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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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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 이제 넉달이 지났네요 시골 별서(別墅)에 가는 길이예요. 뭘 타고 가는지 구별이 되시지요? 나는 평생토록 자동차를 안 가지고 살았어요. 그러니 불편한 게 참 많았어요. 환경주의자였던 나는 정말 검소하게 살았다고 생각해요.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별서를 하나 가지게 되었어요. 작은 텃밭 농사를 지어가며 살고 싶었는데 말이죠. 시골살이를 해보니까 할 일이 너무 많은 거예요. 손볼 게 정말 많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제 넉 달이 조금 지났네요. 작년(2022년) 9월 하순에 소유권을 넘겨받았어요. 작년 8월 하순부터 가서 조금조금씩 일을 했어요. 지금도 조금씩만 꾸준하게 일해요. 급할 게 뭐 있나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데.... 그 말이 진리 같더군요. 올봄엔 텃밭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 2023. 1. 30.
형산강 강변 제방이 쓰레기장인가요? 지난가을 힌남노 태풍이 지나가면서 엄청난 홍수 피해를 남겼잖아요? 태풍이 할퀴고 간 뒷정리를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하더라고요. 시가지 가까운 강변은 사람을 고용해서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을 몇 번 보았어요. 참으로 노고가 많다 싶어서 마음이 흐뭇하더라고요.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서 찬찬히 살펴보면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곳이 정말 많이 보이네요. 이런 쓰레기는 누가 몰래 의도적으로 버린 것인지 아니면 홍수가 나면서 떠내려 온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도대체 이게 뭡니까? 왜 이래야 하나요? 여기에 우리 인간들만 사나요? 어리 버리 2023. 1. 28.
동심 7 설 잘 보냈어? 뭘 좀 먹었어? 굶는 이들, 추위에 떠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채우렴. 생명에 대한 경외심도 가져야 한단다. 베풀어주는 마음은 아름답단다. 너그러운 마음과 자비로운 마음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지. 친구 간에는 우정이, 형제간에는 우애가.... 살아보니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더구나. 어리 버리 2023. 1. 27.
꽃골 못 옆 젊었던 날, 여길 몇 번 찾아갔어. 대물붕어 욕심에 눈이 멀어서 말이야. 욕심이 가득한즉 죄를 잉태하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그런 걸 몰랐던 거야. 붕어들이 어디 바보여서 나 같은 어리바리에게 잡혀주겠어? 그들에게는 생사의 문제인데 말이지. 이젠 낚시를 거의 끊었어.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갔어. 물속 한가운데 자라는 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잡아당겼어. 하얀 줄기를 자랑하는 저 나무들은 뭐지? 여긴 줄기 하얀 자작나무가 자라질 못해. 북쪽이 아니거든. 뭐 같아? 주인분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았어. 난 이런 식으로 조용히 살고 싶었어. 그게 다 꿈이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거야. 어리 버리 2023. 1. 26.
망성도예 부근을 지나쳐보았어 평소와는 달리 다른 길로 가보기로 했어. 저수지에 살얼음이 끼어 있었어. 요즘은 군데군데 한옥 펜션이 생기더라고. 낚시터가 등장했어. 낚시를 접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 기억조차 가물거리네. 유로낚시터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 좌대위 의자들 좀 봐. 관리동 아니면 편의 시설이겠지. 나는 그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갔어. 귀한 나무를 베어내고 뭘 하려는 걸까? 이 정도면 상당한 규모로 투자를 했을 것 같아. 난 이 동네가 좋아. 조용하거든. 진작 이쪽으로 와볼 걸 그랬어. 낙엽송일까? 아니면 세콰이어 나무 종류일까? 요즘은 어지간하면 포장이 되어 있어서 라이딩하기에 좋아. 뒤를 돌아보았어. 멀리 토함산 줄기가 보이네. 토함산 준령들을 넘어가면 동해가 나오지. 구닥다리 고물 내 자가용! 고갯마루 부근.. 2023. 1. 25.
