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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타쉬쿠르간으로 3 - 우파르에서

by 깜쌤 2010. 9. 19.

 

 타쉬쿠르간 가는 길목에 우파르(Wupaer)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위구르인들과 타직인들과 키르키즈인들이 섞여 사는 마을처럼 보인다. 시장에서 다양한 인종들을 만나볼 수 있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지 사실인지 아닌지는 정확하게 모른다.   

 

 

 타쉬쿠르간으로 가는 거의 모든 버스들이 여기에 잠시 서면서 승객들에게 식사시간을 주는 모양이다. 우리가 탄 짚차도 여기에 잠시 머물렀다. 운전기사는 우리들에게 30분이라는 시간을 주었다. 어디가서 점심이라도 먹어야 하지만 사먹는 것도 일이어서 나는 비상용으로 준비해둔 을 뜯어먹는 것으로 떼우려고 마음먹었다.

 

 길가에 만들어둔 화덕에다가 난을 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먼지가 제법 흩날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은 난을 판매대 위에 그냥 던져두는데 그리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다.

 

 

어린아이 머리 크기 정도로 넓적데데하게 구운 이런 정도의 크기의 난은 보통 1원이나 2원 정도 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돈으로 치자면 180원에서 360원 정도 주면 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난에다가 청포도 한송이를 곁들이기만 해도  훌륭한 식사가 되었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화덕 속에 척 붙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 같지만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다. 

 

 

납닥하게 만든 뒤 기름을 바르는 것 같았다. 갓 구워낸 녀석을 쭈욱 뜯어 입에 넣으면 구수한 냄새와 향이 일품이다.

 

 

잘 알다시피 여긴 과일의 천국이다. 별별 과일이 시장에 가득했다.

 

 

인종에 따라 옷차림이 다르다. 머리에 쓰는 모자도 당연히 다르고......

 

 

 여자들 머리에 챙이 없는 둥근 모자를 쓰는 사람들은 타지크 사람들 같이 보인다. 사실 얄팍하기만 내 지식으로는 이 사람들이 키르키즈인들인지 타지크 사람들인지 아니면 위구르인들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흔히 본 위구르 사람들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었기에 화장실을 물어 찾아갔다.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아래에 화장실 사진을 한두장 정도 보여드린다. 중국에 여행을 갈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 정도는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이니 양해하기 바란다.

 

 

 우파르에는 우리가 말하는 5일시장이 선다고 한다. 우리가 가는 날은 장날이 아니었는데 장터는 볼 수 있었다. 이런 장소에 다양한 차림을 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생각해보니 장날 모습은 정말 장관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장터 구석에 공용 화장실이 있었다. 물론 돈을 받는다. 입구의 모습이다.

 

 

사막지대여서 그런지 속이나 겉이나 모두 먼지투성이였다. 화장실 앞문은 원래부터 없었다. 재래식 화장실인데 이 화장실의 깊이는 아파트 3층 높이쯤 되었다. 빠지면 탈출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예전 모습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말이지만 우리나라 화장실 수준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나는 다시 큰길로 향했다. 시장을 벗어나면 곧장 큰길이 나온다.

 

 

 바로 위 사진에서 저어기 끝부분에 보이는 납닥한 건물이 화장실이다. 이젠 전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지 싶다.

 

 

 나는 다시 시장구경을 계속했다. 사과가 탐스럽기만 했다.

 

 

 거리에는 건초더미를 실은 경운기가 지나가기도 했다.

 

 

 나귀달구지는 너무 흔했다. 한 삼십여분을 쉬고 난 뒤 우리는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우파르를 지나고 나면 차는 서서히 강을 따라 이어진 계곡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갈이 가득한 너른 강인데 가끔씩 좋은 옥이 생산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골짜기가 핏빛으로 변하는 곳을 만나게 된다. 이곳을 흐르는 강 이름이 게즈강이다. 강변으로는 포플러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런 강에 홍수가 나서 도로가 끊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얼마가지도 못해서 우리는 빠른 물살로 인해 도로가 유실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게즈강으로 들어오는 지류의 모습인데 이 부근은 모두 산들이 빨갛기만 했다. 산에는 풀한포기 보이지 않는다.

 

 

 저 앞에 도로가 끊어진 모습이 보였다. 승객들이 내려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산밑으로 임시로 닦은 길이 보인다.

 

 

 강변을 따라 만들어 둔 도로가 군데군데 잘려나가고 없었다. 그러니 교통이 두절될 수밖에 없었겠지.

 

 

 붉은 산을 깎아내어 만든 도로를 따라 차들이 지나오고 있었다. 우리쪽에서는 마주 오는 차들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현대자동차 회사의 차나 기아차를 보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왠지 가슴이 뿌듯해지는 순간이다.

 

 

 마침내 우리가 탄 짚차도 움직이기 사작했는데......

 

 

 파키스탄 쪽에서 오는 거대한 화물트럭 한대가 도로 한가운데서 고장난채로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옆으로 난 작은 공간을 이용해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과연 가능하긴 할까?

 

 

 우리차의 운전기사가 내리더니 뒷허리춤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내 나무가지를 끊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자세히 살펴보니 이사람들 몸 어딘가에는 칼이 숨겨져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제법 표시가 났다. 운전기사는 자기차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었던 거다. 하긴 차로 먹고사는 사람이니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끊어진 도로가 있는 부분을 빠져나온 차는 정상적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강변을 따라 하염없이 달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우리는 낙타를 만나기도 했다. 아마 야생낙타는 아니리라. 강변엔 낙타무리가 먹이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