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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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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서(別墅)에서 200 - 배롱나무 전지를 했어요 자전거 도로 옆으로 이어지는 작은 개울에 얼음이 얼었습니다.   별서에 자라고 있는 배롱나무 전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며칠 잠을 설쳤습니다.   하회 마을 옆 병산 서원에 갔던 생각이 떠오르네요. 병산서원 배롱나무는 유명하죠. 2010년 9월25일의 일이었던가 봅니다. 거기 갔던 게 벌써 14년 전 일이 되었네요.  배롱나무는 엄청 크지 않다면 몰라도 어지간하면 매년 전지를 해주는 것이 옳은 일 같습니다.   주로 연분홍색이나 짙은 분홍색으로 피는데 하얀색으로 피는 애들도 있더군요.  작업도구를 챙겨가지고 나갔습니다.   빗자루는 올해 키운 댑싸리로 만들어 창고에 걸어두었던 것들 가운데 실한 놈 하나를 골라 들고나갔던 거죠.  별서 옆에는 모두 여섯 그루의 배롱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편.. 2024. 12. 30.
이런 삶을 살다가 죽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2024년 올해는 거의 새벽 예배를 빠뜨리지 않았어요.  새벽에 나갈 때마다 거의 만나는 장로님 내외분이 저만치 앞에 가고 있네요.  나는 이 노부부를 볼 때마다 깊은 감동과...  부러움을 같이 느껴요.  부부가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러 가는 복을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마음과 호흡이 잘 맞는 데다가 삶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짝을 만나서 사는 건엄청난 복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나는 그런 복을 넘치도록 받았으면 하고 바라왔어요.  그런데 말이죠, 그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늦게 깨달은 거예요.  집으로 돌아가다가 서산으로 기우는 달을 보게 되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69246 보름달에 스민 아픔정월 대보름달이.. 2024. 12. 28.
별서(別墅)에서 199 -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사는 게 큰 행복이더라고요. 나는 평생 외벌이로 살았어요.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보태기도 했는데요....그러다가, 정말 어쩌다가 별서를 하나 가지게 되었어요.  햇살 가득 들어오는 한 낮, 별서에서 점심을 먹는 장면이에요.  어묵 세 개와 라면 수프를 살짝 푼 떡국을 끓이고 김치를 곁들인 뒤,찹쌀떡 하나를 데웠어요.  친구가 성탄절 선물로 보내준 겁니다.   너무 고맙죠.  점심을 먹고 나서는 잔디밭과 텃밭을 둘러본 뒤 따뜻하게 데워놓은침대에 기대앉았어요.  이런 책은 과학사를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죠.  천재들의 일생과 업적을 다룬 책도 좋아해요. 제가 천재가 아니어서 말이죠.  이런 책을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책들은 주로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오는 거죠.  눈이 아프거나 지치면 .. 2024. 12. 27.
별서(別墅)에서 198 - 책과 음악, 기도생활과 재활용 물품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햇살 가득한 서재에 앉아있으면 행복을 느껴요.  그건 별서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이들은 나를 두고 제법 사는 부자라고 생각하는가 봐요.  그 흔한 자가용 승용차도 한 대 없어서 항상 걸어 다니고, 자전거로 돌아다니는 나를 두고부유하다고 여기는 분이 있다니 어안이 벙벙하기도 해요.  서재와 별서에 있는 내 물건들 중에는 돈 주고 새로 산 것들이거의 없어요.  남이 쓰다 버린 것을 재활용한 것이거나 중고 물품들이 대부분이죠. 별서와 서재에서는 주로 책 보고 음악 듣고 가벼운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  하지만 지금 가진 것들도 너무 많다 싶어 이제는 하나씩 버리고 있어요.  나 죽고 나면 모두가 쓰레기가 될 것 같아서 말이죠. 난 이렇게 살아가요.       어리버리 2024. 12. 26.
성탄절에는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게 어때? 성탄절이야.  성탄절의 의미 정도는 알고 있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천국행 입장권을 예매해 둔다는 거지.  구원열차 탑승을 위한 티켓팅을 완료하는 거지 뭐.  꼭 예수님을 믿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싶지?  그렇다면 네가 생각하는 천국 입장 기준은 무엇이고입장권 확보 방법은 뭐야?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어.생각해 보라는 거지.  기회는 단 한 번! 살아있는 동안에만 천국행 표를 구할 수 있음을명심하기 바래.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본다고? 그래도 돼. 그런데 말이지, 이만큼 살아보니 인생은 긴 게아니더라고.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말이지, 죽음이 항상 곁에 있었다는 사실이었어.  난 죽을 고비를 확실하게 네 번을 넘겼어. 그것도 간발의 차이로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해왔어. 성탄절 잘.. 2024. 12. 25.
