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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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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녀갔어요 8월 11일 오후, 녀석들이 도착했네요. 여긴 두 번째이지 싶어요. 이제 두 돌이 지났어요. 가지고 온 자동차를 꺼내서 신나게 놀더군요. 그렇게 2박 3일 일정을 보내고는 훌쩍 올라가버렸네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어리 버리 2023. 9. 2.
별서(別墅)에서 103 - 사는 게 힘들지? 태풍이 지나가던 날, 낮! 데크 탁자에 찾아온 새 한 마리가 있었어. 피할 곳을 찾는 것 같더라고. 녀석이 너무 안쓰러워서 방 안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어. 말이 통하는 존재 같으면 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할 텐데... 그렇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던 녀석은 결국 다른 곳 탁자 밑에 가서 제법 오래 앉아있더라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들까 싶었어. 어떻게 도울까 하고 궁리했지만 무슨 수가 있겠어. 녀석이 놀라지 않도록 가만히 있어주어야지 뭐. 빗방울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었는데... 어리 버리 2023. 9. 1.
별서(別墅)에서 102 - 직접 길러 먹으니 한결 더 맛있네요 이제는 옥수수 틀밭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8월 8일, 정리작업에 나섰어요. 대궁을 잘라 낼려니 아깝더라고요. 일단 옥수수부터 다 땄어요. 그리고는 전지가위로 밑동을 잘라내었어요. 옥수수 대궁 껍질은 엄청 날카로워서 잘못하면 손베이기 딱 알맞잖아요? 껍질을 벗겨내고 옥수수수염도 제거하며 얇은 비단 같은 속껍질만 한두 겹 남겨두었어요. 수확하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하던지요. 옥수수 대궁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틀밭 끝머리에 있는 거름더미에 버렸어요. 뿌리는 삽으로 떠넘겨 뽑은 후 흙을 제거하고 버렸지요. 집에 가져가서 아내에게 자랑했더니 삶아주더라고요. 그걸 다시 별서로 가져와서 먹어보았어요. 어른이 되고 나서는 처음으로 옥수수를 길러 그 수확물을 먹어보는 것 같아요. 맛이야 뭐 물어보나 마나지.. 2023. 8. 31.
그저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8월 중순에 태풍이 지나갔잖아요? 집으로 돌아가다가 저녁노을을 보게 되었어요.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하늘이 더 맑아진 것 같아요.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노을도 한결 붉더라고요. 여름 하늘의 백미는 뭉게구름과 소나기라고 생각해요. 붉은빛 띠는 물 여울 곁 작은 모래톱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어요. 마구 하늘로 솟구치는 뭉게구름을 보며 꿈을 키워나갔던 학창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그런 시절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제 나도 인생의 황혼녁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산다는 게 도대체 뭐지요? 운정이라는 호를 가졌던 양반은 인생의 마지막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어 했다지요? 나는 그럴 위인이 못되니 그저 티 없는 푸르름으로 살다가 가고 싶어요. 조용히 사라져 가고 싶은 거지요. 그저 제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말.. 2023. 8. 30.
별서(別墅)에서 101 - 농사에도 기술이 필요하더라고요! 올해 호박 농사는 대실패였어요. 덩굴은 무지무지 뻗어나가는데 당초에 열리지를 않는 거예요. 상추는 보통이었고요. 호박 농사는 실패였지만 거름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것만은 확실히 배웠어요. 옥수수는 한 대궁에 서너 개만 달린다는 것도 배웠네요. 노란 파프리카와 빨간 파프리카는 각각 두 포기씩 심었어요. 그저 보통 정도로 수확했었는데 피망과 파프리카를 아직도 잘 구별하지 못하겠어요. https://blog.naver.com/sirun/221633096841 페리헤기 오후 4시 7분에 에스테르곰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였어. 돌아갈 때도 아무 자리에 그냥 앉으면 되더라고. 나... blog.naver.com 파프리카는 헝가리에서 생산된 게 최고라고 들었어요. 헝가리에서 파프리카 먹은 이야기는 위에 소개해둔 글 .. 2023. 8. 29.
그분들은 당연히 이런 걸 안먹겠지? 같이 공부하는 분들과 저녁을 먹으러 간 거야. 그분들과의 회식은 거의 삼 년 만이지 싶어. 나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어. 음식이 아주 깔끔하더라고. 초밥집에서 초밥을 먹어본 게 얼마만이야? 너무 오래 어른들 대접을 못했다 싶어 슬그머니 나가서 미리 계산을 해두었어. 오염수 문제로 열불을 마구 뿜어내는 탁월하신 애국자인 그 어떤 분들은 이런 음식들을 절대 안 먹겠지? 왜식(=일식)에다가 해산물 요리니까 말이지. 어느 나라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퍽퍽 쓰러질 듯이 선동하며 열을 내던 그 어떤 양반들은 물 건너온 소고기는 자자손손 대대로 입에도 안 대며 절대 안 먹지 싶어. 먹는 음식으로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장난치고 선동질하면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괜히 헛소리했네. .. 2023. 8. 28.
