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서 이젠 언제 죽어도 괜찮을 나이가 되었어요.
아내가 칼국수를 밀고 있더군요.
어느 날은 붕어빵과 고구마를 주더군요.
최근에는 물김치도 담가 주길래 자주 먹을 수 있었어요.
아내는 수수한 시골밥상 차리기를 좋아해요.
엄마가 차려주신 것처럼 말이죠.
한 달 전 동지땐 팥죽을 해주더군요.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언제까지 얻어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 번씩은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도 만들어주는데...
자식들을 키워서 내보내고 이젠 항상 둘이서만 먹어야 하니
조금은 허전함을 느껴요.
작년 마지막날, 별서에서 혼자 앉아 먹어보았어요.
왜 그런지 허전해지네요.
산다는 게 뭔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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