별서(別墅)에서 15 - 올리브 절임과 치즈, 그리고 빵으로 이루어진 점심 한 끼 나는 음식 사치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야. 그러니까 맛집 같은 곳을 찾아다니는 일은 없지. 별서에 손님들이 다녀가시면서 빵을 가지고 오셨기에 남은 것을 가지고 며칠간 점심을 먹었어. 나는 올리브 절임을 참 좋아해. 치즈는 더 말할 것도 없어. 망고와 올리브를 넣은 치즈여서 그런지 조금은 달콤하기까지 했어. ---------------------------------------- 빵에 치즈를 발라 먹다가 2015년 여름의 터키 동부 여행을 떠올렸어. 아르메니아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도시 카르스였는데 다시 한번 더 가고 싶어. 그때 먹었던 올리브 절임과 식당이 생각난 거야. 카르스 시내의 테멜(Temel) 호텔에 묵었었는데 그 집 식당이 너무 인상이 좋았던 거지. https://blog.naver... 2023. 1. 24.
별서(別墅)에서 14 - 시골에서는 야옹이를 괄세하면 안돼요 시골살이를 하다 보면 벌레와 쥐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내가 사는 별서에는 야옹이 몇 마리들이 항상 출입해요. 이 녀석은 눈치가 백단이어서 내 옆에 와서 자주 엉겨 붙어요. 나는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너무 가까이했다가 어느 날 새끼들 가득 데리고 이사 오면 곤란하잖아요. 하지만 시골살이를 마음먹었다면 야옹이들을 구박하면 곤란해져요. 얘들이 쥐 사냥을 해주거든요. 야옹이들이 얼씬거리면 쥐들이 도망간다는 건 상식이에요.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공생해야 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간단히 마실 수 있는 물은 챙겨주지만 아직까지 먹이는 주질 않았어요. 좀 더 두고 보고 결정하려고요. 어리 버리 2023. 1. 21.
8년만에 다시 찾아갔어요 - 헤리티지(Heritage) 커피숍 1월 7일 결혼식이 끝나고 점심까지 챙겨 먹은 뒤 찾아갔어. 내 결혼식이 아니야. 컴퓨터 속에 저장된 사진을 찾아보니 8년 전인 2014년에 이 집을 한 번 찾아갔었어. 그때처럼 오늘도 에스프레소 한잔을 주문했어.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면 바리스타의 솜씨를 대강 짐작해 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거든. 옛날에는 앞에 데크가 있었어. 이런 식으로 말이지. 이젠 데크가 없어졌어. https://yessir.tistory.com/15867821 예쁜 가게가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 엑스포공연장 옆에 있는 자연부락의 주민들은 멋진 환경속에서 사는 대신 여러가지 불편을 참 많이도 감수하며 산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문호수 남쪽 끝자락 산기슭이 바짝 다가온 벌판에 터잡 yessir.tistory.com 아까 얘기한 대로.. 2023. 1. 20.
별서(別墅)에서 13 - 배롱나무 전지하다 배롱나무(=목백일홍, 백일홍 나무) 알지? 우리나라에서 배롱나무로 유명한 곳은 제법 많아. 안동 하회마을 부근 병산서원의 배롱나무도 일품이라고 생각해. 배롱나무 가지 정리방법을 인터넷으로 배워서 USB로 담아간 거야. 오막살이에서 컴퓨터로 재확인한 뒤 연장을 들고 마당으로 나갔어. 이제 손을 봐야지. 앞집과의 나무 울타리 사이에 낀 녀석들을 손 보고 나면, 도로 가에 자라는 녀석들도 정리를 해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배롱나무는 싹트는 세력이 엄청 좋기에 잔인한 정도로 강하게 전지를 해주어야 한다는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지. 도구를 재정비한 뒤 접이식 사다리에 올랐어. 일단은 전지가위와 톱으로 정리를 한 거야. 보기가 좋아졌어. 잘라낸 녀석들은 다시 더 잘게 잘라서 모아놓았어. 말린 뒤 불고기 파티용으로.. 2023. 1. 19.
안부를 여쭈어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옛날 여행책을 한 권 찾아들고 카페에 갔어요. 책을 읽다가 벽면을 장식한 시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어디냐고요? 제가 젊었던 날부터 섬기며 봉사해 온 예배당의 카페예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되지 못했네요. 이왕 일어선 김에 사방을 더 둘러보았어요. 마침내 내가 기억하는 말씀도 찾아내었네요. "너는 내게(하나님께)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https://blog.naver.com/sirun/222154242488 2023. 1. 18.
