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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제주 여행 - 순천에서 자전거로 여수 가기 2 나는 처음에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었어. 바닷가로 데크 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반월마을까지 쉽게 갈 수 있으리라고 여겼던 거야. 그런데 그게 판단 착오였던 거지. 봉전리의 광암마을 교회를 지나서 쉽게 갈 수도 있었던 걸 여기저기 헤매게 되었어.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도 좋은 일이었던 거야. 덕분에 바닷가 마을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었거든. 오르막 내리막길 오르내리는 것을 반복했더니 바닷가로 나가게 되었어. 봉전 마을 어디였던 것으로 기억해. 작은 비탈길을 올라갔더니 멋진 광경이 펼쳐졌어. 전원주택이 몇 채 늘어서 있더라고. 풍광 하나는 으뜸이었어. 이런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어 오는 젊은이들이 놀랍기만 하더라고. 돌아나가야만 했어.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너무 부럽기만 해. 그래도 시골마을 길이 모두 포장되.. 2022. 6. 6.
제주 여행 - 순천에서 자전거로 여수 가기 1 지난달 23일 월요일 아침,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어. 경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순천을 거쳐 여수로 가는 버스를 탄 거야. 순천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돼. 울산, 김해를 거쳐서 방향을 바꿔 달리다가 중간에 휴게소를 들렀다 가더라고. 이윽고 섬진강 다리를 건너면 곧이어 순천이지 뭐. 순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자전거를 펼쳤어. 점심시간이 되었으니 뭘 좀 먹고 가야겠지? 뚜레쥬르 빵집에 들러 점심용 빵을 구했어. 요즘은 많이 먹지도 않으니까 간단히 요기만 할 거야. 자전거길 곁 쉼터에 앉아서 점심을 해결했어. 순천 동천에도 물이 많이 줄었더라니까. 여기도 가뭄이 심각한가 봐. 비둘기들도 점심을 즐기고 있었어. 여수를 향해 가려면 이제 개울을 건너가야지. 동천 1교를 건넜어. 그러 뒤 순천 동천.. 2022. 6. 4.
옥연지가 송해 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 3 본격적인 산길을 걷는 거야. 이런 길을 몇 시간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제방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 거야. 분수에서는 시원스레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있었어. 이런 데서는 뻐꾸기가 울어주면 끝내주련만..... 뻐꾸기가 오려면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송해 공원 둘레길.... 사람 형상이 보이지? 명언이 하나 남아있었어. "오늘이 가장 젊다!" 예전 이 부근에 금광산이 있었던가 봐.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금광은 잘하면 노다지를 캘 수 있는 곳이었지. 기획력이 돋보이는 곳이야. 물에서는 철퍽이는 소리가 자주 들렸어. 그러고 보니 잉어와 붕어 산란철이잖아. 인간이든 짐승이든 봄이 가지는 의미는 귀신같이 알아채는가 봐. 잉어를 찾아냈다면 시력 5.0 정도지. 출렁다리를 건넜어. 살짝 어지러움을 .. 2022. 5. 25.
옥연지가 송해 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 2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걷기 시작했어. 모두들 걷기에는 이력이 붙은 친구들이어서 부담이 없었어. 먼 산에 신록이 묻어오는 것 좀 봐. 나는 이런 연두색이 주는 감각을 너무 좋아해. 연한 파랑이 주는 감동과 연한 녹색이 주는 정겨움은 공통점이 있어. 부담 없는 아름다움을 가져다준다는 거야. 며칠 전에 영화 예고편이 공개되었어. 예고편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어. 물이 주는 색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야. 은근히 기대가 되더라고. 사실을 말하자면 여기는 두번째야.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찾아왔었더라고. 그 증거는 조금 뒤에 소개해 줄게. 여기서 비슬산은 그리 멀지 않아. 비슬산 참꽃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던데 한 번도 가보지를 못했어. 차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갈 길이 없는 거야. 오늘 온 김에 찾아가면.. 2022. 5. 24.
옥연지가 송해 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 1 몇 달 만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어. 시내 한복판에 있던 경주 역을 외곽지로 옮기고 나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지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해. 나는 자전거를 가지고 집을 나섰어. 멀리 경부고속국도 경주 톨게이트가 보이네. 신경주역까지는 한 시간을 예상하고 있어. 바퀴가 조금 더 큰 자전거를 타고 갔거든. 이팝나무 꽃들이 활짝 피었어. 4월 29일이었거든. 화천마을 가운데를 지나 새로 짓는 아파트 건설현장을 벗어나자 신경주 역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역 광장 밑에 잇는 주차장 데크길 부근에 자전거를 세워두었어. 딱 한 시간이 걸렸어. 벌써부터 체력이 방전되면 오늘 일정을 어떻게 소화한다지? 주차장을 벗어나 역 건물을 향해 걸었어. 여기까지 시내버스를 탄다고 해도 30분은 기본으로 걸리더라.. 2022. 5. 21.
