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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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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될 날이 오긴 올까요? 나는 노래 잘 부르는 여성을 아내로 둔 남자 성도님들을 정말 부러워해요. 남편과 손을 잡고 열심히 새벽기도 가시는 분을 보면 시기심이 날 정도로 부러운 거예요. 수요일 저녁에도 예배당에 출석하여 찬양 부르는 이런 분들을 어머니로 가진 자식들은 누구일까요? 얼마나 큰 복을 가지고 있는지 깨달아야 할 텐데요. 내가 안 부르는 찬송가가 하나 있어요. 바로 이런 가사를 지닌 곡이에요. 1.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헤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2. 옛날 용맹스럽던 다니엘의 경험과 유대 임금 다윗왕의 역사와 주의 선지 엘리야 병거 타고 하늘에 올라가던 일을 기억합니다 [후렴]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2023. 10. 6.
이별을 앞두고 함께 식사를 했어요 이달 말에 목회 인생의 끝맺음을 가지는 분이 계셔서 식사라도 한번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소회를 듣는 자리를 가졌으면 했어요. 약속 장소에 먼저 가서 손님들이 오시기를 기다렸어요. 한식 뷔페식당이었어요. 뒤로 보이는 산은 경주 남산이에요. 식사 후에는 저 건너편에 보이는 찻집에 가서 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손님들이 오셨어요. 한식 뷔페여서 부담이 없었어요. 프라이드 에그 한 개도 가져다주시네요. 찌개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 일행은 청국장을 주문했어요. 덕분에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젠 차 한잔 마시러 가야지요. 찻집 주인도 아는 분이어서 편했어요. 어디에 가서 어떻게 사시든 간에 부디 편안하시기를 기도드려요. 어리 버리 2023. 10. 5.
별서(別墅)에서 117 - 나는 이런 길을 달려 출퇴근 해요 비 온 다음날은 출근할 때 한없는 행복을 느껴요. 청결함과 청명함을 동시에 느끼거든요. 나는 이런 식으로 살짝 물기가 배인 풍경을 사랑해요. 맑고 건조한 날보다 이런 날이 더 좋아요. 저런 집들은 펜션이라고 봐야겠지요? 멀리 경주 시가지가 보이네요. 구름이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에는 살아갈 맛을 느낀다니까요. 어리 버리 2023. 10. 4.
별서(別墅)에서 116 - 배추를 심긴 심었는데요 틀밭에 배추를 심어 보기로 했어. 비도 조금 왔으니 기회다 싶었지. 먼산에 비구름이 지나가다가 안개만 남겨두었네. 모종을 사 온 거야. 모종을 사 왔다는 것은 씨앗을 뿌리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 거지 뭐. 며칠 전에 미리 틀밭을 손 봐두었어. 내가 배추를 심을 동안 아내는 꽈리고추를 따더라고. 실한 모종 사이사이에 약한 것을 심어보았어. 어느 정도 크면 솎아서 먹으려고 말이지. 얼추 서른 포기는 넘어갈 것 같아. 이 정도만 해도 두 식구가 먹기엔 충분하지 뭐. 지난 8월 30일의 일이었으니 한 달 전이네. 문제는 병충해 예방인데... 어리 버리 2023. 10. 3.
벌판에 홀로 서서... 보슬비가 하늘을 덮어 비안개가 사방에 가득하던 날, 벌판 한가운데 잠시 서보았어.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시 한 편이 생각나는 거였어. 왜 그랬을까? 그게 벌써 반 세기도 훌쩍 넘은 옛날 일인데 말이지. 돌아오는 길 박두진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숲에서도 멀리 떨어진 논벌로 지나간 전봇줄 위에 혼자서 동그마니 앉아 있었다. 한참을 걸어오다 뒤돌아봐도 그때까지 혼자서 앉아있었다. 연과 행이 맞는지 모르겠네. 문득 외로움을 느낀 거야. https://blog.naver.com/lby56/221429045538 박두진의 내가 읽은 詩 (884) 돌아오는 길 ― 박두진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blog.naver.com 나도 오래 살았나 봐. 내가 걸어가야 하는 인생길은 어디.. 2023. 10. 2.
