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서경주 기차역에 갔어.
부전에서 출발한 기차가 태화강역, 신경주 역을 거친 뒤 포항, 영덕으로 갈 때 꼭 들르는 곳이야.
동대국에서 하양, 영천을 거친 기차도 서경주역에 들렀다가 포항으로 가는 거지.
대구에 사는 친구들이 경주에 오기로 했어.
대학시절에 만난 친구들이니 이제 거의 50년은 되어가는 것 같아.
신경주 역대합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야.
친구들을 만나 자동차를 타고 보문으로 갔어.
호반길을 조금 걸어보기로 한 거야. 같은 도시에 사는 친구가 모는 BMW 승용차를 타보았어.
그런 외제 고급차를 몰 일이 내 평생에는 전혀 없을 거야.
그래도 한 명이 빠졌네. 여섯명이 어울려서 돌아다녔는데 말이야.
보문호수 믈이 너무 줄었어. 9월 초순에 지나간 태풍 힌남노 때문에 물이 차게 되었지만 그땐 수위가 제법 내려갔었어.
나는 뒤쳐져 걸었어.
그래야 친구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잖아?
야외 공연장에서 잠시 쉬기도 했어.
경주 시가지는 이 호수 아래쪽에 있지.
라한 호텔에 북 카페가 있다는 거야.
가보기로 했어.
나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어.
거길 나와서는 점심을 먹으러 간 거야.
오랜만에 나온 친구가 양식으로 대접하겠다는 거였어. 마음에 빚진 게 있다는 대구에 사는 박사 친구가 기어이 빚을 갚아야 한다며 우기더니 결재를 해버리더라고.
피자와....
메인 요리....
반찬들....
샐러드....
비프스테이크를 맛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토마토소스로 버무린 파스타도 먹어보았어.
식사를 했으니 커피도 마셔주어야 하지 않겠어?
이번에는 빵도 곁들이더라고.
나는 에스프레소를 마셨어.
서경주역까지 배웅해주지 못하고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헤어졌어. 중요한 계약을 할 일이 있었거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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