경주-포항을 잇는 형산강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다 - 4 포항 운하 옆으로 난 길을 달리는 거야. 포항이 이렇게 아름답게 변하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 내가 사는 도시는 그대로인 것 같아. 아파트가 더 많아지고 신도시 구역이 변두리에 한 두 개 정도 생겨났다는 거 빼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거야. 나는 그게 너무 안타까워. 다른 곳은 잘 몰라서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주위 도시들 가운데 정말 좋아졌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 있긴 있어. 포항과 울산, 그리고 대구와 부산 같아. 운하 물길로 유람선 한 척이 지나가고 있었어. 이 정도 같으면 유럽의 시시한 도시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포항 운하관이 보이네. 이 부근 풍광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글 상자를 살펴봐. https://blog.daum.net/yessir/15869889 자전거 여행 : 포.. 2022. 4. 9.
경주-포항을 잇는 형산강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다 - 3 이제 내부로 들어가 보아야지. 군함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은 처음이지 싶어. 앞에 보이는 바다가 포항 운하야. 부근에 요트 계류장이 있는 것 같아. 포항함의 내력이 자세히 나타나 있었어. 포항함은 천안함과 동급이라고 그러더라고. 부함장실. 전사자들의 사진이 게시되어 있었어. 거의 모두 다 앳된 모습들이야. 마음이 너무 아파왔어. 전사하신 분들의 간략한 사연이 안내되어 있었는데 안타까움에 나는 어쩔 줄 몰라했어. 동생 대학 진학을 위해 입대한 김종헌 상사의 소개를 보자 눈물이 났어. 나도 동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내가 가고 싶은 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돈이 제일 적게 드는 교육대학을 택하야만 했었기에 그 사연에 공감을 했어. 앳된 얼굴들을 가진 일병들 사진을 보니 너무 애달팠어. 침몰한 함선을 수색하다.. 2022. 4. 8.
경주-포항을 잇는 형산강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다 - 2 포항 송도 해수욕장이 나타난 거야. 한때는 포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었지. 형산강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곳 부근이야.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절엔 여기도 오염되어서 사람 자취가 한때는 거의 끊어지기도 했지만 멋진 모습으로 살아난 거야. 백사장을 봐. 엄밀히 말하자면 여긴 섬이지. 왜냐하면 운하가 복원되어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거든. 내 마음을 받아줘(바다죠)! 재치 넘치는 멋진 말장난이라고 생각했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ㄱ부장님께 전화가 걸려왔는데 내용이 심각한 듯했어. 누가 돌아가신 것 같아. 포항 송도 워터 폴리에 앉아서 가지고 온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기로 한 거야.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어. 눈앞으로 영일만 전경이 펼쳐지는 거야. 멀리 포항제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어. ㄱ부장님의 누님이 코.. 2022. 4. 7.
경주-포항을 잇는 형산강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다 - 1 26인치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 수리했기에 성능도 실험해볼 겸 형산강을 따라 포항에 가보기로 했어. 딸과 아들이 다녔던 학교 부근에서부터 출발한 거야. 3월 24일 목요일 오전이었어. 일단 7번 국도를 따라 조금 달리다가 용강동 맞은편 신시가지 부근의 약속 장소에 찾아갔어.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해두었기에 천천히 갔었지. 횡단보도를 건너야지. 황남동에 있던 어느 초등학교가 이 동네로 옮겨간 거야. 시킨다고 그저 고분고분하게만 행동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저 떼쓰고 칭얼거려야 들어준다는 사실을 배웠어. 9시 40분이 되어 약속 장소에 도착했었는데 ㄱ부장님이 와 계셨어. 지체 없이 출발했지. 어설픈 자전거길이긴 하지만 형산강을 따라 그나마 시멘트로 포장을 해두었기에 묵묵히 달리기만 하면 되었.. 2022. 4. 6.
앞산 달비골 석정 작년 연말, 그러니까 12월 22일 오전 동대구 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어. 이제 며칠 뒤면 중앙선 옛 철길을 수명을 다하는 것이어서 어쩌면 차창 밖 풍경 경주 - 영천 구간은 마지막으로 보는 모습일지도 몰라. 동대구 - 영천 구간은 오래전에 개통이 되었었어. 동대구 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갔어. 오늘은 달비골 석정으로 간다는 거야. 그래서 월촌 지하철 역에서 내렸지. 목적지는 대구에 사는 친구들이 정했어. 겨울이 무르익었어. 한 달 전에도 앞산 자락을 더듬었었는데 말이야. 이번에도 앞산을 더듬는 거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앞산 자락길을 걸어보겠어? 안내판을 보면 석정이라는 곳이 보이지? 처음에는 길이 좋았어. 햇살이 가득해서 걷기가 좋았지. 골짜기의 작은 저수지는 꽝꽝 얼어붙어 .. 2022. 2. 21.
