 나도 다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려볼까? 찬양곡을 들어가며... 어리 버리 2022. 11. 16. 고랑을 만들기 위한 노동을 시작했어요 텃밭에 로터리 치기 작업을 했으니 이젠 고랑을 만들어야 합니다. 쇠막대기에다 끈을 감고 줄을 만들어 표시를 한 뒤 삽질을 시작했어요. 고랑을 만들기 위한 삽질! 도대체 얼마만에 해보는 것인가요? 꽤나 힘이 들어 쉬엄쉬엄 쉬어가며 작업을 했어요. 고랑 만들기가 하루만에 다하겠다고 욕심낼 일이던가요? 적당히 삽질한 뒤 커피 한잔을 들고 데크에 올려둔 의자에 앉아 가을 경치를 감상했어요. 지난 8월 하순부터 꾸준히 일을 해서 이제 제법 정비가 되었지만 그래도 할 일이 수두룩하게 남았네요. 가벼운 노동이 주는 즐거움이 이렇게 큰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운동이 지나치면 노동이 되고, 노동이 지나쳐 중노동이 되면 비극의 시작이지요. 어리 버리 2022. 11. 15. 갈아엎어둔 텃밭에 로터리를 쳤어요 텃밭을 경운기 쟁기로 갈아엎어두었으니 이젠 로터리를 쳐서 흙 덩어리를 잘게 부수어두어야지요. 그걸 시골에서는 로터리 친다라고 표현합니다. 트럭에다가 로터리 기계를 실어왔습니다. 트럭에서 내려야지요. 이게 보기보다 위험한 작업이어서 초보자는 함부로 덤벼들면 안 됩니다. 반드시 시동을 걸어서 후진시켜야 합니다. 그냥 끌어내리면 압사 사고가 벌어질 수 있어요. 엄청난 악력과 힘이 필요하다네요. 기술자 한분은 천하장사였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에 갈아엎어둔 텃밭으로 로터리 기계를 몰고 가서는 곧바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한 3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은 밭이어서 그런지 거름기가 사라져 버려 흙들이 돌덩어리처럼 단단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잘하게 부서지지는 않더군요. 진짜 농부라면 거름을 한두 차 정도 넣고 한.. 2022. 11. 14. 탈곡 농기계 전복 - 이걸 어쩌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탈곡기 한 대가 넘어져 있네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운전자는 전화기를 꺼내 들고 도로를 걸어가며 레커차(= 흔히들 렉카차로 표현하기도 합니다만)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 도로에 나락이 쏟아져 있었어요. 운전자가 괜찮은 것 같으니 천만다행입니다. 보기보다는 시골 농로나 도로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경운기도 그리 만만찮은 물건이어서 그런지 사고가 자주 나더군요. 나는 완력이 약해서 지금까지 경운기를 다루어보지 않았어요. 사고가 나면 구조해줄 차가 필요하지요. 고개를 넘어오며 보니 레커차 한대가 달려가고 있었어요.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뒤에야 사고가 난 그 논에 벼가 베어지고 없더군요. 어리 버리 2022. 11. 12.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가녀린 참새 주검을 보고... 시골 집으로 출근하다가.... 참새 주검을 발견했어. 녀석의 가녀린 주검은 내 마음을 한없이 슬프게 한 거야. 문득 고등학교 때 읽어본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글이 생각난 거야. 잠시 소개해 볼 게.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Was traurig macht) 안톤 슈낙(Anton Schnack. 1892 - 1973)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볕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게다가 가을비는 쓸쓸히 내리는데 사랑하는 이의 발길은 끊어져 거의 한 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고궁, 그 고궁의 벽에서는 흙덩이가 떨어지고. 창문의 작은 나무 위에는 “아.. 2022. 11. 11. 후투티가 자주 놀러와요 잔디밭에서 새를 찾아냈다면 그대는 매의 눈을 가진 분이에요. https://namu.wiki/w/%ED%9B%84%ED%88%AC%ED%8B%B0 후투티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후투티 맞지요? 녀석은 이 곳을 자주 찾아오더라고요. https://yessir.tistory.com/15868163 새봄에 만난 후투티 통일전 앞으로 곧게 뻗은 길은11월 늦가을이면 노란 은행잎들이 마구 날려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해준다. 녀석은 내 앞을 스쳐지나가더니 통일전 앞 도로 중앙의 분리대공간에 내려앉았다... 2022. 11. 10. 나 혼자 있을때는 이걸 해요 혼자 있을 땐 주로 음악을 들어요. 그대 생각에는 내가 어떤 음악을 주로 들을 것 같아요? 음악에도 장르가 많잖아요? 팝송, 샹송, 칸초네, 가곡, 클래식, 대중가요... 나는 이런저런 종류를 섞어가며 다양한 영역에 걸쳐 들어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요. 최근에는 첼리스트 하우저의 연주곡을 자주 찾아들었어요. 일하다가 지친 상태이거나 아니면 혼자만의 낭만을 즐기고 싶을 땐 듣는 음악이 달라져요. 이제 스피커 시설만 조금 보완하면 될 거 같아요. 값나가는 그런 오디오 시스템이나 스피커는 좋아하지 않아요. 