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감나무 밭에서 이 녀석이 우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모래강 건너편에 감나무 밭이 있었기에 감 떨어진 걸 주워 먹으러 자주 갔어요.
그때는 감나무줄기에 붙어 우는 그 녀석을 꼭 한번 잡아보는 게 작은 소원이었어요.
이 부근 어디였다고 기억하는데요, 이젠 물속에 영영 가라앉아 버렸어요.
말매미라고 이름 붙은 녀석을 잡기는 쉬웠어요.
소꼬리털을 가지고 긴 막대기에 올가미를 만들어 매달고는
다리를 걸어서 잡는 방법을 주로 썼어요.
이쯤 어디였는데 말이죠...
낮은데 앉아있는 녀석은 맨손으로도 잡을 수 있었고요.
이 녀석이 수컷이에요. 암컷과 수컷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눈치채셨나요?
암매미는 울지 못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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