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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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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서(別墅)에서 114 - 파전을 생각하며 쪽파를 심었어요 아내가 쪽파 씨앗을 얻어왔어요. 틀밭 하나를 정리해 놓았던 곳이 있었기에 심어 보기로 했어요. 쪽파는 파전을 만들 때도 쓰고 거의 모든 파요리의 재료로 쓰이잖아요? 심어 두고 며칠 지나자 그새 싹이 자라 오르기 시작했어요. 일단은 성공이라고 봐야겠지요? 지난 9월 2일에 심었어요. 어리 버리 2023. 9. 27.
별서(別墅)에서 113 - 낮에 뜬 반달을 보며 보낸 하루 낮 하늘을 보니 반달이 뜨는 것 같더라고요. 저녁을 기대하며 음악을 들었어요. 텔레비전 화면에 외장 하드를 연결하여 동영상을 재생시켰어요. 클래식 음악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죠. 이윽고 저녁이 찾아왔어요. 반달만 보는 게 아쉬워서 별서 주위를 돌아봅니다. 사방에 벌레 소리가 가득했어요. 봉숭아! 제가 은근히 좋아하는 꽃이에요. 내가 구시대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이가 들면서는 한국의 전통 꽃들이 좋아지더라고요. 백일홍도 그래요. 그렇게 둘러보고 거실로 돌아왔어요. 새 아침이 되었어요. 어제 정리해 둔 저절로 자란 참외들은 먹을 게 없었어요. 너무 써서 말이죠. 엊저녁에 본 봉숭아들에게 아침인사를 건넸어요. 식물들도 주인을 알아본다고 하더라고요. 8월 25일의 일이었으니 약 한 달 전이었네요. 어리 버리 2023. 9. 26.
멜로디언이나 오카리나, 리코더는 절대로 시시한 악기가 아니에요 -힘내세요 예배 중에 헌금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헌금 주머니를 돌리지 않고 있어요. 본당에 들어올 때 헌금 상자에 넣으면 돼요. 헌금 봉헌 시간에 돌아가며 찬양을 드리는데 악기를 전공하신 분이 멋진 연주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이 분의 전공은 바이올린이지만 오카리나 연주까지 수준급으로 잘하시더군요. 1절을 오카리나로 연주했다면 2절은 멜로디언으로 연주하시더군요. 멜로디언이나 리코더라고 하면 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연주하는 악기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증거 영상을 한번 보시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yeENTHzOGFs 우리가 잘 아는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도 리코더 연주곡을 많이 남겨두었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지요.. 2023. 9. 25.
단리 선생! 잘 계시지요? 그리워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다니엘을 중국인들이 보는 성경 속에는 단리(但理)라고 표기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오랜 믿음의 동료였던 단리 선생의 펜화 전시회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고 하네요. 단리 선생은 경주시 고위직 공무원 출신의 장로이기도 하셨는데 이제는 조기 은퇴를 하고 서울로 이거 하셨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을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주소를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namu.wiki/w/%EB%8B%A4%EB%8B%88%EC%97%98 다니엘 - 나무위키 ◀ 이전다음 ▶언어별 명칭히브리어סֵפֶר דָּנִיֵּאל (Séfer Daniyél)그리스어Δανιήλ (Dānīḗl·Daniíl)라틴어영어Book of Daniel한자(한국어)다니엘書중국어達尼爾일본어ダニエル書 (ダニエ.. 2023. 9. 23.
이런 음식들이 그리워지네요 16일 토요일 오전에 아내가 입원을 해야만 했어요. 며칠 동안 아파서 열이 남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버티다가 병원에 가서 진료 후 입원을 하기로 했어요. 아내가 입원하고 나니 제 스스로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무슨 수가 있을 수 있나요? 갑자기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들이 그리워지는 거예요. 아내는 칼국수와 닭개장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월급쟁이가 아니었으면 이런 음식 장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글쎄요..... 맛은 절대 보장 못하네요. 돈을 벌기보다는 이웃에게 베풀어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하여튼 혼자 있으니 아내 없는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식사 준비하는 게 고통으로 다가옵니다그.. 2023. 9. 22.
