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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9 - 순천만, 그리고 집으로 뻘밭에도 수로가 있다는 게 참 신기했어. 자연의 법칙으로 보자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어쨌거나 신기한 일이었던 거야. 중간중간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어. 포장되지 않은 길이 이어져 있었어. 비포장 길이 있다는 것도 나쁘진 않았어. 곳곳에 수문이 만들어져 있었어. 제방으로 올라가 보았어. 많은 이들이 다녀서 그런지 길이 만들어져 있더라고. 이런 곳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미안하잖아? 사람들이 없을 때 조금 달려보았지. 코스모스가 피어 있더라고. 미국인 트로트 가수 마리아 씨가 생각났어. 한번 들어 볼래? https://www.youtube.com/watch?v=29wBXDXhH8I 또 다른 쉼터에는 몇몇 분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어. 그 시간, 나는 뻘밭을 구경하고 있었지. 조류들을.. 2021. 11. 6.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8 - 순천만을 돌다 B 수로 끝에는 짱뚱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보였어. 그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 나는 수로가를 따라 달렸어. 아스팔트로 포장된 농로 겸 도로 한쪽에 그어진 파란색 선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던 거야. 수로에는 두루미 종류들이 많았어. 녀석들은 워낙 경계심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이 나타나기만 해도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울음을 신호로 삼아 날아오르더라고. 확실히 모든 동물은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 물론 예외도 있긴 있지. 바닷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려 나갔어. 이 정도 자전거 도로 같으면 상급이라고 봐주어야겠지? 바퀴 큰 자전저를 탄 라이더들이 나를 추월해가기도 했어. 알다시피 나는 바퀴가 일반 자전거보다 더 작은 미니벨로를 타고 돌아다니는 중이잖아? 순천시 학산리의 장산마을 회관 부.. 2021. 11. 5.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7 - 순천만을 돌다 A 10월 2일 토요일 아침이 밝았어. 호텔에서 본 순천시 동쪽의 모습이야. 짐을 정리해서 호텔을 나왔어. 짐이라고 해봐야 달랑 배낭 하나지. 버스 터미널에 가려는 거야. 팔라칸사 나무에 빨간 열매들이 가득 달렸어. 예전에 분재용으로 몇 그루 키웠었는데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어버려서 그 뒤론 필라칸사를 안 키우고 있어. 토요일이니까 집으로 일찍 돌아가려는 거지. 가을이 오고 있었어. 철교가 나타났어. 당연히 돌아가야지. 동천에 걸린 다리를 건너갔어. 그렇게 해서 터미널에 갔는데 황당 시추에이션이 벌어진 거야. 아침 8시 35분경 경주로 가는 버스표가 모두 매진되어 버렸어. 그렇다면 오후 3시 20분경 차가 있는 건데.... 일이 벌어진 거야. 잘못하다가는 오후 차표도 못 구하게 생겨버린 거지.. 2021. 11. 4.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6 - 철도마을, 그리고 푸짐함이 넘치는 순천 웃장 우리가 숙소로 잡은 호텔 봉은 순천역과 가까웠어. 저녁을 먹기 위해 외출을 나가려다 순천 기차마을이 기차역 부근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거야. 부근에 육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돌아가기로 한 거야. 모르면 항상 실수하는 법이지. 건널목을 건너서 기차 마을에 찾아갔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돌아봐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어. 순천시 조곡동 행정복지센터 부근이야. 쉽게 말해서 순천 기차역 건너편이라고 보면 될 거야. 순천시 조곡동에는 전국에서 제일 큰 철도관사촌이 남아있다고 그래. 그러니 찾아가 본 거야. 이런 기차는 모두 다 보았지. 초등학교 다닐 때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어. 이것도 보았지. 이음은 현재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운행되고 있는 열차잖아? 그나저나 날이 .. 2021. 11. 3.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5 - 다양한 정원들 화려한 색채감이 한결 돋보이는 이 정원은 어느 나라 정원일 것 같아? 그 나라의 국화는 달리아이지만 포인세티아도 동시에 유명하지.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잖아? 깃발도 걸려 있더라고. 아무렴, 멕시코지. 다른 나라의 정원이 연결되어 있었어. 우리나라 공공기관에서 제공한 정원도 사이사이에 들어있고 말이지. 이건 누가 봐도 어떤 나라 냄새가 나지? 튤립과 풍차, 그리고 오렌지 색깔로 유명한 나라.... 국제화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장사꾼의 나라, 네덜란드! 여긴 아마 코레일에서 제공한 공간 같아. 건널목과 자작나무가 잘 어울리더라고. 포항제철이 아니고 현대제철의 희망정원이라고 해. 확실히 여수 순천쪽으로는 두루미가 많이 보였어. 