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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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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서(別墅)에서 4 시골살이에서 월동 준비는 굉장히 중요해. 아파트와 달라 단독주택은 많이 추워. 난방을 하려면 보일러를 틀어서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게 최고이지만 여긴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으니 기름을 태워야 해. 기름값이 너무 비싸니까 전기장판을 쓰기로 했어. 주문을 했더니 이틀 뒤에 도착했네. 시운전을 해보며 확인을 해두어야겠지? 아무런 이상이 없었어. 일단 전기장판으로 조금 버텨보기로 했어. 밭도 손을 더 봐야 하는데 말이지. 대략 한 달 전의 일이었어. 어리 버리 2022. 12. 7.
별서(別墅)에서 3 시골살이를 하다 보면 소소하게 돈 들어갈 일이 많은 것 같아. 지난달 말에는 데크에 오일 스테인을 새로 칠했어. 솜씨가 없으니 일하는 게 많이 어설퍼. 이 탁자도 새로 칠했어. 일은 조금하고 쉬기는 많이 쉬는 거야. 게으른 사람의 특징이지 뭐. 살림살이도 아주 간단해서 별 게 없다니까. 이게 전부인 셈이지. 살림살이 장만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는 다음 글에서 한번 소개해 줄게. 어리 버리 2022. 12. 6.
별서(別墅)에서 2 어떤 날에는 떼까마귀를 만나기도 해. 녀석들은 국가정원 2호인 울산 태화강 대나무 숲에서 출퇴근하는 것 같아. https://yessir.tistory.com/15869747 울산 태화강역에서 경주까지 자전거로 달리다 3 무궁화 밭을 만나는 게 흔한 일이 아니잖아? 크리스천들은 '샤론의 장미'가 무슨 꽃을 의미하는지 알 거야. 태화강에 걸린 저 다리는 보행자를 위한 다리일 거야. 나는 강변을 따라 천천히 달려 yessir.tistory.com 까마귀들의 서식처이지. 본부 별서를 태화강 대나무 숲에다가 차려두고 인근으로 나들이하는 것 같다니까. 나보다는 팔자가 훨씬 더 좋은 녀석들 같아. 아직도 손 볼 곳이 수두룩해. 텃밭 농사를 짓기 위해 거름 50포대를 신청해두었어. 아내가 없을 땐 혼자서 식사를 차려.. 2022. 12. 5.
별서(別墅)에서 1 별서(別墅)에 가는 길이야. 별서라고 하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리지? '별서'의 사전적 의미는 이런 뜻이지. 별서(別墅) - 농장이나 들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 요즘은 흔히들 별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별서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어. 내가 별서다운 별서를 처음 만나 본 곳은 중국 대륙 강남 지역인 강서성 포양호 부근에 우뚝 솟아있는 여산(려산)에 올랐을 때야. 위 지도에서 숫자 1로 표시한 곳 부근에 여산이 있고 바로 옆의 호수가 포양 호이지. 밑줄 그어 놓은 장사 시 위에 보이는 호수는 삼국지연의에도 등장하는 동정호야. 그 어디에 적벽이 있어.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https://blog.naver.com/sirun/221749084861 미려별서의 기구한 운명.. 2022. 12. 3.