정말 조심성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서재의 변기에 이상이 생겨 그동안 수리를 위해 별짓을 다했어요. 그런데도 아무 효과가 없어서 드디어 교체를 했네요. 교체를 했으니 못쓰게 된 변기를 처리해야 할 것 아니겠어요? 폐기물 포대를 사 와서 부수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커다란 종이 상자 안에서 망치를 가지고 조심스레 부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각이 튀어 눈에 들어가는 것과 얼굴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을 가리고 있지 않습니까? 평소 알고 지내는 교우에게 교체를 부탁했었는데 그분은 아주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조심해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기술자 양반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보면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어요. 나는 그런 꼼꼼함과 치밀함과 지혜를 갖춘 분이 너무 존경스럽더라고요... 2023. 9. 21.
왜 이렇게 그냥 놓아두는 겁니까? 경주 시가지를 관통하던 중앙선 철길이 2021년 연말에 폐쇄되었어요. 이제는 철길도 걷어내고 방음벽 일부도 철거해서 주변 경관에 변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왜 이런 식으로 놓아두는 거죠. 철길이 폐쇄된다는 방침은 예전에 내려졌을 터인데 그동안 활용방안을 위한 공청회만 몇 번 해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네요. 제가 사는 이 도시는 하는 일이 거의 다 이런 식이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편입니다. 예산 확보와 배분, 문화재청과의 협의, 철도 당국과의 협의 등 나름대로 고충은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문제를 그냥 던져놓고 지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작은 건더기를 가지고도 활용방안을 잘도 찾아내서.. 2023. 9. 20.
별서(別墅)에서 112 -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뭐처럼 보여? 구름 말이야. 난 아무리 봐도 곰이야. 곰곰이 생각해봐도 그게 곰이었어. 하늘도 나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말이 있었던 모양이야. "그저 뚝심을 가지고 곰처럼 우직하게 살아야 한다." 어리 버리 2023. 9. 19.
별서(別墅)에서 111 - 이틀 연속 전쟁을 하더라고요 처음 보았을 땐 저게 뭐지 했어요.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고 나서는 깜짝 놀랐네요. 개미들끼리 전쟁이 벌어진 거예요. 곤충들 다툼에 인간이 끼어드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보기만 했네요. 녀석들 입장에선 세계 대전이었겠지요. 전사자들 시신이 즐비하게 깔렸네요. 전쟁은 이틀간이나 지속되었는데 누가 승리하고 패배했는지 알 길이 없네요. "그것 참! 말로 하지 왜 싸우는겨?" 어리 버리 2023. 9. 18.
대학도시 하양의 꿈바우 시장을 다녀왔어 영천과 대구 사이에 대학도시로 소문난 하양이 있어. 햐양을 대표하는 시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꿈바우 시장이지 싶어. 요즘 전통 시장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옛날의 그런 시장이 아니야. 이층에 올라갔더니 신성일 씨 모습이 보이는 거야. 여기에 왜 신성일 씨 사진이 있나 싶어서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았더니....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영화감독 박남옥 씨가 여기 사람이었던 거야. 박남옥 여사와 함께 찍은 최무룡 씨, 도금봉 씨 같은 분들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어.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살았으니 나도 참 무식한 인간인 거야.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곳도 좀 살펴봐야지. 대구와 하양, 영천 사이에는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몇 번 가보았던 곳이지만... 시장 구경은 처음이었어. 내가 갔던 그날이 바로 장날.. 2023. 9. 16.
쓰르라미(쓰름매미), 그리고 말매미 잡던 날이 그리워지네요. 어릴 적 감나무 밭에서 이 녀석이 우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모래강 건너편에 감나무 밭이 있었기에 감 떨어진 걸 주워 먹으러 자주 갔어요. 그때는 감나무줄기에 붙어 우는 그 녀석을 꼭 한번 잡아보는 게 작은 소원이었어요. 이 부근 어디였다고 기억하는데요, 이젠 물속에 영영 가라앉아 버렸어요. 말매미라고 이름 붙은 녀석을 잡기는 쉬웠어요. 소꼬리털을 가지고 긴 막대기에 올가미를 만들어 매달고는 다리를 걸어서 잡는 방법을 주로 썼어요. 이쯤 어디였는데 말이죠... 낮은데 앉아있는 녀석은 맨손으로도 잡을 수 있었고요. 이 녀석이 수컷이에요. 암컷과 수컷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눈치채셨나요? 암매미는 울지 못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지요? 어리 버리 2023. 9. 15.
