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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그대

by 깜쌤 2025. 1. 13.
 

파란 하늘 위로 마구 그냥  솟구치는 그리움을

​ 

새겨둔 가슴 칸칸마다 낡아지며 무너져 내리던 날들이

 

그대와 내 가슴속에 이제 남아 있기나 하던가?


그대와 나에게 남은 날들이

오그라들다 오그라들다가

눈 밑 잔주름 쪼글한만큼만 남았는데


꽃이 피면 잎은 이미 사그라들어버린

상사화(相思花)처럼


그리워만 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다음 생(生)에 보자고 기약하기도 하지만 모두 가서는

아무도 못 온, 그 날을 믿는단 말인가?

그리움 아쉬움일랑 곱게 갈무리해서 가슴 깊이 묻어두었다가

마음속 꽃으로 피어나도록 기다리는 게, 그걸 기다리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하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