주책바가지 18 - 어머니와 고등어 지금 와서 생각하면 소금 덩어리처럼 짠맛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 적쇠에 구워주시던 간고등어 맛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노래를 아는지? 나는 자주 흥얼거렸어. https://www.youtube.com/watch?v=YaXamcQG6G8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소금에 절여 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 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엄마만 봐도 봐도 좋은 걸 세상 사느라 너무 바빠 한번씩 정신이 없을 땐 이.. 2022. 12. 2.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5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마을 앞으로 고속 철도가 지나가도록 설계한다는 건 지나친 단견이 아니던가? 경부 고속철도를 처음 설계하여 시안을 발표했을 때 경주 남산 앞으로 철길이 지나간다고 얼마나 난리를 쳤던가? 그랬던 분들이 왜 이런 경우를 보고는 입을 다무는지 모르겠어. 중국에도 그런 사례가 많이 있더라고. 어휴!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분통이 터지지. 이 지방 사람들은 매사가 그런 식이더라고. 이제는 조금 남아있던 정까지도 다 떨어져 버렸어. 다시 관가정이나 살펴보자고. 옛날 선인들도 수석이나 기암괴석을 수집하고 즐겼던가 봐. 관가정 뒤로 돌아가 보았더니 영당 건물이 있더라고. 영당이니 당연히 그림이 있어야지. 친구에게도 한번 보라고 권했어. 그렇게 들여다보고 내려온 거야. 이젠 내려가야.. 2022. 12. 1.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4 인송재에서 나온 나는 부근의 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부근에 참한 초가들이 몇 채 보이는 거야. 이런 한옥들이 시장에 나온다면 빚을 내어서라도 살 텐데 말이지. 그리 크지도 않았고 품위가 있어 보여서야. 아름다운 동네였어. 동산으로 가보는 거야. 일본 나라시의 약초산에 올랐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 https://blog.naver.com/sirun/222528269050 약초산에 오르다 2 안으로 들어서면 너른 잔디밭처럼 보이는 풀밭이 앞을 가로막는다. 한쪽 옆으로 나있는 계단길을 걸어 올랐... blog.naver.com 할머니 사진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 관가정이라는 건물 뒤에 이 언덕이 있어. 언덕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서 안강 부근 경치를 살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양동마을 입구에 .. 2022. 11. 30.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3 이 건물이 무첨당이야. 회재 이언적 선생의 종택이라고 이해하면 쉽지. 그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무방해. 마루에서는 사람들 글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어. 마흔 넘어 시를 배우셨다는 시인의 작품이야. "노루 꼬랭지만한 햇볕에도~" 글 읽기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진 않았어. 회재 이언적 선생 종가 종택인 이 집은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우린 조용히 걸어 나왔어. 언덕길 밑에 자리 잡은 초가가 꽤나 아담했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집에도 가본 거야. 비탈 위의 저 집은 대성헌이야. 안에 이런 골짜기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긴 어렵지. 비탈길을 슬슬 걸어 올라가 보았어. 단아한 건물이 나타났어. 비탈을 차지한 정원 봐. 대성헌! 사적인 공간은 안 들어가는 게 도.. 2022. 11. 29.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2 양동 마을에는 골짜기가 몇 개나 있어. 그러니 어느 골짜기를 선택해서 보느냐 하는 게 중요해. 물론 다 가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마을 안에는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어. 그렇지만 그런 곳은 일단 패싱 하기로 했어. 오늘은 그냥 발길 가는 대로 볼 생각이야. 제대로 보려면 마을 제일 위쪽부터 훑어내려 오는 것이 옳겠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어. 물봉골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 중국 대륙에도 전통마을들이 제법 많아. 안휘성(안후이)이나 절강성(저장), 복건성(푸젠) 같은 곳에 많이 남아있지. 복건성에는 객가인들이 만든 거대한 토루들이 즐비해. '토루'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지? https://yessir.tistory.com/15867684 토루장성 1 남계골짜기를 따라달리던 자동차.. 2022. 11. 28.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1 서기 2000년부터 중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 그렇게 돌아다닌 것이 열번이나 되었어. 참으로 많은 곳을 가보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그러다가 사드 사태 이후로는 발길을 끊었지. 그동안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 문화유산 마을도 몇군데나 가보았어. https://yessir.tistory.com/15867970 굉촌(=宏村 홍춘)이 괜히 굉촌입니까? 2 나는 호수 바로 앞으로 난 길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화교에서 들어가는 길을 따라 가서 마을을 만난 뒤 오른쪽으로 꺾어들 생각입니다. 화교길 끝머리 양쪽의 4분의 1원 크기로 만든 작은 공간 yessir.tistory.com 일본도 마찬가지야. https://yessir.tistory.com/14951335 이카루가의 골목 1 호류지 기차역에서 받은 한글 지.. 2022. 11. 26.
소녀에게 16 - 고엽 : 이브 몽땅 가을을 대표하는 샹송이라면 단연 이브 몽땅(Yves Montand)이 부른 고엽[枯葉]이 아닐까 싶어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돼요. 고엽이라면 마른 잎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거예요. 아직은 그대가 젊다고 여기겠지만 세월은 금방 흘러요. 살다 보면 별별 일도 다 겪는 법이고요. https://namu.wiki/w/%EC%9D%B4%EB%B8%8C%20%EB%AA%BD%EB%95%85 이브 몽땅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그러면 일단 음악을 한번 들어봐요. 그런대로.. 2022. 11. 25.
