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전 예배를 드리고 나서는 거의 예외 없이 카페에 들러요.
그러고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주문해요.
카페에서 읽을 책을 항상 준비해서 가지고 가는 편이죠.
아는 분을 만나면 같이 즐길 때도 있어요.
나는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해서 그런 기회가 오면 거의 책을 보는 편이에요.
얼마 전에는 알고 지내는 청각장애우 한 분이 자전거 용품을 선물해 주시더라고요.
받기가 미안했지만 거절하면 마음 상하실까 싶어서 받았어요.
뇌종양으로 고생하셨던 어떤 분이 캐러멜 한 봉지를 주고 가시기도 하네요.
내가 남에게 베풀어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 그지없어요.
벽면 위에서 조명이 내려오기에 저는 이 자리를 특별히 좋아해요.
책 보기에 편하거든요.
이 나이에도 안경 벗고 책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죠.
헬멧 안에 덧대어 쓰는 저 모자는 구입한 지가 거의 삼십여 년은
되어가는 것 같네요.
그렇게 간단하게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한 시간 정도
책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일 오전의 중요 일과 가운데 하나인 거죠. 그런데 말이죠,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을까요?
거기가 어디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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