별서(別墅)에서 110 - 야외용 테이블을 혼자서 옮겨보았더니 되더라고요 데크에서 마당을 보았을 때 왼쪽 시멘트 바닥 위에 놓여있는 야외용 테이블을 낮은 담장 바깥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이 사진은 지난 6월 초순에 찍은 것인데 그때만 해도 꽃밭에는 꽃들이 거의 자라지 않고 있었음을 알 수 있어요. 야외 테이블 위치 선정이 잘못되어 있어서 그랬는지 여름 내내 별로 활용하질 못했어요. 그래서 옮겨가기로 한 것이죠. 장갑을 널어놓은 낮은 울타리 바깥으로 말이죠. 문제는 저걸 혼자 힘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약 한 달 전에 가까스로 옮겼는데 혼자 하려니 작업이 만만치 않았어요. 요모조모 궁리하다가 손수레를 잘 활용하면 되겠더라고요. 마침내 옮겨가는 데 성공했어요. 대신 고생을 제법 했어요. 원래 있던 자리에는 그 보다가 작은 파라솔을 꽂아두기로 했어.. 2023. 9. 14.
별서(別墅)에서 109 - 새 화단을 만들어 두긴 했었는데... 일 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작은 텃밭 가꾸기이지만 농사일을 해서 그럴까요? 일 하고 나면 하루가 후딱 지나갑니다. 야외용 탁자를 옮기기로 했어요. 담장 바깥으로 말이죠. 한 2주일 전만 해도 봉선화가 절정을 이루었는데 이제는 많이 시들어버렸네요. 금잔화는 거름기 없는 곳에서 길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잘 자랐어요. 나팔꽃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내년에는 백일홍을 더 많이 심어볼 생각입니다. 이란의 이스파한 호텔에서 만났던 백일홍 꽃밭을 잊을 수가 없네요. 담장 바깥에다가 작은 화단을 만들어두었어요. 두 달 전에 만들어두긴 했는데 꽃을 심진 않었어요. 내년에는 여기에 봉숭아를 심을 생각이에요. 담장 밖에는 봉숭아, 안에는 올해처럼 백일홍을 심어볼까 해요. 올해 경험해보고 나서 알게 된 것은.. 2023. 9. 13.
별 볼 일 있던 날 밤 - 북두칠성을 보았어요 9월 9일 토요일, 밤에 별을 꼭 보고 싶었어. 하늘이 너무 맑았기에 은근히 기대를 했던 거야. 2011년 8월 6일 밤, 중국 서부 청해성(=칭하이 성)에서 티베트 가까운 옥수로 가는 야간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한밤중, 야외 화장실에 가는 도중 잠시 내려 하늘의 별을 보았어. 엄청나게 너른 대초원이었는데 바로 머리 위에서 빛나는 별들이 쏟아질 듯이 빛나고 있었지. 그 때의 경험은 바로 아래 네모 속에 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6657 버스 안에서 밤을 지새우고 초원에도 산들이 있다. 바위산이 있는가하면 둥근 언덕처럼 밋밋한 모습을 한 산도 있다. 펼쳐진 풀밭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키작은 꽃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원에는 엄청 yessir.tisto.. 2023. 9. 12.
그냥 그렇게 소식 전해보았어요 주일이면 반드시 가는 곳이 있어요. 예배당이죠. 다녀와서는 거의 집에 있으면서 책을 보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듣기도 해요.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보았어요. 집에 책이 많았으니 도서관에 갈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았어요. 한참 동안 얼굴을 못 본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조용한 곳에서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게 친구예요. 이제는 번거로운 게 싫어요. 시끄러운 건 더더욱 싫어지네요. 말로써 말이 많아지는 건 적극적으로 피하게 돼요. 나는 말다툼을 정말 싫어해요. 그리고 폭력 행사는 더더욱 싫어하고요. 말이 잘못 전해지면서 만들어내는 오해라는 것도 참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나 자신을 잘 알기에 이제는 가능하면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히 살고 싶어요... 2023.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