별서(別墅)에서 115 - 사실 이런 집을 원했어요, 그런데... 은퇴를 앞둔 여성 목사님을 위로해 드리는 차원에서 식사를 함께 하고 차 한잔까지 대접한 뒤 헤어져 별서로 가는 길이었어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여 살아보고 싶다며 꿈꾸었던 집 앞을 지나게 되었어요. 사실 작은 규모의 한옥을 가지고 싶었어요. 이런 집안에 서재를 가지고 싶었던 거죠. 덩그랗게 커다란 전통 한옥을 원하지는 않았어요. 마당 안으로 들어섰더니 마침 주인이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허락을 받고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아! 그래요. 내가 꿈꾸어 왔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거예요. 이 단정함과 깔끔함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나요? 한쪽 옆에는 절이 있지만 주인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어요. 툇마루가 있는 작은 한옥과 수련이 떠있는 작은 연못! 뭘 더 바랄 게 있나요? 이런 곳에 숨어 살며 가벼운.. 2023. 9. 30.
소녀에게 25 - 엄마야 누나야 정말이지 나는 얕은 물이 흐르는 이런 모래 강가에 자그마한 집을 한 채 가지고 싶었어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꿈이 너무 야무졌나요? 이런 곳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은퇴 이후의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며 살아왔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7kUjbR_C00k 가끔씩은 이런 노래도 들어가면서 살고 싶었어요. 망령 났다고 생각하고 싶은가요? 맞아요. 주책이라면 주책이고 개소리라면 개소리이고 꿈이라면 꿈이기도 해요. 앞날이 창창한 그대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FR8nn_W2LL4 이젠 어머니도 안 계시고 누이들도 다 늙어버렸기에 엄마와 누나와 강변에 살기는 영영 글러버렸어요. 나는 .. 2023. 9. 29.
읍천리 카페에서 향수를 느껴보았어 경주 원자력 발전소 부근에 가면 읍천이라는 항구도 있고 읍천리라는 마을이 있기에 거길 떠올렸어. 알고 보니 경북 경산에 읍천리가 있는데 그쪽에서 시작된 체인점 같았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에 마음에 딱 들더라고. 시골집 분위기가 나는 거야. 이런 곳에서 마시는 한 잔의 음료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거지. 옛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너무 흐뭇해졌어. 사는 맛이 생기더라니까. 그럼 다음에 봐. 어리 버리 2023. 9. 28.
별서(別墅)에서 114 - 파전을 생각하며 쪽파를 심었어요 아내가 쪽파 씨앗을 얻어왔어요. 틀밭 하나를 정리해 놓았던 곳이 있었기에 심어 보기로 했어요. 쪽파는 파전을 만들 때도 쓰고 거의 모든 파요리의 재료로 쓰이잖아요? 심어 두고 며칠 지나자 그새 싹이 자라 오르기 시작했어요. 일단은 성공이라고 봐야겠지요? 지난 9월 2일에 심었어요. 어리 버리 2023. 9. 27.
별서(別墅)에서 113 - 낮에 뜬 반달을 보며 보낸 하루 낮 하늘을 보니 반달이 뜨는 것 같더라고요. 저녁을 기대하며 음악을 들었어요. 텔레비전 화면에 외장 하드를 연결하여 동영상을 재생시켰어요. 클래식 음악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죠. 이윽고 저녁이 찾아왔어요. 반달만 보는 게 아쉬워서 별서 주위를 돌아봅니다. 사방에 벌레 소리가 가득했어요. 봉숭아! 제가 은근히 좋아하는 꽃이에요. 내가 구시대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이가 들면서는 한국의 전통 꽃들이 좋아지더라고요. 백일홍도 그래요. 그렇게 둘러보고 거실로 돌아왔어요. 새 아침이 되었어요. 어제 정리해 둔 저절로 자란 참외들은 먹을 게 없었어요. 너무 써서 말이죠. 엊저녁에 본 봉숭아들에게 아침인사를 건넸어요. 식물들도 주인을 알아본다고 하더라고요. 8월 25일의 일이었으니 약 한 달 전이었네요. 어리 버리 2023. 9. 26.
