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과 대구 사이에 대학도시로 소문난 하양이 있어.
햐양을 대표하는 시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꿈바우 시장이지 싶어.
요즘 전통 시장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옛날의 그런 시장이 아니야.
이층에 올라갔더니 신성일 씨 모습이 보이는 거야.
여기에 왜 신성일 씨 사진이 있나 싶어서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았더니....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영화감독 박남옥 씨가 여기 사람이었던 거야.
박남옥 여사와 함께 찍은 최무룡 씨, 도금봉 씨 같은 분들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어.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살았으니 나도 참 무식한 인간인 거야.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곳도 좀 살펴봐야지.
대구와 하양, 영천 사이에는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몇 번 가보았던 곳이지만...
시장 구경은 처음이었어.
내가 갔던 그날이 바로 장날이었어.
인구가 줄어들면서 장날이어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
젊은이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게 슬펐어.
그게 중소도시의 현실이지.
여기 복숭아는 유명하지.
여덟 개에 5천 원이더라고.
시장 옆을 흐르는 하천변 정리도 잘 되어 있었어.
이제 남일 식당을 찾아가는 거야.
하양 시장을 대표하는 맛집이거든.
전복도 열 마리에 만원이라네.
식당에 갔어. 총무님이 마음을 바꾸어 남일식당이 아닌 삼계탕 집으로 안내하더라고.
닭똥집도 함께 주문해 주었어.
영양보충 차원에서 삼계탕을 먹자는 거였어. 나야 뭐 무엇이든지 잘 먹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는 거야.
점심을 먹고는 기차역으로 향했어. 그날 커피는 어디에서 마셨더라?
왜 기억이 안 나지?
그게 8월 24일 목요일의 일이었어. 시간이 왜 이렇게 잘 가는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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