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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홍산공원 3

by 깜쌤 2010. 9. 8.

 

 우루무치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홍산공원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홍산탑을 보는 것이다. 우리들은 홍산탑을 향해 다가간다.

 

 

 앞글에서 우루무치의 역사를 잠시 언급했었다. 청이 신강성이라는 새로운 행정구역(省 성)을 설치한 것이 1882년의 일이다. 그때 우루무치가 성도(省都)로 지정되었다.

 

 

 그전까지는 천산산맥 이북 지방을 준부(準部)라고 했고 천산산맥 남쪽을 회부(回部)라고 불렀다. 준부와 회부를 합쳐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남쪽을 회부라고 불러왔다고 하는 사실로 미루어 짐작컨데 예로부터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홍산탑에 이르기 전에 고대 청동기를 본뜬 조형물을 하나 살펴보았다. 금독동정이라는 이름을 붙여둔 솥이 보인다. 청동기시대부터 청동솥은 권력의 상징으로 쓰였다고 보는 것이 정설인 모양이다. 어설픈 내가 짐작하기로 사악한 기운을 제거한다는 그런 솥인가보다하고 잔머리를 굴려보았다.

.  

 

 이 청동솥 뒤에 자리잡은 인물이 누구인가를 알아두었어야 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치고 말았다. 처음에는 레닌의 모습인줄로만 알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중국 최서부 오지인 여기에 레닌의 모습을 만들어 세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누구란 말인가?

 

 

 천산 천지(天池)에 서왕모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으니 그와 관련된 인물일까? 아니면 이곳 역사와 관계가 있는 인물일까?

 

 

 예전에는 홍산탑 오르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길가에 설치해둔 안전선위로 사랑의 맹세를 나타내는 자물쇠가 주렁주렁 걸려있었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정리되어 사라지고 없었다.

 

 

 구경꾼들 가운데는 한족이 더 많은 것같았다. 원래는 여기가 위구르인들의 땅이었으니 위구르인들이 많았지만 이제 우루무치 시내에는 위구르 사람들보다 한족이 더 많이 사는 것 같다.

 

 청나라를 세웠던 만주족이 한족에 동화되어 사라져버렸듯이 한 이삼백여년 뒤에는 위구르 민족도 사라지고 마는게 아닌가 싶어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텔레비전과 학교교육의 영향은 무서운 것이다. .

 

 

 고층빌딩이 즐비한 우루무치의 지배권은 이미 한족들 손에 다 넘어가 있다고 한다.

 

 

 내가 정작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위구르인 경찰들의 모습이다. 지나친 논리의 비약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위구르인 경찰들의 모습을 보며 일제강점기에 경찰을 했던 조선인들을 떠올렸다.

 

 

 내가 보기에 위구르인들의 독립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홍산공원 한쪽에 마련된 낚시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줄을 드리워놓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제법 큰 물고기를 걸어올리기도 했다.

 

 

 빌딩너머로는 천산의 영봉들이 보였다. 천산에 대해서는 이여행기 말미쯤 천지를 소개할때 새로 이야기할 생각이다. 

 

 

 우루무치를 비롯한 이 거대한 분지에 있는 생명들은 천산산맥과 곤륜산맥, 파미르 고원지대에 내리는 눈녹은 물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계속되어 높은 산들이 간직하고 있던 빙하나 만년설들이 다 녹아서 사라져버린다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런 문명화된 도시들도 자연적으로 황폐화하게 될 것이고......

 

 

 중국인들의 허장성세도 유명하지 않은가? 자기과시용으로 혹은 단순한 체면치례때문에 큰 자동차를 좋아하는 천박한 습관들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다. 이는 결국 지구전체에 대재앙을 초래하는 단초를 제공하는게 아닐까?

 

 

 홍산공원을 내려온 우리들은 인민공원에 들어가서 잠시 쉬기로 했다. 인민공원내부는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지금은 일단 잠시 피곤에 절은 발걸음을 멈추고 살짝 쉬는 정도로만 하기로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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