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경주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했다.
동대구에서 지하철로 갈아 탔다.
대구 지하철 1호선이다.
목적지는 1호선의 종착지인 설화명곡역이다.
역부근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었다.
나는 동대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설화명곡 역까지 온 것이다.
지상으로 올라왔다.
지상의 엘리베이터 출입구 부근에서 친구들과 만났다.
지난 3, 4월에 미국 배낭여행을 다녀온 이 친구는 언제봐도 깔끔한 미남이다.
또 한 친구는 고급 지식인이고 인격자다. 그는 회계학 박사다.
나? 배낭메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어리바리한 인간이다. 나처럼 모자라고 어리석은 인간도 드물지 싶다. 거기다가 잘 생긴 구석이라는 눈닦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는 시골 무지렁이다.
오늘 우리는 달성보까지만 갔다가 올 생각이다. 설화명곡역에서 사문진까지 갔다가 달성보를 향해 달릴 것이다.
이 친구들과는 마음이 잘 맞는다. 배낭여행도 몇번씩 다녀온 그런 사이기도 하다.
젊었던 날, 학창시절부터 사귄 친구들이니 한두마디만 하면 서로 다 알아차린다.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천내천 위를 지나갔다.
여기만해도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우리는 사문진교 다리밑을 지나갔다.
시내버스가 여기까지 오는 모양이다.
말로만 듣던 화원유원지가 이 부근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사실 이쪽으로는 올 일이 거의 없었다.
다릿발 너머로 낙동강 본류가 보인다.
일단 강변으로 나가봐야한다.
요즘은 어딜가나 깔끔하게 손을 봐두었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그런 것은 정말 좋은 현상이다.
모든 지방자치단체마다 자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이던가?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송해 선생을 여기에서 뵐 줄은 상상을 못했다.
그 어른과 여기 사문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부근에 송해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사문진의 유래를 인터넷으로 조사해보았다.
사문진은 과거 경상도 관아와 대구지역 일원에 낙동강 하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산운송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 낙동강의 대표적인 나루터였다. 1900년 3월 26일 미국선교사 사이드 보탐에 의해 그 당시 “귀신통”이라 불린 한국 최초의 피아노가 유입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텔링하여 달성군에서는 2012년부터 매년 피아노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1932년 일제 강점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규환 감독의 “임자없는 나룻배”촬영지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주막촌에서는 막걸리를 비롯해 잔치국수, 국밥, 부추전, 두부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옛 정취와 함께 사문진 낙조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사문진 나루에서는 낙동강 최초의 유람선과 나룻배를 운항하고 있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2XXX1970821
아하, 그래서 피아노 조형물이 있는 것이구나.
제법 돈을 들여서 단장해놓은듯 하다.
다른 자료를 가지고 더 알아보았다.
사문진나루터는 조선 전기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하천 교통의 요지이자 대구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나루였다. 낙동강은 일본 무역상들은 물론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상인들의 대표적 물품 수송로이기도 하였는데,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성산1리와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호촌2리를 잇는 사문진나루터가 가장 번창해 1486년(성종 17)까지 대일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또한 대구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왔던 곳이 바로 사문진나루터였다. 1901년 5월 이른 아침 피아노 1대가 어설프게 포장되어 인부 30여 명에 의하여 소달구지에 옮겨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나무토막 안에 죽은 귀신이 들어 있어 괴상한 소리를 낸다며 신기해 하였다. 사문진나루터를 통해 대구로 운반된 피아노의 주인은 동산병원(현 계명의료원)을 세운 존슨(Johnson)의 아내 에디드 파커(Edith Parker)였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goryeong.grandculture.net/Contents?local=goryeong&dataType=01&contents_id=GC02900263
나룻배 조형물도 보인다.
그렇다면 강변으로 나가봐야한다.
강변으로 슬슬 나가보았다.
강에는 유람선까지 떠 있었다.
유람선 선착장이 있을 것이라고는 미쳐 생각을 못했다.
피아노 조형물이 있는 이유를 이제야 확실히 알았다.
피아노를 보고 귀신통이라고 불렀다니.....
어찌보면 흑암에 거하던 우리 조상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건너편은 고령군이다.
가야의 유적이 있는 곳이다.
작품의 이름도 이제 정확하게 파악했다. 김봉수님의 "피노키오의 항해"!
사문진을 대강 훑어본 우리는 달성보를 향해 달려내려가기로 했다.
자, 이제 출발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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