고급 스피커를 고집할만한 경제력이 없으니까 그냥 음질만 깨끗하면 되는 수준이지요. 저음 재생이 그런대로 잘 이루어지면 스피커 수준도 그리 따지지 않아요. 싸구려 시설에도 만족하고 살아요. 쓸데없는 사.. 2022. 11. 9. 옛 경주역에서 서예 전시회가 열린다길래 말이죠. 시골집에 가서 일을 하고 시내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옛 경주역 광장에 서예작품들과 그림들이 보이는 것이었어요. 안 들어가 볼 수 있나요? 아직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인가 봅니다. 글씨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서양세계에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지요. 한자 문화권에서는 옛날부터 글씨를 예술로 승화시켜 오지 않습니까? 글씨와 그림의 만남도 서양인들에게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었을 겁니다. 이야기가 어긋났네요. 옛 경주역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인들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가 봅니다만.... 중국 작품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 공간에도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예술에서 국경과 지역을 논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지 싶어요. 글씨와 그림.. 2022. 11. 8. 이렇게 내어놓는게 맞다네요 이렇게 정리해서 내어놓으면 가져갈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화요일은 재활용품을 가져가는 날로 알고 있었는데 폐지는 가져가고 폐비닐에 해당하는 비료 포대와 그늘막용 검은 비닐 종류는 그대로 다 남겨놓았네요. 저번에 비닐 정리 문제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그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70409 이렇게 내어놓는게 맞나요? 산비탈 아랫부분에 가득한 풀을 제거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어. 사진으로 보면 아름답지만 돼지풀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지. 작은 톱과 전지가위를 들고 잡초와 잡목 제거라는 yessir.tistory.com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았더니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내어놓아야 한다네.. 2022. 11. 7. 출근 길에 만나는 가을 2 멀리 뵈는 세 채의 건물은 펜션이겠지? 퇴근하면서 보니까 여기에 나락을 널어서 말리고 있었어. 억새꽃 씨앗도 날려서 사라지는 것 같아. 시월 말경의 야생화는 단연 나팔꽃과 들국화 삼 형제가 우뚝한 것 같아. 나는 저수지 둑 위로 올라섰어. 바람이 없는 날이어서 그런지 호수 표면이 거울 같았어. 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었던가? 이건 여뀌 꽃이겠지? 나는 비탈길을 올라가는 거야. 그러다가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을꽃 구경을 했어. 내 출근길이지. 어떤 집 앞을 지나다가 코스모스를 만났어. 시골 정취가 가득한 집이야. 나는 매일 이런 길을 지나다니며 일하려 가는 거야. 일당 없는 무보수 일 말이지. 어리 버리 2022. 11. 5. 출근 길에 만나는 가을 1 강변 양쪽으로 노란 가을꽃들이 가득했어. 가을은 누가 뭐래도 노란색이지. 이른 봄이 연두색이라면...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강물도 고요하기만 했어. 경주 남산과 망성산(=망산), 그리고 성부산이 보이네. 나는 형산강 제방을 따라 출근하는 거야. 태종 무열왕릉이 멀리에서부터 등장하고 있어. 아침마다 이 길을 자주 지나다니는 편이야. 가을에 피는 국화 닮은 꽃을 들국화라고 부르잖아? https://www.youtube.com/watch?v=fita2-jAWKU 이제 구별했지? 들국화라고 불리는 녀석들을 정확하게 식별하기 위해 배우는 차원에서 보았지만 곧 잊어버려. 그게 슬픈 거야.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어. 경주 시내가 뒤에 남았네. 요즘은 곳곳에 펜션이 들어서고 있더라니까. 들꽃과.. 2022. 11. 4.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요 - 중창단 페스티벌을 보며... 10월 16일 밤 예배에는 중창단 페스티벌이 있었어요. 먼저 여성분들이 등장했어요. 두 곡씩 부르더군요. 내가 활동했던 남성 중창단도 등장했어요. 나도 거의 이십여 년쯤 활동했어요. 그다음에는 젊은 여성들로 이루어진 중창단이에요. 젊다는 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밑천이지요. 마지막으로 중창단들이 연합해서 찬양을 드렸어요. 지휘를 하시는 이 분은 음악을 만들어가는 재주가 탁월해요. 예배가 끝난 뒤에는 기념 촬영을 하더군요. 나는 그 모습을 위층에서 조용히 지켜보았어요. 이젠 은퇴한 처지이기에 그냥 조용히 지켜만 보았던 거예요. 어리 버리 2022. 11. 3.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4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