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는 순간 동부 유럽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나라의 도시 모스타르에 있는 다리와 주변 마을을 그렸다는 느낌이 들었어.
모스타르를 헤매고 다녔거든. 그게 2019년의 일이었던가?
https://yessir.tistory.com/15869402
제일 위 그림과 닮았지? 주소를 클릭하면 그 다리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2023년이 다 지나가고 있어. 이 글 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지난 10월 18일 경주 보문 관광단지에서 열렸던 아트페어 전시회장에서 촬영한 것들이야.
그렇게도 좋아하는 여행도 못 가고 올 한 해 헛되이 보내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려와.
나는 떠나는 걸 좋아해.
낯선 도시나 산골, 혹은 시골마을을 떠돌아다니는 게 그리 좋더라고.
내게 방랑벽이 심하게 있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아.
자작나무 숲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슬며시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왜 그런지 모르겠어.
마음에 응어리진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도 몰라.
내 마음속에 자잘한 금들이 가득한 것 같아. 그러니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정면 충돌한 자동차 앞면 유리창에 잔금이 새겨지면서 와르르 무너지듯이 말이야.
인생길 이만큼 걸었으면 그런 정도는 이겨낼 수 있어야 하는데 안 그런 걸 보면 나는 너무 약한 존재인가 봐.
이런 그림들을 보면 중국 안휘성(안후이 성)의 시골 마을이 떠오른다니까. 복건성(푸젠 성) 산골짜기에도 이런 풍경이 숨어있었어.
한 해가 가고 있어. 살아오며 제일 마음 아픈 일 가운데 하나는 내가 철도 없었던 데다가 사람 보는 눈이 너무 없어서 잡아야 할 사람을 놓쳐버렸다는 거지.
왜 그렇게 어리석기만 했는지 모르겠어.
사방이 꽉 막힌 절망스러운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술과 허무에 절어 공부할 시기를 놓친 게 너무 후회스러운 거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정말 많은데 말이지.
그런 어리석음은 시골뜨기였기에 가졌어야만 했던 필연이었던 것 같아.
이제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가버렸어.
하나님 앞에 가면 꾸중 들을 일만 가득한 것 같아서 겁이 나. 내가 마음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는 무슨 말로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말이야, 너와 나!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다시 만날 지...
또 한 해를 보내며 마냥 주절거려 본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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