수목원 뒷산을 거닐다 3 예전 같으면 여긴 대구시내 주변의 변두리 골짜기였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친구 말로는 이 부근 주택들과 땅값이 엄청 올랐다는 거야. 여기에 터잡고 살던 분들은 행운을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니 축하해드려야겠지. 비록 내 것은 아니지만.... 예쁘게 수리를 했네. 기와집도 보였어. 이름이 환상적이야.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따가 여기 와서 커피 한잔 정도는 마셔주어야 할 것 같아. 이 집에 갔어. 동이식당! 정식을 먹기로 했어. 안동 간고등어가 포함되었다잖아. 반찬이 푸짐했어. 맛있게 먹은 거야. 가격도 적당했고 말이지. 아까 보아두었던 커피 가게에 갔어. 따뜻한 창가에 자리 잡고 주문했어. 나는 크레마가 곱게 뜬 에스프레소 한 잔! 그리고 친구들과의 담소.... 어느 정도 쉬었다가 다시 수.. 2022. 2. 17.
수목원 뒷산을 거닐다 2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야지. 다른 분들이 차지하기 전에.... 간단히 한잔 마셔주기로 했어. 뭔지 궁금하지? 사과도 한쪽.... 그런 뒤에 다시 걸었어. 이 부근에 출입문이 있는가 봐. 나는 그냥 따라가는 처지이지. 이젠 내리막 길이야. 누군가가 이 길을 매일 청소하는가 봐. 멋진 쉼터가 나타났지만 우린 조금 전에 쉬었잖아? 그러니 패스! 이제 눈에 익은 경치야. 저번에도 여길 한번 와보았으니까 기억하는 거지. 문이 없으면 멧돼지들이 수목원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만들어두었다는 거야. 요즘은 어딜 가나 멧돼지들이 들끓는가 봐. 들어오고 나서는 문을 닫아두어야 해. 정자가 나타났지만 그냥 가야지. 사람들 왕래가 제법 많았어. 이런 정자에서는 대금 한가락을 연주하고 가야 하는데..... 나는 대금 소리조차 못.. 2022. 2. 16.
수목원 뒷산을 거닐다 1 나폴레옹과 햄버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요즘은 현실이 되어 자주 등장한다는 게 문제야. 우리 옆에 덩치큰 어떤 나라 있잖아? 자기들은 스스로를 세계에 우뚝 선 대국이라 여기겠지만 우리가 보기엔 하는 행동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가운데 중'자를 써서 中국이라고 부르지. 괜히 누가 이 글을 보고 흥분해서 여기에서 비난의 화살의 날리는 건 절대 사절이야. 남의 글을 두고 비아냥 거리고 깐죽거리며 공격의 화살을 날리는 분들은 아마 중국을 조국으로 여기고 사는 조선 출신 소수민족이거나, 자칭 대국에서 온 유학생이거나 아니면 지독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고를 가진 우리나라 사람이겠지. 그 정도로 하자고. 지하철 역에서 바깥으로 나갔어. 친구를 만났어.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꼭 대구에.. 2022. 2. 15.
산길을 걷다가.... 3 - 앞산 자락길 그냥 떠나기가 너무 아쉬워서 절 구석구석을 더 설펴보기로 했어. 이건 무슨 꽃이지? 불두화, 수국, 백당화 등은 구별하기가 어렵다니까.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그동안 살아오며 느낀 것은 고수들이 너무 많다는 거였어. 정말 많이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주눅이 들어. 나는 별별 고수들을 만나보았다고 생각해. 그런 고수들과 비교하면 나는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삼성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장식하고 있는 십이지신상이 인상적이었어. 삼성각에서 절 건물을 보았어. 누가 정성을 들이고 있었어. 남의 믿음을 가지고 공개적으로 이러니 저러니 하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겠지? 나는 다시 절 마당으로 내려갔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이젠 은적사를 떠나야지. 신도들이 타고 온 차이겠지? .. 2022. 2. 10.
산길을 걷다가.... 2 - 은적사 은적사라는 절에 가는 길이야. 대구 시가지 남쪽에는 멋진 산이 있어. 시민들이 흔히 앞산이라고 부르는 산이야. 산이 제법 커서 별별 곳이 다 있는 모양이야. 앞산에 깃들인 많은 사찰 가운데 은적사라는 절을 찾아가는 거야. 그런 절이 있는지 나는 아예 몰랐지. 거기에 왕건과 관련 있는 전설이 있다는 거야. 사실 왕건은 대구 부근 여러 곳에 흔적을 남겼어. 은적사라는 절이야. 깔끔하고 단아하더라고. 깨끗했어. 누가 그린 그림일까? 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잘 하진 못해도 조금씩은 거의 다 해. 내가 잘하지 못하는 건 춤(댄스)과 스포츠 기능이야. 특히 춤에 관해서는 거의 몸치라고 할 수 있어. 기계 조립 능력도 한참 모자라지. 나는 이런 깔끔함을 너무 좋아해. 딱 내 스타일이지. .. 2022.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