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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7

제주 자전거 여행 - 함덕에서 제주까지 1 : 5월 31일 아침이야. 호텔 방에서 밖을 본모습이지. 한라산 정상이 지척이었어. 숙박비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기에 1층 식당으로 내려갔어. 토스트와 계란 정도였지만 그게 어디야? 아침을 먹고 방으로 올라갔어. 이제 출발해야지. 오늘은 제주항까지 달려가야 해.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계속하고 있더라고. 저녁나절에 부산으로 가는 야간 페리 보트를 타야 하는 거야.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주항까지 가야 하지만 이동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니까 천천히 달려가도 될 거야. 호텔을 나와서 바닷가로 내려갔어. 이번 여행에서는 철저히 해안으로만 붙어서 가는 거야. 내륙 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어야지 뭐. 함덕 해수욕장 건너편이지. 건너편에 보이는 산봉우리가 어제 넘어왔던 서우봉이야. 해변 경치가 근사했어.. 2022. 8. 13.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7 : 함덕해수욕장 누구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화산석으로 쌓아 올린 바닷가 담장 위에 작은 돌탑들을 만들어두었어. 작은 포구들이 곳곳에 숨어있었어. 이쯤에서 한 가지 고민을 해야 했어. 바닷가로 그냥 갈지 안 그러면 도로를 따라갈지를 결정해야 했던 거야. 앞쪽으로 서우봉이라는 이름을 지닌 작은 산봉우리가 나타났거든.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았더니 산으로 올레 길이 나있더라고. 올레길이 있다면 자전거를 끌고 산을 넘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여겼어. 이 정도의 옥수수밭만 있어도 여름 내내 옥수수를 먹을 수 있을 거야. 몇 평 정도의 텃밭만 있어도 푸성귀 같은 것은 해결 가능할 거야. 땅의 생산력은 엄청난 것이거든. 바다 위 작은 바위 위에 만들어둔 정자 보이지? 참 묘한 곳이었어. 외따로 떨어진 낮은 바위 위에 올라선 등대는.. 2022. 8. 10.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6 : 동네구경 D - 북촌교회 부근 우리는 지금 북촌 포구 부근 마을길을 돌아다니는 중이야.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야.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어. 왜 이렇게 예쁜 건지 모르겠네. 세련된 건물들도 많았어. 소박한 집들도 많았고 말이야. 물도 맑았어. 아! 참! 이 화장실이 이번 여행에서 만난 제일 깨끗한 화장실이었어. 유럽 자유여행을 즐겨본 사람들은 화장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깨달을 수 있을 거야. 유럽의 화장실은 유럽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악 가운데 하나지. 이젠 많이 좋아졌지만 중국의 화장실도 그랬어. 우리나라 화장실만큼 깨끗하고 흔하고 깔끔하며 무료로 사용 가능한 곳은 지구 위에 거의 없다고 봐야 해. "아이고 예뻐라!" 해국을 그린 것이었네. 이름 하나는 아주 독.. 2022. 8. 9.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5 : 동네구경 C 앞쪽 바닷가의 모습이야. 이제 다시 출발해야지. 쉼터 보이지? 자전거를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어. 아줌마 한 사람이 뭘 건지고 있는 듯했어. 이런 해초였어. 이게 마르면 화장지 말린 것처럼 보이더라고. 아까 우리들이 들렀던 김녕항 요트학교 부근 시설들이 보이더라고. 갯메꽃들이 소복하게 모여 피었어. 이 청초한 모습 좀 봐. 이런 야생화들에게 마음이 너무 빼앗기면 안 되는데..... 이들의 모진 생명력에 감탄하고 말았어. 자전거와 갯꽃들.... 내가 갯이라는 낱말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아니면 6학년 때였지 싶어. 갯은 일종의 접두사라고 해야 할까? 60년대 시골, 동네 공터에 천막 가설극장을 만들고 영화를 상영했는데 제목이 아마 갯마을이었지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1965년 제작 영화.. 2022. 8. 8.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4 : 동네구경 B - 김녕항 우리는 지금 김녕항 제일 안쪽 부분을 지나치고 있는 중이야. 게 한 마리가 자전거 길 위에서 우릴 보고 저항하고 있었어. 어쩌겠어? 녀석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우리가 피해 가야지. 게가 어떻게 해서 자전거 도로에 올라올 수 있는지 이제 이해가 돼? 왼쪽 위로 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해녀 세 자매! 방금 달려온 길이야. 어떻게 이런 소품들을 배치할 생각을 했을까? 항구 안쪽이어서 그런지 바다는 조용하기만 했어. 멀리 방파제가 보이더라고. 또 다른 해녀 세 자매를 만났어. 전망대에 올라가 봐야겠지? 어때? 혼자 보기 아까웠어. 저기 안쪽에 제주 국제 요트학교가 있을 거야. 참으로 아기자기한 곳이었어. 여기에 너무 오래 붙들려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어. 그래서 과감하게 나아간 거야. 