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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90

타쉬쿠르간으로 4 - 쿰타흐(모래산) 호주에 살고 있는 야생낙타는 원래부터 호주대륙에 살고있었던 것들이 아니다. 호주로 이주해간 유럽인들이 가져간 낙타들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시아 대륙의 고비사막이나 타클라마칸 사막에 살고 있는 야생낙타는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이전부터 원시의 들판에서 야생으로 살아온 낙타.. 2010. 9. 21.
타쉬쿠르간으로 3 - 우파르에서 타쉬쿠르간 가는 길목에 우파르(Wupaer)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위구르인들과 타직인들과 키르키즈인들이 섞여 사는 마을처럼 보인다. 시장에서 다양한 인종들을 만나볼 수 있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지 사실인지 아닌지는 정확하게 모른다. 타쉬쿠르간으로 가는 거의 모든 버스들이 여기에 .. 2010. 9. 19.
타쉬쿠르간으로 2 28번 버스가 시내중심가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버스를 타러갔다. 앞문으로 오르려는데 누가 말을 붙여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 낯설고 외진 오지에서 우리말로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선생님, 안녕하세요?'하고 나오니 나는 순간적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를 아.. 2010. 9. 18.
타쉬쿠르간으로 1 얼마나 잤는지 모른다.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으니 자주 깰 수밖에 없다 . 우리가 앉은 곳은 2명이 마주보게 되어 있다. 마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앞사람과의 간격이 좁으니 다리조차 마음대로 펼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의자가 직각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잠을 자려고 해도 각이 나오지 않는다. 눈을 .. 2010. 9. 17.
카스로 가는 기차 2 산중턱에 걸려있는 저 기차역을 향해 우리들이 탄 기차가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즉 철길이 영어의 S자 먀냥 크게 휘어져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기차는 눈앞에 보이는 저 산을 넘어간다는 말이 되지 않겠는가? 산꼭대기 부근에는 눈이 덮여 있었다. 지금은 8월이다. 8월에 눈덮힌 산들이 수북.. 2010. 9. 15.
카스로 가는 기차 1 (기차 속에서 찍은 사진들이기에 이번 글과 다음 글 속의 사진들은 조금 흐리게 보입니다.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놀랍게도 기차는 정시에 출발했고 우리는 처음에 기차의 진행방향과는 반대인 역방향으로 앉아 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투루판 부근에 가서는 열차의 진행방향이 바.. 2010. 9. 14.
기차타기-또 다른 전쟁 우리는 오늘 오전 10시차로 카스로 이동해가야 한다. 힘들게 구했던 귀한 기차표이니 다른 날에 사용하겠다며 뒤로 물리기도 곤란하다. 어제 호텔에 돌아와서 친구가 했던 말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방에 와서 배낭을 살펴보니 배낭 뒤에 달린 지퍼가 열려있어. 그 속에 넣어둔 디지털 카메라와 안경이 안보여." 어찌된 영문일까? 그렇다면 가능성은 두가지다. 시내에서 호텔로 돌아오던 길에 잠시 과일 행상 앞에 멈추어 선 적이 있다. 과일행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모여있다는 것이 수상한데다가 난전에서 무엇을 자꾸 사는 것이 싫었던 나는 그냥 지나쳐 왔었다. 과일 행상이 리어카에 차려둔 과일을 보고 있는 동안 누가 배낭 뒤의 지퍼를 열고 속에 든 내용물을 털어갔을 가능성이 그 첫번째이다. 아니면 기차를 타.. 2010. 9. 12.
누란의 미녀 인민공원을 나온 우리들은 신강위구르자치박물관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많이 걸었지만 오늘은 우루무치 시내탐방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으므로 걷기로 한 것이다. 인민공원과 홍산공원이 있는 부근이 우루무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로터리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도로 한가.. 2010. 9. 11.
홍산공원 3 우루무치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홍산공원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홍산탑을 보는 것이다. 우리들은 홍산탑을 향해 다가간다. 앞글에서 우루무치의 역사를 잠시 언급했었다. 청이 신강성이라는 새로운 행정구역(省 성)을 설치한 것이 1882년의 일이다. 그때 우루무치가 성도(省都)로 지정되었다. 그전까.. 2010. 9. 8.
홍산공원 2 기원전 108년, 고조선은 한(漢)나라를 다스렸던 무제(武帝)가 보낸 군대에 의해 멸망당하고 만다. 한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나서 그 영토에 4개의 군(郡)을 설치했다고 전해진다. 그 네개의 군이 어디에 자리잡고 있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말이 많다. 한의 무제는 황하의 서쪽에도 군대를 .. 2010. 9. 7.
홍산공원 1 한때 얼후 소리에 넋을 놓은 적이 있었다. '얼후'라고하니까 갑자기 생뚱맞게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할 분도 있겠지만 얼후는 '二胡'를 중국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즉 중국악기라는 소리다. 글자에 오랑캐를 의미하는 胡(호)자가 들어있으니 북방유목민족이나 서역에서 사용하던 악기가 중국으로 유입되.. 2010. 9. 5.
이국적인 이도교 시장 8월 13일 아침이다. 내일 아침 10시에 카스를 향해 가도록 되어있으므로 오늘 하루는 우루무치 시내를 뒤져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치부터 살폈다. 우루무치 기차역 뒤로 나타나는 산들이 황량하기 그지없다. 산에 나무가 없으므로 한없이 황페해 보인다. 그렇다. 이 도시.. 2010. 9. 4.
전쟁터로 2 우리가 타야할 기차를 고른 뒤 줄을 섰다. 중국 전영토의 표를 다 판다는 창구를 찾아 줄을 선 것이다. 全疆賣票(전강매표)라고 쓴 창구에서는 중국 안의 도시라면 어디든지 다 팔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줄을 섰다. 물론 당연히 친구와 둘이 줄을 선다. 표가 있다고 할 경우 큰 돈을 꺼내야 할텐데 그.. 2010. 9. 3.
전쟁터로 1 비행장에 내렸으니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꼭 해두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여권과 여행경비로 가져간 돈을 복대에 넣고 오늘 쓸 돈을 꺼내서 주머니 속에 넣는 일이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일 같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여권을 잃어버리면 여행은 종친 것이나 다름없다. 돈을 잃어버리면 집에라도 전화를 해서 다시 보내달라고 하면 되지만 여권분실사건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여권이라는 것은 해외에서 내 신분을 증명하는 유일한 서류이므로 잘못하여 잃어버릴 경우 쉽게 재발급되는 물건이 아니다.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찾아가서 해결 지어야 할 문제이므로 어지간하면 여권과 돈은 반드시 복대 속에 넣어서 몸에 밀착시켜 보관하는 것이 필수다. 복대에 귀중품을 넣어서 몸에 붙여두는 이런 일도 사람들이 .. 2010. 9. 2.
우루무치로 날아갔다 여름이 왔다. 배낭을 매고 멀리 달아나고 싶은 생각에 몸이 근질근질해지면서 온 몸 깊숙히 배겨버린 병이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 문제였다. 명사도 아닌데 생활은 왜 이렇게 바쁘기만 하고 비행기 요금은 그렇게 하늘을 향해 나로호마냥 수직으로 치솟아 오르기만.. 201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