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65 나에게는 피같이 소중했던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책을 정리해서 처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깝지만 어떡합니까? 이제는 버려야겠다 싶은 책을 골라내어 노끈을 가지고 곱게 묶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69665 백수 일기 2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어디 잘 나가지도 못하니 가벼운 일이라도 만들어서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서재 정리였습니다. 이십몇 년 전부터 용돈을 투자해서 공 테이프를 사 yessir.tistory.com 서재에 가득했던 귀한 자료들을 많이도 버렸네요. 수많은 밤을 새워가며 녹화해두었던 영화 테이프도 저번에 다 처분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에세이 전집도 이번에 버리기로 했습니다. 비리 포장지는 따로 모아서 재활용을 위해 모아두었습니다. 여행에 관계되는 책들과 신앙 서적 가운데.. 2022. 9. 28. 잔디깎기에 도전했어요 1 단 한 번만이라도 잔디밭을 깎아보며 살아보고 싶었어요. 잔디 깎기! 그건 전원주택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지요. 기계 사용법은 아주 간단했지만 문제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었어요. 일단 전체의 3분의 1만 깎아보기로 했어요. 그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깎인 잔디가 통에 가득 차면 그때마다 거름더미에 갖다 버려야 했어요. 시골에서는 거름더미가 반드시 필요하니까 그 장소부터 확보해두어야 해요. 잔디를 깎아보며 살고 싶다는 소원 가운데 하나를 이루었네요. 그다음엔 창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나네요. 거름더미 보이지요? 어리 버리 2022. 9. 27. 비오던 날 공원에서 3 인생길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었어. 귀한 만남도 있었고 지저분한 만남도 있었어. 나를 괴롭히던 사람이 생각나.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한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도 있었어. 어느 정도 전문 직장인으로 자리 잡고 난 뒤에는 제법 존중받았다고 생각해. 공원에는 시비들이 정리되어 있었어. 목월 선생은 고향이 경주 모량이야. 김동리 선생도 경주 사람이라고 해. 향가를 소개해두기도 했더라고. 도솔가....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해지려면 그 작품이 교과서에 실려야 해. 이마가 곱다는 표현을 나는 이해할 수 있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거든. 동리 김시종 선생의 생가 터는 경주 시내에 있어. 서동요... 우적가... 하나씩 천천히 그리고 찬찬히 읽어보았어. 그리운 누이에게...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22. 9. 26. 비오던 날 공원에서 2 나는 이런 촉촉함이 좋아. 축축함 말고... 짧고 진한 소나기가 핥고 지나간 그런 촉촉함이 너무 좋은 거야. 열대지방의 뜨거운 오후에 내리는 강렬한 소나기 스콜을 경험해 보았겠지? 나는 공원을 이리저리 걸어보았어. 나들이 나온 사람이 적으니 아는 사람과 마주칠 확률이 줄었어. 나는 이제 인간관계도 하나씩 정리해나가고 있어.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잖아? 차라리 모르고 살았더라면 좋았을 사람도 있더라고. 물론 내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이기에 대상이 되는 당사자 분들이 보기에는 내가 그렇게 몹쓸 인간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 나는 어디 다 옳게 행동하고 살았겠어? 사람으로서 당연히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해놓고도 잘했다고 강변하는 사람도 보았어. 주로 그런 사람들을 멀리하고 사는 거야. 가능한 한 안 만나려고.. 2022. 9. 24. 비오던 날 공원에서 1 올해엔 비가 참 이상하게 왔어.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구경한 게 단 한 번이었지 싶어. 그렇게 비가 오던 7월 중순의 어느 날 공원에 가보았어. 그냥 걷는 거야. 아이들 소리가 사라져 버린 공원은 텅 빈 곳이었어. 배롱나무 가지에는 붉은 꽃들이 소담스레 달려있었고.... 비는 그런대로 예쁘게 내리고 있었지. 바람 없는 날, 한결같이 일정하게 내리는 비는 마음조차 고요하게 만들어. 물방울을 머금은 꽃들이 여름날의 싱싱함을 더해주었어. 그런데 벌써 9월이잖아. 때가 되면 꽃도 시들어져주어야 하는 법이지. 