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2 : 강진 시문학 기념관 해남! 우리나라 육지 중에서는 제일 남쪽 동네로 유명한 곳이잖아? 해남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 내리진 않았어. 해남 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강진으로 가는 거야. 여긴 곳곳에 우슬이라는 낱말이 들어가더라고. 무슨 연유일까? 우슬은 한약재료인 것으로 알고 있어. 성경에는 우슬초라는 식물이 등장하기도 하지. 혹시 내가 모르는 어떤 저명인사가 계시는 걸까? 해남 산하는 참 아름다웠어. 해남과 강진 사이에는 작은 고개가 있더라고. 고개를 넘어가지 저수지가 등장했어. 강진에 다 왔다는 말이지. 올해 5월 20일경에 혼자서 자전거를 가지고 강진에 왔던 것이 첫 번째 강진여행이었는데 이번 가을에 다시 온 거야. 강진은 그럴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어. 남들은 내가 터 잡고 사는 경주를 좋은 곳이라고.. 2021. 12. 17.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1 : 강진을 향해 떠나다 10월 27일 아침이 되었어. 아침은 설렁탕 한 그릇으로 때웠지. 일종의 인스턴트 음식이야. 맑은 국물이 있는 면이라고 보면 될 거야. 오늘은 전라남도 강진으로 가려는 거야. 호텔 사장님은 아주 친절하셔서 우리가 출발할 때 현관까지 따라 나와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어. HOTEL 500th 외관이야. 시설 좋고 주인은 아주 친절하셨어. 우리는 강진으로 방향을 잡았어. 강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겠지만 일부 구간은 혼잡도가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영암군 삼호읍까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리로 한 거야. 목포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도 되지만 자전거로 영산강을 건너고 싶었어. 멀리서 보기만 했던 하구언 둑을 직접 건너가 보고 싶기도 했지. 그래서 영암군 삼호읍까지 자전거로 가기로 했던 거야. 안.. 2021. 12. 16.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7 이 벌판 끝에 일로 기차역이 있는 것 같아. 그렇다면 목포가 가깝다는 말이겠지. 우회하라는 플래카드를 다시 만났어. 영산강 제방 일부 구간이 공사로 인해 막혔다는 말이구나하고 이해했지. 물색으로 봐서 바다가 가깝다고 느꼈어. 영산강 하구둑까지는 이제 18킬로미터가 남은 거야. 앞으로 한시간만 더 가면 된다는 말이지. 다시 정상적인 자전거 도로를 만났어. 가뿐함을 느꼈어. 목표 지점인 목포가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을 거야. 길가에 구절초가 가득 피어 있었어. 예전에는 들국화라면 다 통했었는데.... 저 멀리 눈에 익은 산이 등장했어. 목포가 저 어디일 거야. 강 건너편은 영암군일 거야. 산 모퉁이에 작은 섬이 하나 나타났어. 누가 봐도 섬이지. 이런 섬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민.. 2021. 12. 15.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6 이젠 전망대에 올라가 봐야겠지? 조금 오르자 한반도 지형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어. 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확실하게 나타났어. 방금 우리가 걸어온 길도 보이네. 강물이 '유유히 흘러간다'는 진부한 표현 말고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우리는 오른쪽 위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거지. 느러지들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롭게 보였어. 다시 더 천천히 걸어올랐어. 느러지 전망대에서 보는 이 광경은 일품이야. 영산강 라이딩을 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말고 찾아가 보기를 권해. 어떤 분이 자전거길을 올라오고 있었어. 바로 이 모습이지. 별것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참으로 한국적인 경관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많은 나라를 다녀보았지만 우리나라 산하만큼 아늑하고 포근하며 아름다운 곳은 지구 위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웠어.. 2021. 12. 14.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5 동강면 행정복지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야 했어. 멋진 풍광이었어. 중부 유럽의 어느 시골에 와있는듯한 느낌이야. 예배당 곁을 지나갔어. 아마 동강 중앙교회였을 거야. 마을을 끼고 도로가 뻗어있었어. 멀리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보이지? 너무 멀리갔다 싶어 다시 돌아섰어. 돌아서서 돌아와서는 오른쪽으로 나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본 거야. 동강초등학교 옆 담을 끼고 소재지의 건물이 이어져 있었어. 대원식당이라는 곳으로 들어갔지. 멀리 보이는 곳이 동강면사무소야. 일부러 12시 조금 전에 들어갔는데도 손님이 조금 계셨어. 백반을 주문했어. 닭볶음탕을 중심으로 하여 음식이 아오더라고. 맛있었어. 역시 음식은 남도 음식이 최고수준이라고 생각해. 