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걷기 시작했어.
모두들 걷기에는 이력이 붙은 친구들이어서 부담이 없었어.
먼 산에 신록이 묻어오는 것 좀 봐.
나는 이런 연두색이 주는 감각을 너무 좋아해.
연한 파랑이 주는 감동과 연한 녹색이 주는 정겨움은 공통점이 있어.
부담 없는 아름다움을 가져다준다는 거야.
며칠 전에 영화 <아바타 2 - 물의 길> 예고편이 공개되었어.
예고편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어.
물이 주는 색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야.
은근히 기대가 되더라고.
사실을 말하자면 여기는 두번째야.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찾아왔었더라고.
그 증거는 조금 뒤에 소개해 줄게.
여기서 비슬산은 그리 멀지 않아.
비슬산 참꽃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던데 한 번도 가보지를 못했어.
차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갈 길이 없는 거야.
오늘 온 김에 찾아가면 좋겠지만 부탁을 할 염치가 나지 않았어.
멀리 비슬산이 보이네.
염치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요즘 정치인들은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아.
누구라고 밝히진 않겠지만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그 네댓 명은 결코 지지할 일이 없을 거야.
염치가 없아도 그렇게 없는 사람은 처음 보았어.
여기 옥연지 인근은 송해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고 해.
송해 선생은 달성군의 명예 군민이라고 알려져 있어.
그분 이름을 사용하는데 대해 시비를 걸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요구가 일절 없는 걸 보면 대인다운 풍모를 갖춘 게 틀림없어.
그래, 사람은 행동에 대인다운 면모를 가져야 해.
대도무문(大道無門)!
나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쫌생이들을 만나보았어.
그런 자들과는 가능한 한 말을 섞지 않으려고 노력해.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내가 더 쪼잔 해지는 것 같아 피하는 중이야.
그중에는 한 때 참 가까이 지냈던 사람도 있어.
그분이 변할 걸까? 아니면 내가 변한 걸까?
인생길 걸으며 많을 것을 배우고 느꼈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더라니까.
이제 산 밑으로 가서 숲 속으로 나있는 길을 걸을 거야.
분수들이 시원스럽게 물을 뿜고 있었어.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를 이런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분들에게는 훈장까지는 몰라도 표장은 해주어야겠지?
유능한 부하를 많이 둔 직장 상사는 행복하지.
언제 여길 왔었느냐고 묻고 싶은 거야?
https://blog.daum.net/yessir/15869964
약 일 년 전에 찾아왔을 때 써둔 글이야.
뒤를 돌아보았어.
그리고는 앞으로 걸어 나갔지. 친구 한 사람은 다른 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기다릴 거야.
송해 선생이 우리를 맞아주셨어.
"고맙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백수 채우시기 바랍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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