멀리 보이는 녀석은 후투티 아닐까? 나는 .. 2021. 11. 2.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4 - 김승옥 기념관, 그리고... 아까 내려가면서 정채봉관을 보았기에 이번에는 김승옥관을 보기로 했어. 건물 모양은 둘 다 똑같았어. 입구로 들어갔지. 소설가인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지 싶어. 순천고와 서울대를 다녔더라고. 학력이나 경력 면에서 전혀 꿀릴 것이 없는 분이었지. 소설가 김훈이 평가한 김승옥 선생에 관한 글을 읽어보길 권해.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어. 시나리오 선집.... 신문에 연재했던 소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했어. 무진기행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사진 속 설명에 보면 크리스천으로서의 귀한 체험이 소개되어 있어. 선생을 그린 캐리커쳐도 수집되어 있었어. 나는 이 그림이 특히 좋았어. 전시관 안으로 햇살이 녹아들고 있었지. 그분이 각색한 시나리오들도 전시되어 있었어. 영자의 .. 2021. 11. 1.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3 - 대대 마을과 낭트 쉼터 10월 말경에 오면 갈대가 활짝 꽃을 피워두었을지도 모르지. 이게 억새밭이라면 정말 멋진 장관을 이루어줄 텐데...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억새가 갈대보다 낫다는 식의 표현을 내가 함부로 뱉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 갈대가 꽃피운 사진을 보니 그것도 참 좋긴 좋더라고. 징검다리에 마주친 소년에게 소녀가 하얀 조약돌을 던지고 난 뒤 갈밭으로 들어갔던 장면이 떠 올랐어. 황순원 님의 단편소설 국어 교과서에서 처음 대한 것이 중학교 2학년 때였던가? 소설 속의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경기도 양평 어디였었지. 나는 다시 원래 입장했던 곳으로 돌아 나왔어.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곳이었어. 거긴 아무래도 가을이 좋을 것 같아. 문제는 지금이 가을이라는 건데.... 가을도 가을 나름이지 않겠어? 늦.. 2021. 10. 29.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2 - 순천만 습지 낭트 쉼터에서 본모습이야. 둑길을 따라 달렸더니 제방 안쪽에 작은 습지가 보이더라고. 제방 바깥쪽 동천에도 갈밭이 만들어져 있었어. 저쪽 멀리 보이는 산 있지? 순천에서 여수로 자전거 여행을 할 경우 저 산 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해. 습지로 이어지는 둑길이야. 훌륭했어. 대대마을 벌판에도 습지가 있었어.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았더니 아마 이 물길은 이사천에서부터 시작하여 만들어졌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보았어. 순천 동천 하구를 향해 천천히 나아갔어. 한번씩 셔틀버스가 지나가더라고. 대대마을이야. 다음날 우리는 저 마을에 들어가보게 돼. 그때 대대리마을을 소개해 줄게. 사진 앞쪽과 왼쪽은 갈대밭이고(=갈밭) 오른쪽 희게 보이는 것이 억새밭이지. 순천만 습지길은 한 번.. 2021. 10. 28.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1 - 순천 문학관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혼동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순천만 국가정원이 순천 시내와 가까이 있다면 순천만 습지는 바닷가 쪽으로 붙어있다고 보면 될 거야. 두 곳 사이의 거리 차이도 상당해서 순천만 국가 정원을 보고 난 뒤 그냥 걸어가려면 제법 힘이 들거야. 그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유력한 교통수단이 스카이 큐브일 거야. 동천 둑길을 자전거로 달려온 우리는 스카이 큐브의 마지막 종착역인 순천만 문학관 역까지 가게 되었어. . 순천만 문학관 역에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라고. 스카이 큐븨의 종점이긴 해도 말이지. 내린 사람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순천만 습지로 이동하는 거야. 사진 속에 보이는 바로 이 길을 따라가는 거지. 문학관 역 부근에 순천문학관이 자리잡고 있어. 내 취향에 딱 맞는 공간이어서 너무.. 2021. 10. 27.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으로 돌아가다 3 - 바닷가 달리기 C 이런 길을 가면 너무 흐뭇하지. 데크길이 끝나면 자그마한 해변이 나와. 반월마을 부근이야. 반월마을에 관한 설명은 사진 속의 글을 보는 게 더 이해하기가 빠를 거야. 쉼터에서 쉬어가기로 했어. 이런 데서 안 쉬면 어디에서 쉬어야 하지? 해질 때 바라보면 일품일 것 같아. 우리가 달려왔던 바닷가 모습이지. 마을이 아주 정갈하게 보였어. 그렇지만 들어가 보진 않았어. 가야 할 길이 제법 남았거든. 나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실개울에 가보았어. 누가 소꿉놀이를 하고 갔었던가 봐. 누구였을까? 어떤 소녀였을까? 나이 때문인지 어린 소녀들을 보면 마음이 마구 흐뭇해져. 마음껏 축복해주고 싶어. 믿거나 말거나 하는 수준이겠지만 내가 남을 위해 간절히 빌어주면 - 기도해드리면 - 금방금방 이루어지는 것 같아. 한 이.. 2021. 10. 26.