혹시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작은 희망을 가지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봐요 어디에 살아?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있는 건 아니지? 성탄절 전날이야.   그대를 초대했어.  연락할 길조차 없었기에, 올 수 있다는 약속조차 없었지만....  이렇게 차려놓고 기다려 보는 거야.  진하지 않은 커피와 홍차도 준비했어.   그대! 예배당에는 잘 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어.  설마 예수님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그대를 기다리며....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어.   이런 날 저녁에는 자그마한 선물이나마 안겨주고 싶었고 말이지.  하지만 그 작은 꿈조차도 이젠 모두 다 헛것이되어 버렸어.  어느덧 인생의 황혼길에 서있거든.  어떻게, 어디로 전하지? 언제 전할 수 있지?  내 인생길의 끝자락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거든....  천국에 가면 이런 동네에 살면서 간절히 기다리.. 2024. 12. 24.
소녀에게 39 - 작은 새 This Little Bird : Marianne Faithfull 마리안느 페이스풀) 붓을 놓고 그림을 안 그린 지가 한 이십여 년 된 것 같아.동물 중에서도 새 그리기를 즐겨했었는데 말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NsU8PeacvsA 노래부터 들어봐요. 이 작고 귀여운 새를 품 안에 간직할 수도 있었는데...  그 새를 놓쳐버렸어. 날려버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몰라.  https://www.youtube.com/watch?v=xcBKsh1PDyY 이번에는 이 짧은 영상을 살펴봐. 가장 마음에 드는 새를 골라봐.   작은 나무 조각에 그렸던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oV8EQ1CLUSs 다시 한번 더 노래를 들어봐.  무슨 새일 것 같아? 일본 서부 오카야마에서 찍은 모습이지.나는 오늘도 날려 보낸 그 새.. 2024. 12. 23.
출근하다가 한번씩은 '아뜰리에'에서 커피 대접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해요 호수 옆에 멋진 아뜰리에가 있어.  어떨 땐 출근하다가도 우연히 마주친 주인에게 초대되어 가서는 이 자리에 앉는 거야.  그럴 때마다 직접 커피를 내려서 대접해 주시지.  멋진 곳이야.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안전봉이나 난간이 왜 없는지 궁금해했는데...  큰 작품을 오르내릴 때 그런 시설이 있으면 너무 불편하다는 거야.  이 집안에는 멋진 공간이 많아.  그많은 공간 중에서도 나는 이 곳을 제일 좋아해.  호수가 바로 보이거든.  호수를 내려다보면서 친구 생각을 하기도 해.  묽은 커피와 홍차를 좋아하는 친구 말이야. 나는 거의 매일 저 잔디밭 앞 도로를 따라 가지.  나이 들어가면서 새 친구를 만든다는 건 모험이라고 생각해.  어렸을 때부터, 혹은 청춘 시절에 만나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이진.. 2024. 12. 21.
포인세티아의 계절에....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어요.  성탄의 계절이 되면 나는 포인세티아 꽃을 떠올려봅니다.  빨강과 초록의 조화가 이토록 놀라운 시각 효과를 만들어낼 줄은 상상을 못 했어요.  2층에서 예배를 드린 뒤 포인세티아의 매력에 끌려 아래층올 내려와 보았어요.  다음 예배를 위해 파이프 오르간 연습을 해보는 권사님 뒤로, 포인세티아가 매력적인 눈길을던져주는 것 같아서 한동안 눈길을 뗄 수가 없었어요.  예배당 안에 거룩함과 신성함이 맑은 햇살로 변해 폭포수처럼 마구쏟아져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이런 거룩함과 신성함을 너무 좋아해요.  천박하고 야하며 품격없고 야비한 건 정말 싫어요.  나를 포함하여 이 공간에 드나드는 분들이 모두 다 거룩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가 거룩해지려고 노력은 해야지요.  중학교 아이들이 모.. 2024. 12. 20.
대구 매천 시장에서 대방어를 살짝 맛보았어요 12월 12일 목요일에는 친구를 만나러 갔어. 누리로 기차 안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시집을 읽었어.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대신 책을 보는 게 신기했던지 어떤 아줌마가 말을 걸어오기도 했어.  대구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가다가 매천시장 역에서 내렸어. 사실 3호선은 모노레일이어서 지상철이라고 해야겠지.  친구들이 모두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오늘은 회를 사준다는 거야.  그것도 방어회로 말이지.   방어라면 수준급의 고급 어종 아니겠어?  나 같은 서민층이야 자주 먹을 수 없는 수산물이지.  매천시장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향해 걸었어.  거기서 회를 뜨면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가야.  가는 길에 보니 러시아산 킹크랩들이 수조에 가득했어.  저 녀석들은 언제쯤 먹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시장.. 2024. 12. 19.
