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경운기 쟁기로 갈아엎어두었으니 이젠 로터리를 쳐서 흙 덩어리를 잘게 부수어두어야지요. 그걸 시골에서는 로터리 친다라고 표현합니다. 트럭에다가 로터리 기계를 실어왔습니다.
트럭에서 내려야지요. 이게 보기보다 위험한 작업이어서 초보자는 함부로 덤벼들면 안 됩니다.
반드시 시동을 걸어서 후진시켜야 합니다. 그냥 끌어내리면 압사 사고가 벌어질 수 있어요.
엄청난 악력과 힘이 필요하다네요. 기술자 한분은 천하장사였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에 갈아엎어둔 텃밭으로 로터리 기계를 몰고 가서는 곧바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한 3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은 밭이어서 그런지 거름기가 사라져 버려 흙들이 돌덩어리처럼 단단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잘하게 부서지지는 않더군요.
진짜 농부라면 거름을 한두 차 정도 넣고 한꺼번에 로터리를 쳐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작게 구획을 나는 틀밭 농사를 지을 생각이거든요.
점심도 부실하게 대접했으니 면목이 없었습니다. 잠시 쉬면서 참을 드시고는 이내 시내로 돌아가시네요.
믿음 생활을 하며 알게 된 분들인데 하나같이 천사표 심정을 지닌 분들입니다. 그저 송구스러움과 고마움뿐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몸으로 때워야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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