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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1 - 순천 문학관

by 깜쌤 2021. 10. 27.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혼동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순천만 국가정원이 순천 시내와 가까이 있다면 순천만 습지는 바닷가 쪽으로 붙어있다고 보면 될 거야. 

 

 

 

 

두 곳 사이의 거리 차이도 상당해서 순천만 국가 정원을 보고 난 뒤 그냥 걸어가려면 제법 힘이 들거야. 그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유력한 교통수단이 스카이 큐브일 거야.  동천 둑길을 자전거로 달려온 우리는 스카이 큐브의 마지막 종착역인 순천만 문학관 역까지 가게 되었어.   

 

 

 

순천만 문학관 역에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라고. 스카이 큐븨의 종점이긴 해도 말이지. 내린 사람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순천만 습지로 이동하는 거야. 사진 속에 보이는 바로 이 길을 따라가는 거지. 

 

 

 

 

문학관 역 부근에 순천문학관이 자리잡고 있어. 내 취향에 딱 맞는 공간이어서 너무 반갑기만 했어. 

 

 

 

 

순천만 문학관 역과 습지를 연결하는 도로가 보이지? 셔틀버스는 저 길로 다니는 거야. 

 

 

 

 

순천문학관에는 정채봉 선생과 김승옥 선생 기념관을 가지고 있어.

 

 

 

 

안 들어가 보면 적어도 나에게는 역적이 되는 것과 같은 거야. 

 

 

 

 

반드시 가보아야할 공간이었어. 적에도 나에게는....

 

 

 

 

입구 부근에는 글방 쉼터가 있더라. 

 

 

 

 

내가 가지기를 원하는 그런 공간이지만 욕심내어서는 안 되겠지? 그러길래 나는 자동차 없이는 살아도 서재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된 거야. 

 

 

 

 

눈에 익은 공간이지? 서재 거실이야. 

 

 

 

 

서재 거실인데 크진 않아. 

 

 

 

 

이런 공간을 가지고 싶지만 이런 걸 탐내면 내가 욕심이 너무 과한 거지?

 

 

 

 

쉴 곳이 필요했어. 

 

 

 

 

문학관 한쪽에 정자가 보이더라고. 

 

 

 

 

정원도 멋지고 말이야. 

 

 

 

 

ㄱ부장님은 정원에서 쉬셨어. 

 

 

 

 

그동안 나는 정채봉 선생 기념관에 가본 거야. 

 

 

 

 

짚 이엉을 얹은 낮은 돌담에 둘러싸인 아담한 공간이었어. 

 

 

 

 

정채봉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고 마당에는 붉은 채송화들이 소담스레 피어 있었어. 

 

 

 

 

입구에서 보았을 때 왼편에서 들어가게 되어 있더라고. 

 

 

 

 

정채봉 선생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셨어. 

 

 

 

 

그분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주소를 방문해 봐. 대강은 알 수 있을 거야. 

 

https://ko.wikipedia.org/wiki/%EC%A0%95%EC%B1%84%EB%B4%89

 

정채봉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정채봉(丁埰琫, 1946년 11월 3일 ~ 2001년 1월 9일)은 대한민국의 동화작가이다. 본관은 창원(昌原). 정채봉은 1946년 11월 3일 전라남도 순천 해룡면 신성리에서 출생하였으며 지난날 한때 전라남도 여

ko.wikipedia.org

 

 

 

 

여기에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사진 속에 나타난 글을 읽어보는 것도 빠른 방법이지. 

 

 

 

 

정선생의 배냇저고리도 함께 전시되어 있더라고. 1966년 초겨울 중학교 입학시험을 보러 갈 때 어머니는 나에게 배냇저고리를 입혀주셨어. 태어나서 처음 입는 그 작은 저고리를 보관해가지고 있다가 입학시험 보는 날 속에 껴입고 가라며 들어가지도 않는 그 작은 저고리를 걸치게 해 주셨어. 

 

 

 

 

샘터사에서 오래동안 계셨던가 봐. 

 

 

 

 

그분이 쓴 <오세암>은 워낙 유명해서 어지간한 분들이라면 다 알 거야. 

 

 

 

 

정채봉 선생의 인상이 참 좋더라고. 

 

 

 

 

그분이 써낸 동화 단행본도 모아두었네. 

 

 

 

 

소지하고 계셨던 일상생활 용품도 정리되어 있었어. 

 

 

 

 

사진....

 

 

 

 

그리고 상장들....

 

 

 

 

법정 스님과의 한 때.....

 

 

 

 

법정이 정선생에게 써드린 글씨하며....

 

 

 

 

간단한 소품들....

 

 

 

 

신분증과 여권 같은 각종 증명서들....

 

 

 

 

필기도구까지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어. 

 

 

 

 

소품 속에는 그분의 정갈한 성품이 묻어나는 것 같아. 

 

 

 

 

세상을 떠난 뒤 후인들이 이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 추모해줄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식구들인가 봐. 

 

 

 

 

여자분은 부인이시겠지?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셨을 거라고 생각했어. 

 

 

 

 

오세암에 관한 자료들도 있었어. 

 

 

 

 

https://ko.wikipedia.org/wiki/%EC%98%A4%EC%84%B8%EC%95%94#%EC%98%A4%EC%84%B8%EC%95%94%EC%9D%84_%EC%A3%BC%EC%A0%9C%EB%A1%9C_%ED%95%9C_%EC%9E%91%ED%92%88

 

오세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오세암(五歲庵)은 설악산에 있는 암자이다. 백담사에 속한다. 643년(선덕여왕 12) 자장율사가 지었고, 당시에는 관음암(觀音庵)이라 불렀다. 그러다 다섯 살 된 아이가 폭설 속에서 부처의 도움으

ko.wikipedia.org

 

 

 

 

 

나는 이런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좋아. 

 

 

 

 

어른들 모두가 동심으로 뭉쳐 산다면 이 세상 자체가 천국이 되는 거야. 이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더라고. 탐욕과 시기, 질투와 욕심이 존재하는 한 우리 세상이 천국으로 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거야. 

 

 

 

 

내가 정채봉 선생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런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야. 

 

 

 

 

이제 조금 이해가 돼?

 

 

 

 

순천은 매력적인 곳이었어. 

 

 

 

 

마지막 방을 나온 나는 작은 감동에 몸을 떨었어. 

 

 

 

 

모과 하나가 가지에 달려 있었어. 

 

 

 

 

담장 밑에는 예쁘게 핀 형형색색의 가을 국화들이 그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 

 

 

 

 

 

이젠 나가야지. 

 

 

 

 

쉼터 정자로 돌아갔어. 

 

 

 

 

그리고는 출발했던 거야. 

 

 

 

 

문학관 부근에 멋진 카페가 하나 숨어 있어. 

 

 

 

 

낭트 쉼터!  습지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들려보리라고 마음먹었어.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만....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