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비가 참 이상하게 왔어.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구경한 게 단 한 번이었지 싶어.
그렇게 비가 오던 7월 중순의 어느 날 공원에 가보았어.
그냥 걷는 거야.
아이들 소리가 사라져 버린 공원은 텅 빈 곳이었어.
배롱나무 가지에는 붉은 꽃들이 소담스레 달려있었고....
비는 그런대로 예쁘게 내리고 있었지.
바람 없는 날, 한결같이 일정하게 내리는 비는 마음조차 고요하게 만들어.
물방울을 머금은 꽃들이 여름날의 싱싱함을 더해주었어.
그런데 벌써 9월이잖아.
때가 되면 꽃도 시들어져주어야 하는 법이지.
매일 피어있는 꽃이 어찌 아름답겠어?
그게 순리이고 법칙인데 말이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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