농협으로 갔어. 보통 하나로 마트가 같이 있다는 걸 .. 2021. 12. 13.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4 모퉁이를 돌자 둑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어. 올라가자마자 그곳에 금강정이 있다는 표시가 나오는 거야. 자전거를 세워두고.... 슬쩍 올라가보았지. 나는 멋진 정자를 기대하고 올라갔는데 콘크리트 건물이었던 거야. 시야도 가려져 있기에 곧장 내려오고 말았어. 아쉬웠지 뭐. 다시 자전거에 올라 제방길을 달려나갔어. 제방 왼쪽으로 너른 벌판이 펼쳐져 있었어. 확실히 나주는 풍요로운 곳 같았어. 나주시 신곡리였던 같아. 강 건너편에 보이는 삼각형 보우리를 가진 산이 우릴 끈질기게 추격해오고 있었어. 여긴 봄에 오면 신록이 엄청 아름다울 것 같아. 가을걷이가 한창이었어. 강가에서 쉼터를 찾아내고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이런 식으로 달리기만 하면 점심 먹을 곳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지도를 .. 2021. 12. 10.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3 죽산보 근처에는 다양한 휴게 시설이 만들어져 있었어. 죽산춘효! 춘효라고 했으니 봄날 새벽 정취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곳이라는 말이겠지. 나중에 위성 지도를 살펴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예전에 여기에는 물길이 그리스 문자의 오메가 모습으로 흘렀던 모양이야. 세월이 흐르면서 강의 직선화가 이루어지고 나면서 우각호가 형성되었다가 강물이 흐르던 곳 부근에는 너른 벌판이 생긴 듯 해. 실제로 배수장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들이 넓었던 것으로 보아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아. 강 건너편 언저리에도 너른 벌판과 억새로 뒤덮인 평지가 존재해. 건너편 억새 숲속에 경비행기 체험장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 알고 보니 죽산보 부근은 볼게 많은 곳이었어. 그리고 말이지, 죽산보는 강에 만들어진 보 가운데 유일하게 배가 통.. 2021. 12. 9.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2 정상적인 자전거 도로를 만나기 위해서 강을 건너야 하는데 건널 방법이 없는 거야. 건너편 경치가 그런대로 괜찮았어. 안내를 발견해서 확인해보았더니 죽산보까지만 가면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었어. 오른편 길이 크게 문제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왕 달리는 거라면 정상적인 자전거길로 가는 게 낫지 않겠어? 해가 떠오르자 물안개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어. 터널을 만났어. 어쩌면 엣날 철길이었는지도 몰라. 나주 쪽은 벌판이 너른 것으로 예전부터 소문이 났었지. 들이 넓었으니 재력가도 많을 터이고 명문가도 제법 등장했겠지. 도로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사당이었을까? 풍호 나루터가 부근에 있었던가 봐. 하긴 영산포까지 배들이 내왕했으니 이 부근에도 참한 나루터 하나 정도는 있어야 정상 아니겠어? 부근에 백호 문.. 2021. 12. 8.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1 일제 강점기 시대에 국내에서 일어난 3대 독립운동이라면 보통 3.1 만세운동과 6,10 만세 사건 그리고 광주 학생 독립운동을 꼽을 거야. 역사학자들이 사용하는 용어와 역간의 차이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바래.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만 해도 11월 3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어. 광주학생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학생의 날로 지켜 민족 정기를 보전했었지. 그러던 것이 어느날 슬며시 사라져 버린 거야. 역사를 특정 세력이 마음대로 재단하거나 독점하는 것은 옳지 못한 거라고 생각해. 역사는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지 특정 세력의 득세에 따라 역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역사왜곡이라는 게 남의 나라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주는 일제 강점기 학생 운동의 진원지였어. 나는 지금 그 현장에 .. 2021. 12. 7.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광주에서 영산포 가기 2 갈대밭이 나타나기도 했어. 젊었던 날 파스칼이 쓴 팡세(=빵세)를 읽어보았다는 그 생각이 난 거야. 거기에 그런 문장이 나온다고 그러잖아?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이지. 나는 그런 심오한 철학적인 표현 속에 등장하는 갈대보다 하늘거리는 하얀 억새가 더 좋게 느껴지는 걸 어떡해? 건너편에 비행장이 있는가 봐. 여객기가 기수를 숙이고 접근하고 있었어. 이 글을 쓰면서 팬플루트 음악을 듣고 있어. 커피도 한잔 해가면서 말이지. 이런 멋진 경치를 두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이 부근에서 자전거를 멈추고 커피를 한잔 했지. 집에서 준비해 간 커피가 조금 남아있었던 거야. 어느새 승촌보까지 가버렸어. 천천히 달린다고 생각했는데도 거기까지 가버렸네. 