그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 그 골짜기를 찾아가보다 2 그동안 내가 사는 도시 주위를 이리저리 다녀보고 알게 된 것인데 이젠 깨끗한 곳이 별로 없다는 거야. 그나마 여긴 좀 낫지. 아까 저 산모롱이를 돌아온 거야. 논에 누워있는 짚 모양으로 보아서는 소 사료로 뭉쳐질 것 같아. 어련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로 들어가 보는 거야. 어련 마을을 찾아본 것이 언제였더라?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거 같아. 축사가 있는 것 같아서 돌아나가기로 했어. 어련 마을 초입에 있던 집이야. 잘 가꾸어두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제자들 얼굴이 떠오르지만 이제 그들을 찾아보아서 뭐하겠어? 모두들 자기 갈 길 바쁠 텐데 말이지. 이 논은 개울물에 휩쓸려버린 것 같아. 복구하려면 엄청 힘들 텐데... 산다는 게 뭘까? 고속철도가 나타났어. 이곳으로 고속철도가 지나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 2022. 11. 24.
그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 그 골짜기를 찾아가보다 1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했어. 그 골짜기에 가보기로 한 거야. 거기가 어딘지 하나도 안 궁금하지? 온 사방에 가을 기운이 가득했던 날이었지. 남천 열매가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었어. 소들에게 먹일 사료가 길가에 쌓여 있었어. 작은 저수지를 발견했기에 가보았어. 저수지 부근에 시골집이 몇 채 보이더라고. 조용한 동네야. 저수지 물 색깔이 왜 이럴까 싶었어. 더 내려가니까 동해선 철길이 나타났어. 고속철도 밑을 통과해 나아갔어. 탈곡한 볏짚들이 논바닥에 누워있었어. 길은 골짝기 안으로 이어져 있었어. 화곡이라는 골짜기야. 보기보다 골이 넓더라고. 요즘은 시골에도 좋은 집들이 많이 들어섰어. 여기에도 시내버스가 들어오고 있지. 여길 몇 년 만에 와보는 거지? 한 이십여 년은 되는 것 같아. 젊었던 날 가르친 아.. 2022. 11. 23.
소요 [逍遙 : 마음 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 2 몇 년 전 경주에 큰 지진이 있었잖아? 2016년 9월 12일이었을 거야. 이 펜션이 사라진건 혹시 지진과 관련이 있었을까? 지진 후로 수학여행단도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끊어버린 바람에 경주 관광업이 모조리 된서리를 맞았었지. 이젠 많이 회복된 것 같아. 황리단길에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초록색 줄기는 아스파라거스 대궁 같은데... 이젠 돌아나가야지. 그냥 나가기가 너무 아쉬워서 조금만 더 살펴보기로 했어. 남아도는 게 시간이거든. 컨테이너가 보이네. 이 아까운 시설을 뭘로 재활용하지? 투자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 아깝다는 생각만 가득해. 수목원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수목원 가꾸기는 자본과 세월이 넉넉해야 하는 거 맞지? 터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닐 텐데... 이렇게 서서 보니.. 2022. 11. 22.
소요 [逍遙 : 마음 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 1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어. 산으로 가본 거야. 처음 가보는 곳이니 산자락 부근 정도만 보기로 했어. 골짜기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더라고. 태양광 발전 시설도 보였어. 길에 떨어진 도토리들이 가득했어. 자그마한 저수지도 숨어 있었고 말이지. 발자국 소리에 놀란 기러기 몇 마리가 후두득 날아올랐어. 이건 뭐지? 누가 살다가 떠난 자리에 들꽃이 터를 잡았어. 가을은 노랑과 빨강이 대표색이라고 여겨. 사방에 널린 게 도토리였어. 묵혀놓은 밭도 보이더라고. 나는 이것저것 살펴보며 천천히 걸었어. 메타세쿼이아 나무 같아. 젊었을 때 이런 걸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발걸음을 돌려 내려가기로 했어. 조금 내려오자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이 정도 하려면 투자를 제법 했겠지? 사방에 온통 가을이야. 산골 도.. 2022.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