도로로 잠시 올라왔다가 다시.. 2022. 8. 6.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3 : 동네구경 A 우린 바닷가로 돌아기로 했어. 동네 구경을 위해서야. 김녕 초등학교가 있는 동네라고 여기면 돼. 그냥 무턱대고 동네 안으로 들어간 거야. 동네가 너무 깔끔하고 예뻤기에 부담 없이 돌아다니면 돼. 이런 곳에서는 지도도 필요 없어. 방향은 알고 있잖아? 그냥 서쪽으로만 나아가는 거지 뭐. 나는 살다가 살다가 이런 동네는 처음 보았어. 하나같이 단정하고 깔끔했어. 담배꽁초가 없으니 너무 좋았어. 가래 뱉는 인간이 없다는 그것도 얼마나 좋은지 몰라. 개를 데리고 산책에 나서는 사람이 있는 곳! 길에 물기가 살짝 묻어있어서 그런지 더 깔끔하게 느껴진 거야.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조그 자카르타(요그 야카르타) 뒷골목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색깔을 누가 골랐을까? 이 부드러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지? 이런 집을.. 2022. 8. 5.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2 : 오저여, 그리고 김녕 해수욕장 오저여! 오지다라는 말이 있지? 그 정도는 알지? 사전에서는 이런 식으로 풀이해. 오지다1 허술한 데가 없이 매우 야무지고 실속이 있다 이번에는 충청도나 경북 상주 쪽 사람들 표현을 빌려서 표현해볼까? "그거 정말 오저여!"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게 아니여! 여기서 '오저여'라는 말은 그냥 고유명사 정도에 해당해. 부근에 수산 관련 시설이 조금 있어서 새들도 많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고 워낙 고즈넉해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해. 멀리 풍력발전 시설도 늘어서 있어서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야. 어디쯤이냐고? 그럼 아래 지도를 봐. 바닷가로 점들을 찍어두었지? 색깔이 조금씩 다르지? 같은 색깔을 가진 점들은 같은 날 이동한 곳을 의미하지. 오저여가 있는 곳을 붉은색 체크로 표시해두었어. 오른쪽 노.. 2022. 8. 4.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1 : 5월 30일 아침이야. 밤새 비가 조금씩 내렸었어. 아침 행사를 끝내고.... 식사를 했어. 이젠 출발해야지. 오늘은 함덕까지 가야 해. 약 32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지만 동네 구경을 하면서 가야 하니까 두 배 정도의 거리를 달린다고 봐야겠지. 출발 전에 호텔 부근을 돌아보았어. 다시 또 올 일이 없을 테니까 살펴두어야지. 부슬부슬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어. 이런 날은 자전거 타기에 그저 그만이지.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지. 이제 출발이야. 호텔 부근 풍광이 좋았어. 안녕! 아모르 하우스 ! 바닷가로 나가야지. 양배추 밭들이 길 양쪽으로 숨어있더라고. 다시 해변으로 나온 거야. 이런 길을 따라 달리는 거지. 어제는 세화까지 갔다가 돌아왔으니 다 아는 길이야. 20018년에도 달려본 .. 2022. 8. 3.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5 : 세화 다녀오기 하도 1940이라는 이름을 가진 커피숍이야. 바닷가 시골집을 개조한 뒤 하얀색을 칠한 것 같아. 한국색을 띤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어. 그래! 이건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야. 이런 곳에서 살아봐야 하는데 말이지. 언제까지나 머무를 수 없었기에 커피도 안 마시고 출발하기로 했어. 하도 마을은 정말 깔끔했어. 이번 재주도 해안길 자전거 일주 여행을 통해 느낀 사실인데, 하도에서 세화, 김녕을 거쳐 함덕을 지난 뒤 제주시까지 이어지는 바닷가 동네가 제일 아름답다는 거야. 아름다움에 대한 견해와 식견은 모두 다르기에 함부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한국적인 미를 간직한 동네들이 멋지게 단장되어 있다는 거야. 이런 서구식 건물을 보고 아름답게 여기는 분들도 .. 2022. 7. 29.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4 : 하도 별방진 눈앞으로 펼쳐지는 장면을 보자 진주조개잡이 음악이 생각났어. https://www.youtube.com/watch?v=-U3o-sUMYi0 경쾌한 음악이니까 한번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시간도 짧아. 3분이 안 걸리거든. 하도 부근까지 온 거야. 하도리 철새 도래지 부근이기도 해. 이 부근에 우리가 예약해둔 호텔이 있는 거야. 호텔에 가서 짐을 풀어놓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우리가 가진 짐은 별게 없어. 등에 멘 배낭 하나가 다야. 멋진 곳이었어.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었지만 아직 비는 오지 않았어. 호텔에 가보기로 했어. 아모르 하우스야. 바닷가 도로에서 벗어나 들어가 보았어. 저 집이야. 큰길에서 벗어나 있었기에 조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주차장 규모도 크더라고. 우리 같은 자전거.. 2022. 7. 28.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3 : 종달리 우도 도항선 대합실 풍경 하나는 환상적이었어.