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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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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한해가 저무는데 혼자서 ...

by 깜쌤 2023. 12. 30.

그림을 보는 순간 동부 유럽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나라의 도시 모스타르에 있는 다리와 주변 마을을 그렸다는 느낌이 들었어.

 

 

모스타르를 헤매고 다녔거든. 그게 2019년의 일이었던가?

 

 

 

https://yessir.tistory.com/15869402

 

예쁜 마을 모스타르 3 - 다리와 카페

지난 사흘동안 글이 없었지? 경북의 최북단에 있는 울진에 갔었어. 울진 부근을 자전거로 슬금슬금 돌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는데 너무 아름다운 풍광에 홀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어. 마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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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 그림과 닮았지? 주소를 클릭하면 그 다리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2023년이 다 지나가고 있어. 이 글 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지난 10월 18일 경주 보문 관광단지에서 열렸던 아트페어 전시회장에서 촬영한 것들이야. 

 

 

그렇게도 좋아하는 여행도 못 가고 올 한 해 헛되이 보내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려와.

 

 

나는 떠나는 걸 좋아해. 

 

 

낯선 도시나 산골, 혹은 시골마을을 떠돌아다니는 게 그리 좋더라고. 

 

 

내게 방랑벽이 심하게 있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아.

 

 

자작나무 숲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슬며시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왜 그런지 모르겠어.

 

 

마음에 응어리진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도 몰라.

 

 

내 마음속에 자잘한 금들이 가득한 것 같아. 그러니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정면 충돌한 자동차 앞면 유리창에 잔금이 새겨지면서 와르르 무너지듯이 말이야.

 

 

인생길 이만큼 걸었으면 그런 정도는 이겨낼 수 있어야 하는데 안 그런 걸 보면 나는 너무 약한 존재인가 봐.

 

 

이런 그림들을 보면 중국 안휘성(안후이 성)의 시골 마을이 떠오른다니까. 복건성(푸젠 성) 산골짜기에도 이런 풍경이 숨어있었어.

 

 

한 해가 가고 있어. 살아오며 제일 마음 아픈 일 가운데 하나는 내가 철도 없었던 데다가 사람 보는 눈이 너무 없어서 잡아야 할 사람을 놓쳐버렸다는 거지. 

 

 

왜 그렇게 어리석기만 했는지 모르겠어.

 

 

사방이 꽉 막힌 절망스러운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술과 허무에 절어 공부할 시기를 놓친 게 너무 후회스러운 거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정말 많은데 말이지.

 

 

그런 어리석음은 시골뜨기였기에 가졌어야만 했던 필연이었던 것 같아.

 

 

이제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가버렸어.

 

 

하나님 앞에 가면 꾸중 들을 일만 가득한 것 같아서 겁이 나. 내가 마음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는 무슨 말로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말이야, 너와 나!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다시 만날 지...

 

 

또 한 해를 보내며 마냥 주절거려 본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