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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금호강 라이딩 4

by 깜쌤 2018. 7. 14.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내가 잠시 휴식을 취했던 정자의 맞은 편이 하양역이었다.



하양에서 기차를 못타게 생겼으니 다음 대안은 영천역이다.



나는 무조건 영천역까지 가야만 했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55킬로미터 정도를 달려야만 한다.



일단 하양교 다리 밑을 지난 뒤 다시 둑으로 올라가서 하양교를 건너기로 했다.



하양교를 건너갔다.



강물에 내 모습이 비친다.



하양은 대학도시다. 공기속에도 기분으로 느끼는 풋풋함이 넘쳐나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강변을 달려나갔다.



하양읍으로 들어가지 않고 강변으로만 달릴 수 있으니 너무 좋다.



강변의 자전거길은 오토바이도 출입금지다.



하양읍 다음은 금호읍인데 금호읍에서부터는 저번에 경주를 향해 자전거로 달려가본 적이 있으니 안심이 된다.



그땐 질러가는 길을 택했었지만 오늘은 강을 따라 달려야하니 모든게 새로울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무인지경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한번씩은 젊은이들이 쏜살같이 나를 앞질러나갔다.



어차피 젊은이들과는 내가 상대가 안되니 그들처럼 속력을 높일 이유가 없다.



금호읍을 지났다.



금호읍에서 영천까지는 처음가는 길이지만 달려볼만하다.



둑길로 잠시 올라갔다가 다시 강변으로 내려왔다.



이런 멋진 길을 놓아두고 굳이 승용차로 달릴 일이 있을까싶다.



대구에서 영천까지의 금호강길은 환상적이다.



풀벌레 소리들이 사방에 가득가득 차고 넘쳤다.



나는 벌레소리를 마구 헤치며 달렸다.



슬슬 속도를 높여보았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보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영천에서는 오후 5시 반경에 기차가 있을 것이다.



동대구역에서 5시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그렇게 짐작한 것이다.


 

내가 영천역에 도착하면 약 10분간의 여유가 있을 것 같다.



강변을 달리다가 다시 둑으로 올라와서 조금 쉬었다.



배낭을 뒤져 초코파이 한개를 꺼내먹었다.



이제 영천시가지가 멀리 보인다.



정신없이 패달을 밟았다. 영천과 대구를 잇는 국도를 만났다. 영천역으로 가는 도로는 화물차량들과 승용차들 때문에 제법 혼잡스러웠다.



영천역앞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오후 5시 20분경이 되었다.


 

열차표를 사서 플랫폼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접었다.



한 오분쯤 뒤에 기차가 들어왔다.



열차에 오르자 피로가 몰려왔다.



서경주역에서 내려 형산강을 건넌 뒤 황성공원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6월 21일의 일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