별서(別墅)에서 100 - 나비보다 더 예쁜 꽃이 있더라고요! 올해엔 봄부터 정말 행복했어요. 올해처럼 꽃과 나비를 많이 본 해도 드물지 싶거든요. 백일홍이 피어있는 작은 화단에 호랑나비가 자주 날아오더라고요. 얘들은 사람 겁을 내지 않는 것 같아요. 나비는 나비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살아가는 거지요 뭐. 벌도 날아와요. 얘도 자기 좋은 대로 하고 살아요. 호랑나비도 한 마리가 아니었어요. 봉숭아도 피었어요. 매리골드도 피었고요... 박하꽃도 피었네요. 이만하면 꽃밭에 사는 거 맞지요? 맥문동도 피었어요. 별것 아닌 것처럼 그냥 단순하게 보이지만 온 천지에 꽃이 깔렸어요. 채송화도 군데군데 피었어요. 나팔꽃도 등장했네요. 어땠어요? 내년에는 꽃을 더 많이 심어야겠어요. 그런데 말이죠, 꽃이 아무리 예뻐도 사람꽃만큼 예쁘겠어요? 어리 버리 2023. 8. 26.
별서(別墅)에서 99 - 여름이 지나가는가 봐요 뭉게구름이 마구 피어오르던 여름 기운이 이제 점점 옅어지고 있음을 느껴요. 따가운 햇살에 빨래를 말리는 즐거움이 크더군요. 별서에서 보내는 밤은 즐겁기만 해요. 사방이 고요하니 더 좋은 거예요. 별을 볼 수 있다는 건 더 큰 즐거움이고요. 벌레에 시달리는 괴로움은 안 좋은 일이긴 해도 나는 시골의 밤이 좋아요. 온갖 곤충들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가득하거든요. 앞집 주인은 예술가이신데 야간작업을 하시는가 봐요. 젊었던 날 유행했던 음악을 들었어요. 시간이 너무 잘 가는 것 같아요. 별 보다가, 책 보다가, 음악 듣다가.... 새벽이 왔어요. 아침에는 온 천지에 새소리가 그득했어요. 시골살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었네요. 어리 버리 2023. 8. 25.
왕잠자리를 보는데 왜 할머니가 생각나는 거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잠자리를 좋아했어요. 물잠자리, 고추잠자리, 좀잠자리... 그땐 초등학교 여름방학 과제로 곤충채집이 꼭 들어있었어요. 곤충채집이라면 잠자리가 딱이었기에 즐거운 과제로 여겼던 기억이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은 시골에 혼자 계시는 군위군 무성동의 할머니 집에서 보냈어요.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온갖 잠자리를 만날 수 있는 습지에 가보았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068 군위에서 영천까지 - 자전거 여행 4 : 할머니를 그리며 나는 논벌 한가운데 물풀로 가득했던 작은 못(웅덩이)이 있었던 곳을 찾아가 보았어. 장수잠자리나 왕잠자리를 볼 수 있었기에 자주 찾아갔었어. 그 작은 연못을 가기 위해서는 이 장소를 꼭 지 yessir.tistory.com.. 2023. 8. 24.
젊었던 날의 목소리를 회복해봤으면 좋겠어요 젊었던 날 나는 참으로 좋은 목소리를 가졌었어요. 제가 그렇게 여기며 착각한 것이 아니고요, 제 주위의 사람들이 제법 그렇게 인정해 주었어요. 엄청나게 방황하며 헛살다가 서른두 살 때는 8개월 동안이나 말을 못 하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기적을 체험하며 목소리를 회복했어요. 기적을 체험하고 나서 이 년 뒤부터 찬양대 봉사를 시작했는데 지휘자분께서 저를 테너 파트에 배치해 주시더라고요. 테너 파트를 약 삼십여 년 맡아 봉사하다가 은퇴를 한 거예요. 친양대 생활을 한 십여년 정도 하니까 목소리에 변화가 오더라고요.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았어요. 평생토록 말하는 직업을 가졌다가 말을 안 하기 시작하니까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현상까지 생겼어요. 이래저래 원래의 내 목소리를 잃어버린 거지요. 쇳소리가 가득한 지금.. 2023. 8. 23.
