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서(別墅)에 가는 길이야.
별서라고 하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리지?
'별서'의 사전적 의미는 이런 뜻이지.
별서(別墅) - 농장이나 들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
요즘은 흔히들 별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별서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어.
내가 별서다운 별서를 처음 만나 본 곳은 중국 대륙 강남 지역인 강서성
포양호 부근에 우뚝 솟아있는 여산(려산)에 올랐을 때야.
위 지도에서 숫자 1로 표시한 곳 부근에 여산이 있고 바로 옆의 호수가 포양 호이지.
밑줄 그어 놓은 장사 시 위에 보이는 호수는 삼국지연의에도 등장하는
동정호야. 그 어디에 적벽이 있어.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https://blog.naver.com/sirun/221749084861
여산에 올랐을 때 국민당의 장개석 총통이 여산에 만들어두었던 미려별서를 가본 거야.
1 : 우리 한국인 관광객들이 잘 가는 장가계가 있는 곳
2 : 모택동의 고향에 해당하는 호남성 장사 시
위 지도를 클릭해봐. 크게 확대되어 나타날 거야. 스마트폰에는 그렇게 안될 수도 있어.
https://blog.naver.com/sirun/222015826034
3 :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지로 의심받는 무한(현지인들 발음으로는 우한) 시
4 : 삼국지에 등장하는 형주 지방의 중심도시 형주 시
5 : 여산이 솟아있는 구강 시
6 : 세계적인 도자기 생산지인 경덕진 시
https://blog.naver.com/sirun/221781194440
7 : 중국의 금강산 격인 황산이 있는 황산 시
https://blog.naver.com/sirun/221924753064
나 같은 무능한 자의 경제력으로 흔히들 말하는
별장을 어찌 가질 수 있겠어?
형산강을 따라 시골 변두리 한 구석에 있는
나만의 별서에 찾아가는 길이야.
떼까마귀들이 전봇줄에 모여 앉아있었어.
소 먹이로 쓸 볏짚 뭉쳐놓은 것들이 공룡 알처럼 흩어져 있었어.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었어.
어설프지만 이름도 붙여두었어.
우보별서(友保別墅)!
지난주에는 데크 보호를 위해 오일스테인을 칠해두었어.
아마 몇 년 만에 칠한 것 같아.
커튼을 걷고 환기를 시켰어.
배낭에 넣어온 커피부터 한 잔 마셔주어야지.
컴퓨터를 부팅한 뒤 음악을 들었어.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니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을 부렸어.
https://www.youtube.com/watch?v=K9QF_zESlE4
가사를 붙인 이가 최인호 씨야.
한 때 날렸던 분이지.
그분이 어떤 양반인지 알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봐.
https://namu.wiki/w/%EC%B5%9C%EC%9D%B8%ED%98%B8(%EC%9E%91%EA%B0%80)
가사없이 듣고 싶어?
https://www.youtube.com/watch?v=-w4DdOy6ziY
OST를 즐기고 싶다면 클릭해봐도 돼.
겨울비 내리던 날, 그렇게 하루를 보냈어.
나는 이런 식으로 산다니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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