멜로디언이나 오카리나, 리코더는 절대로 시시한 악기가 아니에요 -힘내세요 예배 중에 헌금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헌금 주머니를 돌리지 않고 있어요. 본당에 들어올 때 헌금 상자에 넣으면 돼요. 헌금 봉헌 시간에 돌아가며 찬양을 드리는데 악기를 전공하신 분이 멋진 연주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이 분의 전공은 바이올린이지만 오카리나 연주까지 수준급으로 잘하시더군요. 1절을 오카리나로 연주했다면 2절은 멜로디언으로 연주하시더군요. 멜로디언이나 리코더라고 하면 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연주하는 악기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증거 영상을 한번 보시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yeENTHzOGFs 우리가 잘 아는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도 리코더 연주곡을 많이 남겨두었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지요.. 2023. 9. 25.
단리 선생! 잘 계시지요? 그리워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다니엘을 중국인들이 보는 성경 속에는 단리(但理)라고 표기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오랜 믿음의 동료였던 단리 선생의 펜화 전시회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고 하네요. 단리 선생은 경주시 고위직 공무원 출신의 장로이기도 하셨는데 이제는 조기 은퇴를 하고 서울로 이거 하셨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을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주소를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namu.wiki/w/%EB%8B%A4%EB%8B%88%EC%97%98 다니엘 - 나무위키 ◀ 이전다음 ▶언어별 명칭히브리어סֵפֶר דָּנִיֵּאל (Séfer Daniyél)그리스어Δανιήλ (Dānīḗl·Daniíl)라틴어영어Book of Daniel한자(한국어)다니엘書중국어達尼爾일본어ダニエル書 (ダニエ.. 2023. 9. 23.
이런 음식들이 그리워지네요 16일 토요일 오전에 아내가 입원을 해야만 했어요. 며칠 동안 아파서 열이 남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버티다가 병원에 가서 진료 후 입원을 하기로 했어요. 아내가 입원하고 나니 제 스스로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무슨 수가 있을 수 있나요? 갑자기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들이 그리워지는 거예요. 아내는 칼국수와 닭개장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월급쟁이가 아니었으면 이런 음식 장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글쎄요..... 맛은 절대 보장 못하네요. 돈을 벌기보다는 이웃에게 베풀어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하여튼 혼자 있으니 아내 없는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식사 준비하는 게 고통으로 다가옵니다그.. 2023. 9. 22.
정말 조심성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서재의 변기에 이상이 생겨 그동안 수리를 위해 별짓을 다했어요. 그런데도 아무 효과가 없어서 드디어 교체를 했네요. 교체를 했으니 못쓰게 된 변기를 처리해야 할 것 아니겠어요? 폐기물 포대를 사 와서 부수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커다란 종이 상자 안에서 망치를 가지고 조심스레 부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각이 튀어 눈에 들어가는 것과 얼굴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을 가리고 있지 않습니까? 평소 알고 지내는 교우에게 교체를 부탁했었는데 그분은 아주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조심해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기술자 양반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보면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어요. 나는 그런 꼼꼼함과 치밀함과 지혜를 갖춘 분이 너무 존경스럽더라고요... 2023. 9. 21.
왜 이렇게 그냥 놓아두는 겁니까? 경주 시가지를 관통하던 중앙선 철길이 2021년 연말에 폐쇄되었어요. 이제는 철길도 걷어내고 방음벽 일부도 철거해서 주변 경관에 변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왜 이런 식으로 놓아두는 거죠. 철길이 폐쇄된다는 방침은 예전에 내려졌을 터인데 그동안 활용방안을 위한 공청회만 몇 번 해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네요. 제가 사는 이 도시는 하는 일이 거의 다 이런 식이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편입니다. 예산 확보와 배분, 문화재청과의 협의, 철도 당국과의 협의 등 나름대로 고충은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문제를 그냥 던져놓고 지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작은 건더기를 가지고도 활용방안을 잘도 찾아내서.. 2023.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