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위 쉼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가벼운 도시락과 과일과 김밥이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먹는 점심이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
물이 일급수였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 의미에서 이웃나라 일본은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해본다. 산업화에 성공했으면서도 면밀하게 국토를 관리해온 나라니까 하는 말이다.
그네들의 세심한 국토자원 관리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다.
점심을 먹었으니 이젠 돌아갈 일만 남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건너편까지는 가보기로 했다.
보 길이가 500미터는 넘는듯 하다.
그 정도면 엄청난 길이다.
물길이 강 전체를 꽉 채우고 있었다.
어도가 만들어져있었다.
물고기들이 어도를 얼마나 잘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낙동강 은어는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달성보 부근에서 안동까지는 자전거길로 약 190킬로미터가 되는것 같다.
낙동강 하구에서 출발한 은어가 그 먼곳까지 물살을 가르고 올라왔었다. 그런 은어를 어린 시절에 나도 제법 많이 보았다.
여기서도 전기가 생산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제 돌아간다.
나는 건너왔던 곳을 향해 되돌아갔다.
풍경을 한번 더 눈에 넣어두기 위해 잠시 자전거에서 내렸다.
훗날에 낙동강 자전거길 전구간을 반드시 달려봐야한다. 건너편 쉼터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셔두었다.
그 다음부터는 북상길이다.
아까 내려왔던 길이니 그냥 나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경치는 즐기라고 있는 것이다.
한번씩은 속도를 올려 달려보았다.
그렇지만 바퀴가 작으니 크게 속도가 날 일이 없다.
쉼터를 찾아 들어갔다.
강변 둔치에 만들어둔 것이다.
물가로 가보았다.
보에 가두어진 물이 가득했다.
나무 밑에는 돌로 만든 의자가 놓여있었다.
쉼터로 돌아가는 길이다.
보라색 들꽃들이 가득했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 북쪽을 향해 달려나갔다.
다음 보는 강정 고령보, 그 다음이 칠곡보인 모양이다.
해가 구름 속에 숨어주어서 달리기에 딱 알맞은 날이었다.
이 변두리에도 고층아파트가 있단 말이지?
거의 다 온듯 하다.
설화명곡역을 향해 달렸다.
농협을 지나면 곧 지하철 역이 나타날 것이다.
지하철역 부근에서 카페에 찾아 들어가 달콤한 음료수로 피로를 달랬다.
친구 한명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미남 친구와 나는 지하철에 올랐다.
중간에서 미남 친구도 내려야한다.
지하철 운전사가 후방을 잘 살필 수 있도록 승강장에 리어미러(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미러)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동대구에서 5시 기차를 탔다. 그렇게 낙동강 달성보 라이딩을 마무리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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