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앞산 달비골 석정

by 깜쌤 2022. 2. 21.

작년 연말, 그러니까 12월 22일 오전 동대구 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어. 이제 며칠 뒤면 중앙선 옛 철길을 수명을 다하는 것이어서 어쩌면 차창 밖 풍경 경주 - 영천 구간은 마지막으로 보는 모습일지도 몰라. 

 

 

 

 

 

동대구 - 영천 구간은 오래전에 개통이 되었었어. 

 

 

 

 

 

동대구 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갔어. 

 

 

 

 

 

오늘은 달비골 석정으로 간다는 거야. 그래서 월촌 지하철 역에서 내렸지.

 

 

 

 

 

목적지는 대구에 사는 친구들이 정했어. 

 

 

 

 

 

겨울이 무르익었어. 

 

 

 

 

 

한 달 전에도 앞산 자락을 더듬었었는데 말이야. 

 

 

 

 

 

이번에도 앞산을 더듬는 거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앞산 자락길을 걸어보겠어?

 

 

 

 

 

안내판을 보면 석정이라는 곳이 보이지?

 

 

 

 

 

처음에는 길이 좋았어. 

 

 

 

 

 

햇살이 가득해서 걷기가 좋았지. 

 

 

 

 

 

골짜기의 작은 저수지는 꽝꽝 얼어붙어 있었어. 

 

 

 

 

 

나는 겨울이 너무 싫어. 추운 것도 싫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는 것은 더 싫어. 

 

 

 

 

 

석정으로 오르는 산길을 만났어. 

 

 

 

 

 

무릎이 안 좋은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친구들 권유로 올라가 보기로 한 거야. 

 

 

 

 

 

한 십오 분 정도를 걸었지 싶어. 

 

 

 

 

 

나뭇가지 사이로 대숲이 보이더라고. 

 

 

 

 

 

대숲 우거진 곳에 목적지인 석정이 숨어있었던 거야. 

 

 

 

 

 

집 한 채 정도는 짓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공터도 있는 살짝 묘한 곳이었어. 

 

 

 

 

 

따뜻한 곳을 찾아 나섰어.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한 거야. 

 

 

 

 

아주 얕은 동굴이 나타나고 그 안에 석간수가 흐르는 샘이 자리 잡고 있었어. 그래서 석정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야. 

 

 

 

 

 

햇살 따뜻한 공간에 자리 잡고 앉아 간단히 요기를 했어. 

 

 

 

 

 

바람소리만 가득했던 겨울 한낮이었어. 살 맛 나는 하루였지 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