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혼자라도 가야하나? - 3 학봉선생이 살았던 집이 금계리에 남아있었다. 학봉선생이라고하면 모를 수 있어도 그분의 본명을 대면 누구나 거의 다 안다. 임진왜란 발발전에 일본을 다녀온 후 황윤길선생과 상반된 보고를 올렸던 김성일이 그분의 본명이다. 행랑채 대문을 들어서다가 위를 보았더니 제비집이 보였.. 2018. 7. 24. 혼자라도 가야하나? - 2 그 다음 마을을 찾아가보았다. 아늑하다. 모래가 흐르는 개울만이라도 가깝다면 좋겠다. 모래가 흐른다는 표현이 말이 되느냐고 받아칠 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모래는 물에 의해 흐른다. 바람에 의해서도 흐른다. 사막에서 직접 본 일이다. 나는 마을을 보고 돌아나왔다. .. 2018. 7. 19. 혼자라도 가야하나? - 1 7월 4일 아침, 북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장마 중간에 날이 들어서 그런지 하늘이 한없이 푸르렀다. 형산강에도 물이 많았다. 차창안에서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경주 남산도 앞으로 바짝 다가선 느낌이 들었다. 모량천에는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청소년기를 보.. 2018. 7. 16. 금호강 라이딩 4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내가 잠시 휴식을 취했던 정자의 맞은 편이 하양역이었다. 하양에서 기차를 못타게 생겼으니 다음 대안은 영천역이다. 나는 무조건 영천역까지 가야만 했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55킬로미터 정도를 달려야만 한다. 일단 하양교 다리 밑을 지난 뒤 다시 둑으로 올라가.. 2018. 7. 14. 금호강 라이딩 3 나는 그쯤에서 친구들에게 시내로 돌아가라고 권했다. 친구들은 조금만 더 함께 가주겠다고 했다. 조금 더 가주겠다는 말을 지하철 1호선 종점인 안심까지 가겠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문제는 안심이 어디쯤이냐는 것이었다. 안심이라는 지명은 숱하게 들어온 이름이다. 역사적으로는 고.. 2018. 7. 12. 금호강 라이딩 2 감히 말하건대 이 정도 수준의 자전거도로라면 일본의 그것에 견주어도 못하지 않다고 본다. 일본도 일본나름이지만 지난 6월에 11박 12일 동안 간사이지방을 자전거로만 돌아다녀보았으니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런 멋진 시설을 놓아두고 그동안 까맣게 몰랐으니 나도 우물안 .. 2018. 7. 10. 금호강 라이딩 1 친구들과 금호강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기차에 접이식 자전거를 싣고 동대구까지 가서 지하철로 갈아탄 뒤 대구역에서 내렸다. 대구역 지하철 입구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옛 도청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렸다.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이만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대구 시내.. 2018. 7. 7. 공구거리에서 삼성상회를 찾아보다 일단 서문시장부터 가기로 했다. 점심해결을 하기 위해서다. 샌프란시스코라는 이름을 가진 커피 가게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리모델링한 것 같은데..... 대구 전철 3호선은 이제 명물 비슷하게 되었다. 서문시장역 근처 육교 다릿발 밑에서 친구를 기다렸다. 만났으니 이제 국수골목을 찾.. 2018. 6. 5. 낙동강 달성보 라이딩 4 보 위 쉼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가벼운 도시락과 과일과 김밥이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먹는 점심이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 물이 일급수였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 의미에서 이웃나라 일본은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해본다. 산업화에 성공했으면서도 면밀하게 국토를 관리해온 나.. 2018. 6. 5. 낙동강 달성보 라이딩 3 다리밑이 시원하다는 것은 어디서나 진리다. 쉬어가기로 했다. 다릿발 부근에서 컴퓨터로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강변에는 새로 움튼 녹색잎들이 가득하다. 다리밑이지만 음침하지 않아서 좋았다. 친구들은 내가 가지고 온 자전거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한사람씩 시승.. 2018. 6. 2. 낙동강 달성보 라이딩 2 서부와 북부 유럽인들의 자전거 사랑은 유별난듯 하다. 자전거가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운데 하나가 신체건강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아주 우수한 탈것이기 때문이리라. 나도 그렇게 여긴다. 내가 지금까지 자동차를 구하지 않고 버틴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 하나는 환경적.. 2018. 6. 1. 낙동강 달성보 라이딩 1 아침 일찍 경주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했다. 동대구에서 지하철로 갈아 탔다. 대구 지하철 1호선이다. 목적지는 1호선의 종착지인 설화명곡역이다. 역부근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었다. 나는 동대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설화명곡 역까지 온 것이다. 지상으로 올라왔다. 지상의 엘리베이.. 2018. 5. 30. 안동 4 사람살이 속에 만남이라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 인생길에서는 선한 만남이 있는가하면 잘못된 만남도 정말 많아. 남자는 여자 잘못 만나서 신세를 망치기도 하고 여자는 남자 잘못 만나서 평생을 고생하기도 하지. 그래서 누군가가 그런 제목의 노래도 불렀지? '잘못된 만남' ! .. 2018. 5. 28. 안동 3 - 월영교 곱게 갈아놓은 밭이 너무 탐스러워. 이하역 부근까지 다 왔어. 그런데 이하역을 기억하는지 궁금해. 철도관사가 보여.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의 철도관사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게 너무 아쉬워. 2012년에 왔을 때와는 조금 달라져 있는것 같아.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옛날에 쓴 글을 .. 2018. 5. 26. 안동 2 담장밖에 붙어서서 흘려보낸 시간을 조금 반추해보았어. 정말 씁쓸한 마음으로 그곳을 떠났어. 나는 담장을 반바퀴나 빙 돌아서 교문에 가보았어. 워낙 오래전 일이니 어지간한 일은 이제 기억나지도 않아. 본관 건물이 달라진 것은 확실한데 강당은 잘 모르겠어, 3학년만 480명이었는데 .. 2018. 5. 25.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