공공 시설의 그라피티 - 이게 뭡니까? 반드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처벌해야하지 않나요? 벽면에 그려진 그림을 보세요. 처음 보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드나요? 예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낙서라고 여길 수도 있어요. '그라피티'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라피티' 행위는 예술이니까 봐줄 수도 있다고요? 위키백과에서는 그라피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어요. "낙서(落書, 문화어 : 락서)는 간단한 스크래치 표현에서부터 정교한 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포함될 수 있다. 특히 현대의 에어로졸 스프레이 등을 사용한 낙서를 그라피티(이탈리아어 graffitto - 복수형 graffitti)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라피티를 소유자 허락 없이 하는 것은 재산 손해로 처벌을 받거나 예술 문화의 파괴(반달리즘)로 여겨졌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2%9.. 2023. 1. 17.
지나온 삶을 축약해보았어요 - 나는 ZZODA였는데요... 1월 첫 주에는 '특별새벽예배'를 드렸어요. 다른 날보다 많이들 나오시니 너무 좋았어요. 나 자신의 지나온 삶을 가만히 돌아보니 몇 마디 말로 정의할 수 있겠더라고요. 태어나서부터 열 살까지는 '철 모르는 행복'을 누렸어요. 워낙 세상살이를 몰랐으니 그럴 수밖에요. 10대는 'Zzoda' 의 삶을 살았어요. 20대는 'Ddorai' 의 삶을 살았지요. 삼십 대에 인생의 '반전'이 이루어지며 '육체와 영혼이 새로 태어난' 거예요. 한마디로 '고난과 단련'의 시기였어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면 아래의 주소를 눌러보세요. https://blog.naver.com/sirun/222027171155 사형선고 6 밖에서 부는 바람은 점점 거세어가고 빗줄기도 조금씩 강해져갔습니다. 사방이 워낙 깜깜해서 몹시.. 2023. 1. 16.
별서(別墅)에서 12 - 먹방 중계해야 하나요? : 빵으로 닦아먹는 카레 며칠 전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한 날이 있었어요. 그게 1월 5일 목요일의 일이었어요. 점심을 데크 위에 가져다 놓은 탁자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메인 요리인 카레는 아내가 만들어 담아 준 겁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빵과 함께 먹었어요. 나야 뭐, 이 정도만 해도 진수성찬으로 알고 먹는 사람이지요. 동네가 작은 데다가 집 사이의 거리가 제법 있어서 이웃 눈치 볼 일이 없으니 너무 편하고 좋아요. 카레에다가 빵을 찍어먹으면 별미라고 생각해요. 라는 코믹 개판(?) 서부영화를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트리니티'가 번역자의 귀에는 튜니티로 들렸던 모양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EqPEia8Cl5Q 내 생각에는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이 먹방, 혹은 먹방 영화의 원조라고 생각하.. 2023. 1. 14.
별서(別墅)에서 11 - 이런 블록은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별서 부근 동네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집이었어.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는 거야. 일반 가정집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담장으로 만든 시멘트 블록이 눈길을 끌었어. 이런 벽돌은 어디에서 구하지? 이런 스타일의 벽돌을 백여 장 정도 구했으면 하는데... 어리 버리 2023. 1. 13.
별서(別墅)에서 10 - 텃밭에서 돌들을 골라내었어요 시골에서는 겨울철에도 일을 하려고만 들면 얼마든지 일거리를 찾을 수 있어요. 거름기가 거의 없는 흙이어서 메마르기 짝이 없는 밭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갈이 너무 많았어요. 겨울이라고 땅이 얼어붙은 곳도 있네요. 작은 호미와 프라이팬을 들고 자갈을 골라내기로 했어요. 대강 이런 식이죠. 흙먼지가 많이 나므로 마스크를 끼고 일을 했어요. 골라낸 자갈은 감나무 밑에 모았어요. 이건 아마 돼지풀 뿌리일 거예요. 녀석들의 생명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어요.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자와 제거하려는 자의 숨 가쁜 결투가 벌어지는 것이죠. 뭐 오래 할 것 있나요? 하루 한 시간씩만 작업하기로 했어요.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점심도 먹어가며 하는 일이니 천천히 하는 거지요. 그래도 매일 조금씩 한다는 게 중요한 거지요. .. 202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