별서(別墅)에서 197 - 댑싸리 말린 것으로 마당 빗자루를 만들었어요 비탈에 누워있는 것들이 뭔지 알지?  텃밭으로 이어지는 통로 옆 공간에도 댑싸리 그 녀석들을 말린 거야.  연두색의 몽글몽글한 덩어리들이 댑싸리 들이지.  텃밭에서 저절로 자라 오른 녀석들도 있었어.  가을이 되자 연한 붉은빛을 내며 변색하기 시작했어.  그 녀석을 베어서 말린 거지.  12월 11일 수요일, 댑싸리로 빗자루를 묶기로 했어.  전지가위와 노끈만 있으면 돼. 묶어놓은 것 보이지?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서...  나머지 작업을 했어.  창고에 가져가서 걸어둔 뒤...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어.   그날 묶었던 빗자루를 가지고 작업했던 공간을 쓸어보았어.  성능이 엄청 좋은 거야. 친환경 빗자루인 거지.  이왕 시작한 일이다 싶어 다른 공간도 쓸어보았어.  어때?  방에 들어와서 의자에 .. 2024. 12. 18.
별서(別墅)에서 196 - 당근을 캤어요 기온이 더 내려가서 당근이 얼어버리기 전에 녀석들을 캐기로 했어.  그게 12월 3일의 일이야. 12월인데도 추위가 늦게 찾아와서 그런지 이 녀석들은얼지도 않고 꽃을 피우고 있었어.  틀밭 16개 가운데 하나를 골라 심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3분의 2 정도 면적만 당근 씨를 뿌렸었어.가로 2미터 60센티미터, 세로 1미터짜리 틀밭이지.  수확 전의 당근 틀밭 모습인데 토질이 너무 좋질 않아서 과연 자랄까 싶었어. 다행히 싹이 트고자란 것은 물론이고 수확까지 가능했으니 감사하기만 했어.   쌍둥이 손자 중에서 맏이가 당근을 좋아하길래 그 아이를 생각하며 길러본 거야.품종은 아카모리였어.  손자들에게 줄 것이기에 농약은 한 번도 안 치고 순전히 거름으로만 키운 거지.삽으로 뿌리 부분을 살짝 들어 올린 뒤 .. 2024. 12. 17.
조지아, 아르메니아, 튀르키예 여행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제가 생각해도 그다지 세밀하게 쓴 편이 아니라고 여깁니다. 혹시 이런 식으로나마 자유여행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해드리고자 합니다.  1. 여행팀 구성 : 남자 네 명, 나이를 모두 합하면 280살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평균나이를 알 수 있겠지요? 2. 여행 기간 : 2024년 4월 1일 오후에 집을 나서서 4월 29일 한밤중에 집에 도착했으니 28박 29일 여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 해외에서 보낸 시간은 27박 28일짜리 여행이었습니다. 3. 여행한 나라 : 조지아(세 번째 방문), 아르메니아(두 번째 방문), 튀르키예(여섯 번째 방문)  4. 여행방법 : 팀멤버들과 의논해서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결정해서 떠도는 배낭여행이었고요, 잠은 호텔이나 아파트 등 닥치는 대.. 2024. 12. 16.
어느 저녁 퇴근길에... 오늘이 12월 14일 토요일이니 한 주일만 지나면 동지가 됩니다. 동지는 밤이 제일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죠. 동지를 의식하는 이유는 그날이 지나면, 그때부터 낮이 조금씩 길어지기 때문에 봄이 온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찍 퇴근할 땐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합니다. 월정교 부근 남천이죠.  어떨 때 퇴근이 조금 늦어지면 자전거 도로에 가로등이 켜지는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합니다.   12월 초순인데도 꽃을 볼 수 있으니 좋습니다. 올해 가을은 제법 길었고 초겨울도 아직은 상당히 포근한 것 같네요.  나처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포근한 겨울이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 후손들 삶이 걱정되네요.  중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오염 상황 중에서도 특별히 대기오염의 실태를 확실하게 .. 2024. 12. 14.
이스탄불 공항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멀고도 험란했습니다 일행 두 분을 다시 만났으니 시스턴 지하저수고로 갔습니다. ㅊ장로님은 거길 못 보셨으므로 입장시켜 드리고 강기사와 나는 카페로 가서 앉았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하되 화려한 곳이었습니다. 얼마뒤에 장로님이 찾아오셨는데 ㅇ박사와 다시 연락이 되었습니다. 갈라타 다리 밑 어떤 레스토랑에서 고등어 케밥을 파는 곳이 있다기에 위치를 재확인한 뒤 두 분을 그리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런 뒤 혼자 앉아 노트북을 꺼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다가...  간단하게 밥을 주문해 먹기도 했습니다.   옆자리에 우연히 앉게 된 한국인 어른은 나보다 나이가 두서넛 위인 것 같았는데 대화를 나누어보니 혼자서 조지아, 아르메니아, 튀르키예 여행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젊어서는 IT산업 쪽에서 일을 하셨다는데 그런 능력이 있어 보.. 2024.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