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위로 마구 그냥 솟구치는 그리움을
새겨둔 가슴 칸칸마다 낡아지며 무너져 내리던 날들이
그대와 내 가슴속에 이제 남아 있기나 하던가?
그대와 나에게 남은 날들이
오그라들다 오그라들다가
눈 밑 잔주름 쪼글한만큼만 남았는데
꽃이 피면 잎은 이미 사그라들어버린
상사화(相思花)처럼
그리워만 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다음 생(生)에 보자고 기약하기도 하지만 모두 가서는
아무도 못 온, 그 날을 믿는단 말인가?
그리움 아쉬움일랑 곱게 갈무리해서 가슴 깊이 묻어두었다가
마음속 꽃으로 피어나도록 기다리는 게, 그걸 기다리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하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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