주책바가지 25 - 사랑이 메아리칠 때 : 안다성 로마에는 스페인 광장이 있고 광장 계단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하고 부근 풍광을 살펴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영화 에서 오드리 헵번이 걸어 내려온 계단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광장 맞은편 골목에는 우리가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명품들을 판매하는 초일류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요. 순전히 내 생각이긴 한데 대중가요지만 명품급의 멜로디를 가진 노래가 있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L6u5FkZMaYU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고급스러웠어요. 처음 들어본다고요? 그럴 수도 있어요. 나는 예전부터 좋아했던 노래였고요. 멜로디와 가사가 너무 좋아서 말이죠. https://namu.wiki/w/%EC%95%88%EB%8B%.. 2023. 8. 22.
나도 춤한번 잘 춰봤으면 좋겠어요 한 때 꽃이라면 다 예쁜 줄로 알았어요. 여성들은 모두 다 춤을 잘 추는 것으로 알기도 했고요. 살면서 깨달은 게 참 많은데 꽃도 꽃 나름이더군요. 여성분들 가운데 춤을 잘못 추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진 속의 이 분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니까 오해 없기를 바래요. 세상에 많은 물건들이 있지만 모든 물건들이 다 명품은 아니잖아요? 나는 몸으로 찬양드리는 여성분들을 보면 재주 뛰어난 그런 아내를 둔 남편들이 너무 부러운 거예요. 내가 못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춤추는 거예요. 흔히들 말하는 '몸치의 표본'이 바로 저예요. 춤 잘 추는 남자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나를 닮아 그런지 딸도 춤을 못 추는 것 같아요. 더 슬픈 일은 아내도 몸치라는 사실이에요. 꽃은 예뻐야 하듯이 사람이라.. 2023. 8. 21.
이젠 지나버린 고난의 날들조차 그리워지네요 이제 여름 행사가 거의 끝난 것 같아요. 성도들 이백여명이 버스 다섯 대에 나누어 타고 전라남도 신안에 가서 수련회를 가졌어요. 아내도 다녀왔어요. 나는 집과 교회를 지켰어요. 은퇴를 하고 나니 그런 행사에 얼굴을 들이미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7월 말경에는 밤 예배 때 성찬식을 가졌어요. 나는 그런 의식이 너무 좋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형선고를 받은 후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께서 덤으로 주신 삶을 살아온 지 벌써 서른여섯 해가 되었어요. 살아오며 별별 체험을 다 했네요. 어떤 체험이고 경험인지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한번 읽어보셔도 좋아요. https://blog.naver.com/sirun/221948161776 회심 6 나는 칠불암을 그냥 스쳐 지나갔습니다. 죽음의 유혹이 참으로 강했.. 2023. 8. 19.
별서(別墅)에서 98 - 후투티도 자는 밤에 추억을 떠올려 보았어요 낮에 찾아왔던 후투티도 돌아가버린 밤이에요. 보름달이 떴어요. 문득 옛 생각이 떠오른 거예요. 참 이상하지요? 보름달만 뜨면 그런 거 같네요. 보름달이 뜨는 동남아 해안이나 열대의 환상적인 섬에서는 풀문(Full Moon) 파티가 열린다지요. 동남아를 한 일곱 번 갔었나요? 그래도 풀문 파티를 즐기는 걸 보기 위해 현장에는 한 번도 찾아가 본 적이 없었네요. 이런 멋진 수영장이 있는 고급 빌라의 개업 후 다섯 번째 손님이 되어 극진히 대접받았던 1995년의 여름이 떠오르네요. 사무이 섬의 코코넛 비치에 있는 빌라였었는데 거기서 보름달을 만나본 거예요. 노을이 아름다웠던 그날 저녁 해변의 경치도 일품이었어요. 나는 풀문 파티 같은 그런 광란의 밤이나 야한 건 싫어했기에 조용히 시간 보내는 걸 좋아했어요. .. 2023. 8. 18.
별서(別墅)에서 97 - 후투티가 돌아왔어요 올해 6월, 후투티 새끼 한 마리가 둥지를 떠난 첫날,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적이 있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621 별서(別墅)에서 67 - 이소(離巢) 몇 시간만에 당한 비극 작년 가을부터 잔디밭에 와서 놀던 후투티가 올해 봄부터는 꾸준히 데크 위 지붕을 드나들었어.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https://yessir.tistory.com/15870426 후투티가 자주 놀러 yessir.tistory.com 그 이후로 후투티가 보이질 않았어요. 그로부터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어미가 돌아온 거예요. 꼭 그 어미새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지만 어미새라고 믿고 싶어 졌어요. 녀석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잔디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더라고요. .. 2023.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