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타쉬쿠르간으로 4 - 쿰타흐(모래산)

by 깜쌤 2010. 9. 21.

 

  호주에 살고 있는 야생낙타는 원래부터 호주대륙에  살고있었던 것들이 아니다. 호주로 이주해간 유럽인들이 가져간 낙타들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시아 대륙의 고비사막이나 타클라마칸 사막에 살고 있는 야생낙타는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이전부터 원시의 들판에서 야생으로 살아온 낙타들의 후예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자동차는 게즈다리아를 따라 고도를 높여갔다. 강(江)을 위구르인들이 다르야(혹은 다리아) 비슷하게 소리를 내므로 게즈다리아라고 이름 붙여도 틀린 낱말은 아니다. 실제 위구르인들은 그렇게 부른다. 붉게 빛나는 이 지역을 구글의 위성지도로 확인해보면 아주 재미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떠오를 것이다. 구글 위성사진 지도의 색깔이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붉은 빛을 띄는 지형이 네모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가지고 짐작해볼때 지질학적으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분홍색으로 동그라미를 친 곳을 한번 더 소개해드린다.

 

 

바로 위의 사진이다. 저번글에서도 한번 소개해드린 곳이다.

 

 

 게즈강 폭이 아주 좁아지면서 물살이 성난 파도처럼 마구 쏟아지는 곳에 검문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협곡속의 검문소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및 타지키스탄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요새처럼 보이는 곳 한군데의 차단만으로 외부에서부터 침입하는 세력을 간단히 저지할 수 있겠다. 

 

 검문소에서의 사진 촬영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었다. 실수로라도 카메라를 들이대는 일이 없도록 하기 바란다. 경찰 검문소가 아니고 인민해방군이 관할하는 검문소이다. 우리도 차에서 내려 검문소로 가서 여권을 보여야만 했다. 중국인들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신분증을 보이고 통과했다. 

 

 

 그 다음부턴 정말 좁디좁은 협곡을 따라 도로가 이어진다. 골짜기를 흐르는 강물은 노도같았다. 흙탕물이 넘실대며 쏟아지는 모습은 정말이지 장관이었다. 이 산중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곳에 사는 현지인들은 무엇으로 취사를 하고 난방을 하는 것일까? 

 

 

 짚차는 굽이치는 언덕길을 부지런히 올라가기만 했다. 홍수로 인해 무너져버린 어떤 곳에서는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전봇대에 가파르게 매달려 전선보수작업을 하고 있기도 했다.

 

 

 이 험한 곳에서 귀한 광물이라도 캐내는 것일까? 광부들이 기거하는 듯한 가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도 보였다.

 

 

 왼쪽으로는 눈이 덮힌 설산의 영봉들이 짚차를 따라온다. 오른쪽에 앉은 우리들은 그런 모습을 감상하기가 어려웠다.

 

 

 골짜기를 지나 모퉁이를 꺾어돌자 갑자기 풍경이 일변하며 너른 호수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우리가 여기를 스쳐지나가던 날은 카스에서부터 하늘 전체가 누렇게 보였다. 이 일대에 틀림없이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었으리라. 그러니 먼데 경치가 우리나라에서 아주 진한 황사가 지나가는 봄날의 풍경처럼 흐리게만 보였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런지 호수물도 누렇게 뒤집혀버렸다. 항상 누런 색을 띄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습지가에는 야크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이 습지같은 호수가 있는 일대를 쿰타흐라고 부른다. 쿰타흐라는 말은 '모래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산은 누런 풍경속에서도 특별히 희게 보였다. 모래산이어서 그런가 보다. 

 

 

 산에서는 미세한 모래가루가 바람을 타고 마구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신기한 모습이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구글 지도를 편집한 것이다. 현재 우리는 노란색 선으로 표시한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지도에서 4번으로 표시된 곳이 위에 올린 호수이다. 3번이 모래산이고......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이 너머에 또다른 호수(2번)가 존재하고 있었다. 우루무치에서 산 중국지도에 의하면 1번이 해발높이 7649미터를 자랑하는 궁거얼산(公格爾山)이다. 론리플래닛에 의하면 7719미터로 표기되어 있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7500미터가 넘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산인 것이다. 영어식으로 표기하면 콘구르산이다.

 

 

 우리는 지금 파미르고원(帕米爾高原)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파미르 고원말이다. 여기만 해도 해발고도가 3000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곳이다.  

 

 

 카슈가르에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여왔기 때문인지 고산병 같은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습지옆으로 펼쳐진 도로를 따라 오토바이 한대가 질주해왔다.

 

 

 어느정도 사진을 찍고난 뒤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호수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온 것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가야할지 모르겠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중국어에 능통한 아줌마가 뒷자리의 중국총각과 한참 이야기를 하더니만 도움을 요청해왔다. 제일 뒷자리에 앉은 중국인 총각이 우리나라 역사를 마음대로 왜곡하여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어버렸다는데 중국인 총각이 '한국인과 일본인은 원래 중국인이었는데 아득한 고대에 갈라져 나가서 이제는 다른 민족이 되었다'는 식으로 주장하더라는 것이다.  

 

 중국 한(漢)족과 우리 한(韓)민족과는 언어학적인 특징, 생활습관, 유전자등 모든 면에서 닮은 점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식으로 주장한다는 것은 명백한 역사날조행위나 마찬가지다. 요즘 중국인들이 동북공정서북공정이라는 요상한 역사왜곡작업을 통해 터무니없는 역사적 사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양인데 이 젊은 총각이 단단히 그런 세뇌교육에 오염된 모양이다.   

 

 이럴땐 역습만이 최고의 방어책이다. 예를 들어 공자가 동이족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든지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치우같은 인물의 역할등 여러가지 사실들을 동원하여 설전을 벌여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낱말 가운데 70퍼센트가량이 한자식 용어라고 해서 우리말과 중국말이 닮았다는 식으로 해괴한 논리를 펴나가는 것은 언어도단인 셈이다. 

 

 순수한 우리말은 한자식 말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어휘의 배열이나 어순도 다르며 발음체계도 다르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해괴한 논리를 펴나가던 중국 총각이 타클라마칸 사막 남부지방의 호탄(和田)에서 구했다는 옥(玉) 원석을 보여주더라며 나에게도 보게 해주었다. 잠시 다시 지도를 보기로 하자. 아래 지도를 누르면 확대되어 나타날 것이다.  

 

 

 

위 지도에서 1번은 키르키즈스탄이고 2번은 타지키스탄이라는 나라이다. 우리는 중국땅에서 지금 파키스탄 쪽으로 접근해가는 중이다. 우리가 달리는 도로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바로 타지키스탄인 셈이다. 노란색과 분홍색 선은 우리의 이동경로를 나타내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보면 밑줄친 도시가 나타나는데 여기에서도 한참 오른쪽으로 더 가서 호탄이라는 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