매일 피어있는 꽃이 어찌 아름답겠어? 그게 순리이고 법칙인데 말이지. 어리 버리 2022. 9. 23. 인생길 미로에서 탈출하는 법 인생! 한 번씩은 미로에 들어선듯한 느낌이 있었어. 30대 초반 극심한 고난과 고통 속을 헤멜 때는 갈피를 잡지 못했어. 그때의 경험은 아래 글 속에 들어있어. https://blog.naver.com/sirun/221909111811 회심 1 2017년 8월 3일 수요일, 나는 딱 30년 전의 그 장소에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31년 전에 가르쳤던 제자들... blog.naver.com 어디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 줄 몰랐던 거야. 미로 탈출의 정답은 의외로 쉬워. 위에서 내려다보면 되는 걸.... 아니면 정답을 알고 있는 분과 동행하면 되었던 것을... 그땐 그걸 몰랐던 거야. 이젠 무엇이 정답인 줄 잘 알고 있어. 겪어보고 찾은 자 만이 가지는 해결방법과 행복을 누가 쉽게 알겠어? 어리 버리 2022. 9. 21. 황혼 녘 저녁 하늘이 유난스레 붉다 싶은 날 옥상에 올랐어. 저녁노을이 곱게 물들고 있었던 거야. 하늘이 불그릇럼하게 물드는 걸 보다가 문득 내가 황혼 녘 인생길에 서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내 인생도 서서히 저물어가는 있는데 말이지. 그래! 나도 많이 살았어. 어리 버리 2022. 9. 20. 북카페에서 데이트 하면 좋겠지? 북카페! 그 말을 처음 들은 게 언제였더라? 십여 년도 더 전에 그 용어를 처음 듣는 순간, 너무 멋진 발상이며 정말 기발하다 싶었어. 보문 호반의 라한 호텔 1층에 멋진 북 카페가 있다는 거야. 그래서 들어가보았어. 책이라면 죽고 못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곳은 낙원이지. 시간 보내기에 이만큼 멋진 곳이 또 있겠어? 처녀 총각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데이트는 이런 곳에서 해야 해. 북카페에서 데이트하기를 즐기는 커플이라면 낭만을 즐기며 백년해로할 가능성이 충분할 거야. 은행을 약속 장소로 잡는 커플이라면 부자 되기는 따놓은 당상이겠지. 다양한 상품도 함께 팔고 있었어. 이미륵 씨의 작품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소개되었지. 독일에서 활동을 하셨을 거야. 황리단길 입구 부근에 있는 북카페 .. 2022. 9. 19. 강변에서 시내에서 가까운 변두리에 그럴듯한 집이 한채 나와있다기에 보러 갔어. 그게 벌써 두달 전인 7월 19일의 일이었어. 형산강 제방을 따라가다가 모량천 둑길을 따라 달렸어. 건너편에 보이는 산이 경주 남산이야. 번듯하게 들어앉은 기와집이 경주 톨게이트이고.... 바로 앞에 보이는 기와집들은 선두마을이지. 멀리 율동 교회가 보이네. 예전에는 이 부근에서 가시고기와 버들붕어를 채집했었어. 그게 벌써 이십여 년 전도 더 된 일인 것 같아. 집을 구경하고 시내로 돌아가는 길이야. 제방에 자전거를 세우고 잠시 쉬었어. 마음에 쏘옥 드는 그런 집은 없더라고. 좋다 싶으면 값이 비싸니 엄두를 못 내는 거야. 조용한 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꿈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겠어. 나는 도시의 소음과 지저분함이 너무 싫어. 죽기만큼.. 2022. 9. 17. 모처럼 만나 칼질까지 해보았어 8월 25일 서경주 기차역에 갔어. 부전에서 출발한 기차가 태화강역, 신경주 역을 거친 뒤 포항, 영덕으로 갈 때 꼭 들르는 곳이야. 동대국에서 하양, 영천을 거친 기차도 서경주역에 들렀다가 포항으로 가는 거지. 대구에 사는 친구들이 경주에 오기로 했어. 대학시절에 만난 친구들이니 이제 거의 50년은 되어가는 것 같아. 신경주 역대합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야. 친구들을 만나 자동차를 타고 보문으로 갔어. 호반길을 조금 걸어보기로 한 거야. 같은 도시에 사는 친구가 모는 BMW 승용차를 타보았어. 그런 외제 고급차를 몰 일이 내 평생에는 전혀 없을 거야. 그래도 한 명이 빠졌네. 여섯명이 어울려서 돌아다녔는데 말이야. 보문호수 믈이 너무 줄었어. 9월 초순에 지나간 태풍 힌남노 때문에 물이 차게 되었지만.. 2022. 9. 16. 이 도시에 살게 된 게 죄라면 죄일 거야 계림초등학교 앞을 지나갔어. 올해 2월에 113회 졸업생이 배출되었으니 경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초등학교라고 할 수 있지. 올해 졸업생이 서른 명이 안되었다니 세월 무상함을 느껴보는 거야. 한때는 전교생이 3천 명에 육박했었거든. 한쪽에 그림으로 장식된 이쁜 담장이 쳐져있지. 왜 그랬을 것 같아? 동쪽 담장 밖이 바로 경주 읍성 동쪽 성벽이거든. 성벽 정비와 복원을 위해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 도시에 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여긴 모든 게 발굴 우선이라는 거야. 발굴이라는 게 엄청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잖아? 