저번에 왔을 때는 승촌보를 건너갔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 2021. 12. 6.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광주에서 영산포 가기 1 10월 25일 월요일 아침,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에 갔어. 광주를 가려는 거야. 경주에서 광주 가는 고속버스가 있기에 이용한 거야.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우등보다 더 고급인 프리미엄 버스였어. 그러니 보통 일반적인 고속버스보다 훨씬 비싼 거야. 대신 죄석은 고급이어서 비행기를 타는 듯한 기분이 살짝 들었지. 좌석 공간도 넓아서 편안했어. 요금은 3만 3천 원대였어. 10월 말경이니 군데군데 벼 수확을 덜한 곳도 제법 많았어. 서대구를 지나서는 고속도로를 바꾸어 달리지. 거창 휴게소에 들렀어. 거창도 사과가 유명한 모양이야. 경주에서 광주까지는 세 시간 반 정도에 주파할 거야. 물론 휴식 시간 포함이지. 거창을 지나고.... 전라도로 넘어가서는 남원을 지나더라고. 올해 봄에 남원에서 출발하여.. 2021. 12. 4.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귀향(강릉, 동해, 영주, 북영천, 그리고 경주까지) 10월 15일 아침이 된 거야. 4박 5일간의 자전거 여행 마지막 날이지. 아침 식사는 제공한다기에 1층 로비 옆 공간으로 내려갔어. 삶은 계란 2개와 토스트 2장과 버터와 잼을 골랐어. 그리고 우유 한잔을 곁들였지. 그 정도면 나에게는 제법 준수한 아침 식사라고 할 수 있어. 그런 뒤 체크아웃을 했어. 자전거를 타고 강릉역으로 간 거야. 강릉에서 8시 36분에 동해로 가는 구리호 열차를 타기로 한 거야. 기차표 발권은 자동판매기를 사용했어. 할인 방법을 찾는데 조금 버벅거렸지. 할인 금액이 자그마치 900원이야. 열차 출발 10분 전에 엘리베이터 사용도 가능하더라고. 그 바람에 대합실에 돌아와서 다시 조금 더 기다려야만 했어. 시간이 되어서 승차할 수 있었어. 젊은 역무원은 접이용 자전거에도 커버가 필.. 2021. 12. 2.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율곡기념관 오죽헌을 나온 뒤에는 당연히 율곡기념관을 가봐야겠지. 오죽헌 앞 너른 마당 한 구석에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어. 바로 이 건물이지. 나는 현대식 건물보다 이런 단아한 한옥이 좋아지더라고. 세계 최초로 모자가 화폐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지닌 두 분이 살았던 곳이 강릉이잖아? 강릉 사람들은 그 한 가지만 해도 자부심을 느낄만할 거야. 분재라고 했으니 재산을 나누었다는 말이지. 귀한 자료가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었던 거야. 율곡 선생이 오죽헌에서 태어난 유래가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으므로 한번 읽어두는 게 좋을 거야. 신사임당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는 자료들도 보관되어 있었어. 대단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어. 조선 시대에 태어난 여성이 이 정도의 재주를 발휘할 수 있었고 또 그런 증거물들이 남아있다는 건 엄청난 .. 2021. 12. 1.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오죽헌 오죽헌으로 가다가 만나 작은 꽃밭에서 나는 걸음을 멈추었어. 진한 분홍과 연분홍으로 무장한 코스모스들이 키 자랑하듯 서있는 그 앞에 온갖 색깔을 담은 맨드라미들이 화려한 융단처럼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꽃들을 남겨두고 앞으로 나가려니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 횡단보도를 건넜어. 오죽헌을 찾기란 너무 쉬워. 천년들이 ㄱ부장니께 셔터를 눌러달라고 그러더구먼. 요즘은 모든 시설이 너무 잘 갖추어져 있는 것 같아. 오죽헌과 시립박물관을 함께 관리하는가 봐. 우린 방금 이 문을 통해서 들어온 거야. 율곡 선생이 우릴 맞아주셨어. 이젠 작고하신 최인호 선생이 남긴 유림이라는 소설 속에 이율곡의 일생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 여섯 권짜리 소설인데 당연히 가지고 있지. 안 읽어보고 내가 그런 소리를 하겠어? 중국 .. 2021. 11. 30.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선교장 2 대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섰어. 사랑채로 쓰였다는 열화당 건물이 나를 맞아주었어. 제일 먼저 맞아준 건물이 열화당이었어. 사랑채 규모가 이 정도인 집은 대한민국 안에는 드물 거라고 생각했어. 더구나 조선시대 건물이라면 아흔아홉 칸을 넘기면 안 된다는 국법이 존재했다는데 아무리 양반이고 왕실의 후손이라지만 이 정도로 지을 수 있으려면 대단한 그 무엇이 있어야 가능했을 거야. 그런데 한옥과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구조물이 눈에 들어오는 거야. 어딘가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 구조물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주었다는 건데 사연이 궁금해졌어. 선교장 건물은 조선 왕실의 후손이 소유한 건물이었으니 왕가의 후의를 기대하고 선물한 것일까? 열화당이라는 현판이 달려있었어. 열화당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출판사 가운데 하.. 2021. 11. 2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