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어. 조각품 분위기가 망부석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어. 애잔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것 같아. 종달 항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 저기야. 종달항! 항구에 들어가 봐야겠지? 부두로 나가 보았어. 우도로 가는 배가 여기에서도 출발하는 모양이야. 우도 도항선 대합실 건물이 등장했어. 확인차 대합실에 들어가 보았어. 시간표와 요금표가 붙어 있더라고. 표를 구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어. 분위기를 살펴본 뒤 방파제를 따라 나가 보았어. 멀리에서 보았던 지미봉이 지척에 있는 거야. 여기도 물색이 좋았어. 일출봉이 멀리 보이네. 그럴 듯 하지? 우도! 햇살이 조금 나자 물색이 환상적으로 보이는 거였어. 너무 아름다워서 할 말을 잃을 뻔했어. 페리보트가 곧 출발할.. 2022. 7. 27.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2 : 무인 커피 숍 방파제 끝에는 노란 색깔을 가진 등대가 서있었어. 방파제 끝까지는 반드시 가봐야겠지. 건너편에 보이는 봉우리는 종달리에 있는 지미봉이야. 반대편은 성산 일출봉과 성산항이지. 그리고 앞쪽으로 길게 누운 섬은 우도야. 우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물색을 지닌 모래밭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지. https://blog.daum.net/yessir/15869058 제주도 - 우도 2 디자인 감각을 살린 예쁜 민박집들이 곳곳에 보인다. 땅콩밭이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밭이어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우도에도 명동거리가 있고 강남이 있단다. 월스트리트까지 있다 blog.daum.net 2018년에 우도에서 찍은 사진이야. 동남아시아 해변 분위기가 묻어 있어. 성산항에서도 우도를 갈 수 있고 종달리에서도 갈 수.. 2022. 7. 26.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1 : 집을 떠나 자전거 여행을 온 지 벌써 8일째가 되었어. 새벽에는 어김없이 득달같이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연결한 뒤 새벽예배에 참석했어. 호텔 방에서 밖을 살펴보았는데 비가 올 기미는 거의 없어 보였어. 하지만 오후 2시경부터는 비가 예정되어 있다니 안심할 수 없었어. 그러니 오늘은 멀리까지 이동하는 게 불가능했어. 어쩔 수 없이 성산에서 아주 가까운 하도 부근에 호텔을 잡아두었어. 오후 일정이 제한된다니 비가 오기 전에 목적지까지 가야만 했던 거야. 어제 구해둔 간편식을 먹고 출발했어. 호텔을 나와서는 성산 일출봉 앞으로 가보았어. 지도를 클릭해보면 크게 뜰 거야. 연두색 표시들이 오늘의 이동 경로야. 우리가 묵은 호텔 위치는 체크 기호로 표시해두었어. 성산 일출봉이 앞을 막고 나서더라고. 천천.. 2022. 7. 25.
제주 자전거 여행 - 위미에서 성산포까지 6 : 신양섭지 온평리 부근이지 싶어. 해안도로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만날 줄이야. 성산 일출봉이 점점 확대되어 나타났어. 여성 분들은 전동기를 가지고 여행하는바 봐. 그러면 체력 부담이 적겠지. 편의점을 발견하고는 자전거를 세웠어. 오션 스퀘어는 섭지코지와 가까워. 컵라면을 샀어. 점심 겸해서 먹는 거야. 그나저나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네. 맞은편이 섭지코지야.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했어. 신양섭지와 신양 포구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어. 여긴 천혜의 해수욕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위치 하나는 기가 막히지만 그늘이 없다는 단점이 있어. 위치 덕분인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나더라고. 이런 스포츠를 뭐라고 부르던가?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인가 봐. 윈드 서핑? 해수욕장으로 다가가 보았어.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2022. 7. 21.
제주 자전거 여행 - 위미에서 성산포까지 5 : 오징어 피데기 신천목장의 반대쪽 입구가 다가오고 있었어. 바로 여기지. 다르게 말하자면 여긴 동쪽 입구라고 할 수 있겠지. 우린 통과를 허락해준 주인분께 감사하는 의미에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통과했었어. 정확하게는 신풍 신천 바다 목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거기에서부터는 그냥 평지였어. 한 번씩은 동네 옆으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평지나 마찬가지여서 자전거 타기가 너무 수월했었어. 무엇보다 교통량이 적어 좋기도 했어. 그늘이 적다는 게 단점일 수는 있겠지. 하나같이 깨끗한 곳이었어. 작은 포구들을 지나가기도 해. 여긴 아마 주어동 포구일 거야. 잠시 도로로 올라가야 해. 하지만 그건 양념 수준이라고 보면 돼. 밋밋한 음식 맛에 간을 맞추기 위해 슬쩍 뿌려주는 소금 양념 정도.... 순환도로와 나란히 가는 곳도 잠.. 2022.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