시내에 토지나 집을 가지고 사는 시민들이라면 발굴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한 번은 다 겪어보았을 거야. 발굴을 위해 한번 파헤쳐놓으면 관계되는 분들은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받게.. 2022. 9. 15.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형산강 2 시가지에서 충효로 이어지는 다릿발에도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가득 걸려 있었어요. 다릿발 너머 새로 만들어둔 자전거 도로에도 쓰레기들이 가득 걸려 있네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정도였습니다. 비가 조금만 더 왔더라면 경주시가지도 침수될 뻔했네요. 강변로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뭐 하나 빠꼼한 데가 없는 것 같네요. 홍수 전날, 그러니까 9월 5일에 여길 지나갈 때도 멀쩡했는데 하루 밤 만에 이 꼴이 나버렸네요. 강변로에서 서천 야구장으로 내려가는 진입로에도 쓰레기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휴식 시설 위로 물이 지나간 듯합니다. 나는 황남대교를 건넜습니다. 경주 남천과 형산강(=서천)이 합류하는 지점 부근입니다. 강변 공원의 처참한 몰골이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나정교를 건너갑니다. 나정교는.. 2022. 9. 14.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형산강 1 9월 6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울산 경주를 스쳐 동해로 나갔다고 합니다. 북천과 형산강을 따라 만들어놓은 자전거도로를 따라 고속도로 톨게이트 방향으로 갈 일이 생겼기에 길을 나섰습니다. 북천과 형산강 본류가 만나는 금장대 부근의 다리 밑은 쓰레기 더미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나마 북천 쪽은 피해가 덜했던가 봅니다. 이 정도로 쓰레기가 쌓이려면 형산강이 무지막지하게 범람 위기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금장대 앞 수위가 내려간 것으로 보아 부근의 보가 터져나간 모양이네요. 강가에 자라던 풀들이 모두 누워버렸네요. 자전거도로에 진흙이 쌓여 범벅을 이루어놓았습니다.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만들어져 버렸습니다. 홍수 전에는 이렇게 깔끔했던 곳인데 말이죠. 잔디밭에도 쓰레기들.. 2022. 9. 13. 사람의 온기가 사라지면 집은 순식간에 변해버려요 최근 한 오 년 정도 몇 번이나 시골집을 보러 다녔어요. 내 형편상 세컨드 하우스를 가질 수는 없어서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시골의 작은 집으로 옮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한때는 멀리 다른 곳으로 이사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른 지방의 집들을 살펴보기도 했어요. 살다가 어떤 형편으로 인해 내가 살던 집을 내어놓을 일이 있다면 잡 안팎부터 깨끗하게 정리부터 해두어야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집주인을 흉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어르신들은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불편해지면 급하게 집을 비워야 하고 그런 처지가 되면 집 정리를 할 여유가 없어지잖아요. 그러니 함부로 남을 흉하고 욕하면 안 되지요. 이렇게 수리를 해놓은 걸 보면 자식들이 부모님들을 위해 해 드렸거나 아니면.. 2022. 9. 12. 잡초와 줄기차게 전쟁을 했어요 4 9월 3일 토요일, 시내 성동시장 앞에서 10시 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갔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어요. 초강력 태풍으로 소문난 태풍 힌남노의 여파인지 며칠 째 비가 오락가락하네요. 옷을 갈아입고 산 쪽 잔디밭에 난 잡초부터 제거했어요. 그런 뒤 도로 쪽에 난 녀석들을 제거하러 나섰지요. 그런데 손님이 오신 거예요. 장로님 한 분과 목수 겸 전기 기술자이신 집사님 한 분이 시차를 두고 도착하셨네요. 오늘은 큰 욕심 내지 않고 통로 양쪽을 정리했어요. 깨끗해보여도 잡초들이 군데군데 숨어 있더라고요. 잔디밭 잡초 제거나 풀 정리하기, 텃밭과 화초 가꾸기 등은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늙은 꼰대가 이런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 어리 버리 2022. 9. 10.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4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