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내려가면서 정채봉관을 보았기에 이번에는 김승옥관을 보기로 했어.
건물 모양은 둘 다 똑같았어.
입구로 들어갔지.
소설가인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지 싶어.
순천고와 서울대를 다녔더라고.
학력이나 경력 면에서 전혀 꿀릴 것이 없는 분이었지. 소설가 김훈이 평가한 김승옥 선생에 관한 글을 읽어보길 권해.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어.
시나리오 선집....
신문에 연재했던 소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했어.
무진기행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사진 속 설명에 보면 크리스천으로서의 귀한 체험이 소개되어 있어.
선생을 그린 캐리커쳐도 수집되어 있었어.
나는 이 그림이 특히 좋았어.
전시관 안으로 햇살이 녹아들고 있었지.
그분이 각색한 시나리오들도 전시되어 있었어.
영자의 전성시대와 어제 내린 비 같은 작품을 요즘 젊은이들은 알 리가 없을 거야.
김수용 감독도 이젠 전설이 되었지.
다 지나간 한 시대의 작품들이지.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신 것 같아.
사진 속의 미인은 영화배우 윤정희 씨야.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과 결혼했던 분이지. 지금은 남편조차 못 알아볼 정도로 중증 치매를 앓고 계신다니 마음이 아파.
산다는 게 뭔지....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마당으로 나왔어.
채송화 보이지?
나는 예술을 사랑하는 남도의 이런 분위기를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며 좋아해.
우린 다시 둑방길로 나왔어.
국가 정원을 향해 달리는 거야.
몇 번이나 다녔기에 이젠 눈에 너무 익어버린 길이야.
스카이 큐브 길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지?
이 부근에도 멋진 카페가 숨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그렇지만 들어가 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어.
이젠 순천만 국가정원 동원으로 가는 길이야.
여기는 올해만도 벌써 두 번째야.
눈에 익은 경치가 펼쳐졌어.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사진 밑에 소개해둔 주소를 클릭해 봐.
https://blog.daum.net/yessir/15869991?category=1710120
몇번씩이나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
이 오묘한 색깔의 조화를 어떻게 말로 설명하지?
예술가는 그가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는 법이야. 판사는 판결문으로, 학자는 논문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게 옳은 일 아닐까?
그렇다면 선생은 무엇으로 평가받아야 하지?
가르치는 실력과 평소 언행으로 나타나는 인품 아닐까?
그런 걸 보면 나는 삼류 따라지에다가 싸구려였지 싶어. 구차한 변명 할 것 없이 흔해 빠진 삼류였지 뭐.
순천만 언덕이라는 작품이야.
나는 잔잔한 감동을 안고 이리저리 거닐었어.
또 가고 싶은 곳이야.
나는 이런 단정함과 깔끔함, 단아함을 좋아해.
딱정벌레 차도 멋지게 어울리더라고.
멕시코 정원으로 발검을 옮겼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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