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경주에 큰 지진이 있었잖아?
2016년 9월 12일이었을 거야.
이 펜션이 사라진건 혹시 지진과 관련이 있었을까?
지진 후로 수학여행단도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끊어버린 바람에
경주 관광업이 모조리 된서리를 맞았었지.
이젠 많이 회복된 것 같아.
황리단길에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초록색 줄기는 아스파라거스 대궁 같은데...
이젠 돌아나가야지.
그냥 나가기가 너무 아쉬워서 조금만 더 살펴보기로 했어.
남아도는 게 시간이거든.
컨테이너가 보이네.
이 아까운 시설을 뭘로 재활용하지?
투자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
아깝다는 생각만 가득해.
수목원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수목원 가꾸기는 자본과 세월이 넉넉해야 하는 거 맞지?
터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닐 텐데...
이렇게 서서 보니 경관이 괜찮았어.
건너편 산비탈은 몇 년 전만 해도 과수원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멀리 보이는 산은 경주 남산 같은데...
그래 맞아. 남산 줄기가 틀림없어.
이젠 진짜 돌아나가야지.
사방에 풀벌레 소리들이 가득했어.
새소리까지 어우러져서 마냥 평화롭기만 했어.
황금 측백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어.
남의 걸 탐내면 안 되겠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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