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으로 돌아가다 2 - 바닷가 달리기 B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달천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나타나지 싶어. 그래 맞았어. 맞은 편에 달천도가 나타나더라고. 아주 작은 선착장이 나타나길래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살펴보았어. 통발이라고 짐작되는 어구가 정리되어 있었어. 달천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등장했어. 이틀 전 비를 맞아가며 여수로 내려갈 때 이 부근 정자에서 쉬었던 생각이 났어. 달천도는 이제 육지와 마찬가지야.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 다리 위에서 우리가 달려가야 할 바닷가 길을 살펴보았어. 사실 정확하게 고백하자면 달천도로 들어가는 길을 두고 우리가 달려왔던 자전거 길로 착각했던 거야. 덕분에 섬에 있는 선착장을 구경하는 행운을 잡은 거야. 버스 정류장도 있더라고. 조용하기만 한 포구가 숨어있었어. 시내버스가 돌아.. 2021. 10. 25.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으로 돌아가다 1 - 바닷가 달리기 A 새로운 달, 10월 첫날의 아침이 밝았어. 오늘 아침에는 순천으로 떠나야 해. 아침 식사로는 어제저녁에 사 왔던 컵라면 작은 것 하나를 끓여 먹었어.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어. 땀을 더 흘리기 전에 순천으로 가야지. 호텔을 나와서 이틀 전에 왔던 길로 나갔어. 863번 도로를 따라 달린 거야. 상쾌한 아침이었어. 신시가지 부근이어서 그런지 모든 게 깔끔했어. 자전거를 타고 여행 중이니까 교통법규는 철저히 지켜야 해. 횡단보도는 신속하게 통과해야지. 나팔꽃이 가득 피었더라고. 나는 나팔꽃을 보면 마음이 아려와. 터키에서는 대낮에도 나팔꽃이 피어 있더라. 햇빛 쏟아지는 카파도키아에서 찍은 사진이야. 이 사진 외에도 많지만 생략할게. 지방도로를 따라 조금 달려나가다가 논벌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섰어. 우린 바.. 2021. 10. 22.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6 - 오동도, 엑스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동도로 연결된 코즈웨이를 통해 드나들고 있었어. 오동도라고 했으니 오동나무가 많이 보여야 하겠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는 거야. 대신 시누대(=신이대나무)와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자란다고 해. 방파제로 나가보기로 했어. 북으로 뻗은 방파제가 여수 신항 구역을 안아주고 있다고 봐야겠지? 자전거를 세워두고 방파제로 올라가 보았어. 여수박람회장 구역이 맞은 편에 보이더라고. 선체에만 햇살을 듬뿍 안은 배 한 척이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떠있었어. 바로 이 배야. 어찌된 일인지 이 배 한 척에게만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던 거야. 유람선 한 척이 방향을 틀고 있었어.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고.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확대해놓고 보면 모든 것이 이해가 쉬울 거야. 오동도의 위치는 지도.. 2021. 10. 21.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5 - 오동도를 향하여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지나면 천사 벽화마을이 나타난다는 거야. 여수 구항 해양공원을 지나간다고 봐야겠지. 앞쪽으로는 돌산대교.... 그리고 또 한쪽엔 거북선대교! 이 두 개의 다리가 육지와 돌산도를 연결한다고 봐야겠지. 여수 구항에 면한 공원은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어. 드디어 거북선 대교가 보이네. 다리 부근에 케이블 카 선들이 걸려있더라고. 이 정도 분위기같으면 유럽과 비교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 여수를 상징하는 말이라면 아무래도 여수 밤바다일 거야. 밤에 와서 보면 운치가 넘쳐나지 싶어. 조형물 디자인 솜씨가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천사 벽화마을이 있다는데..... 바로 저기 같아. 하지만 포기했어. 시간이 아리송했거든. 벽화마을 구경한다는 걸 포기하니 씁쓸함과 아쉬움이 맴돌더라고. 그 부근에 .. 2021. 10. 20.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4 - 여수 구시가지 붉은 지붕을 이고 있는 집 모퉁이를 돌아서면 여수 항구가 보일 것 같아. 이런 좁은 골목에도 자전거 길 표시가 선명했어. 낚시꾼들이 제법 많았어. 뭘 낚으려는 것일까? 돌산대교가 바로 앞에 나타났어. 구조로 보아서 예전부터 사용해왔던 작은 포구 같아 보였어. 나는 이 작은 포구를 돌아온 거야. 조명등이 가득한 걸로 보아 오징어 종류를 잡는 배일까? 모두들 많이 잡았으면 좋겠어. 이젠 다리 밑으로 돌아나가야지. 길조차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준 여수시 당국이 거듭 고맙더라고. 마침내 돌산대교 밑을 통과하는 거야. 드디어 여수 항구가 그 모습을 드러냈어. 얼마나 와보고 싶어 했던 곳이었는지 몰라. 물론 예전에 단체로 와본 사실이 있지만 이렇게 세밀하게 훑어보진 못했어. 커피 스튜디오! 다리 바로 밑 부근에 있.. 2021.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