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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하동 이정표를 보니 다 온 게 확실해. 풍광은 그저 그만이었고. 하동포구 노래비가 있네. "하동포구 팔십 리에 물새가 울고~~" 그렇다면 이건 누구 노래지? 하춘화 씨도 아니고 은방울 자매도 아닌 것 같은데.... 이순신 장군이 1597년에 이곳을 지나가셨다는 거야. 그렇다면 전사하시기 1년 전 일이니까 백의종군하시기 위해 거쳐 가셨다는 말이 되는 거야. 한쪽에는 이병주 선생 문학비가 세워져 있었어. , 같은 작품은 읽어본 기억이 있어.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소설 에 등장한다고 하는데 어디쯤인지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해.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가버렸기 때문일 거야. 하동팔경이 소개되어 있더라고. 내용을 가만히 보니 지명이나 용어는 중국 호남성과도 관련이 있는 게 보이더라.. 2021. 7. 27.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벌판을 지나 하동으로 내려가야지. 예쁜 골목이었어. 어딜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 싶어. 물가 수준은 모르겠어. 이제 거의 다 내려왔네. 도로에 나오자 버스 정류장에는 아까 보았던 그 두 아가씨가 재잘거리고 있었고, 못 보았던 촬영차량이 와 있었어. 주민들 표정을 담은 버스도 세워져 있더라고. 버스 정류장에는.... 시간표도 붙어 있었어. 마을 미술관... 나는 처음에 슬로시티 표지판인 줄 알았어. 나는 평사리 들판 한가운데로 난 길을 달려나갔어. 이건 누가 봐도 밀밭이지? 밀밭과 보리밭을 구별할 줄 알면 시골 출신이 확실해. 모내기를 위해 논을 갈아두고 물을 대놓았더라고. 눈에 물을 대기 위한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 도시인들은 모를 거야. 악양천에 올라서자 지리산 둘레길 안내판이 나타났어. 벌판이 참 풍요롭게 보였어. 멀리 산.. 2021. 7. 26.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최참판댁과 박경리 문학관 평사리를 찾아오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았어. 나 같은 머저리도 찾아 올 정도인데 그렇지 않겠어? 나는 사랑채에서 본채로 가보았어. 드라마 촬영을 위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 같아. 최참판댁은 벽에다가 회칠을 했지? 그러니까 한결 더 단아해보이지. 대청마루에도 품위 있는 소품들이 가득했어. 뒤란을 가보고 나서는 정말 놀랐어. 뒤란 쪽으로 난 이런 툇마루들은 운치가 가득 담겼어. 이런 공간들은 여름에 위력을 발휘하지. 사당도 있더라고. 이 정도는 되어야 양반집이지. 장독대 앞에 심은 도라지들.... 초가을이 되면 도라지꽃이 피겠지. 도라지꽃 흰색과 보라색이 주는 그 소박한 아름다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 뒤채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어. 사랑채, 본채, 뒤채, 별채 같은 말들을 젊은이들이 알.. 2021. 7. 23.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지금까지 가본 많은 복원된 시골집 중에서 가장 사실성이 높은 곳이 여기에 만들어둔 이런 집들이 아닐까 싶어. 소품 하나도 어설픈 게 없었어. 이평이네 대청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평사리 풍경은 으뜸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예전에 시골에서 벽에 회를 하얗게 바른 집은 그리 흔하지 않았어. 토끼장에 실제 토끼들이 살고 있었어. 나는 깜짝 놀랐지. 서 서방네 집을 보는 순간 우리 집인가 싶어 다시 한번 더 놀랐다니까. 나는 한번 더 토끼장을 살폈어. 참새들이 토끼장을 마음대로 드나들고 있었어. 녀석들에게는 날개가 있지 않겠어? 물론 먹이 때문이었지. 녀석들은 처마 밑 빈틈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었던 거야. 뒷산에는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막딸네.... 얼핏 보면 누가 살고 있는 것.. 2021. 7. 22.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최참판댁 가는 길 이정표를 보면 최참판댁까지는 약 400여 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 나는 오늘 평사리 들판 정도를 보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어. 도로 바로 가에 있는 정자에 올라가보았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작은 정자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먼저 올라온 분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어. 왼쪽 산 중턱에 보이는 기와집들이 최참판의 집이 있는 곳이야. 다시 도로로 내려온 나는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기로 했어. 버스 정류장에 문학기행을 온 것으로 생각되는 아가씨 둘이 제법 깨가 쏟아지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소설 토지의 주무대가 여기라는 것 정도는 알지? 최참판댁으로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참한 가게들이 많았어. 깨끗하고 깔끔하고 아담하고 소담스러워서 가게들만 구경하는데.. 2021. 7. 21.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에 도착하다 화개장터를 떠났으니 이제 다음 목표는 하동의 평사리야. 평사리가 뭔데 거길 목표로 삼았느냐고? 소설가 박경리 씨 필생의 역작 의 주 무대가 된 곳이지. 마침내 섬진강 좌안을 따라 내려가는 자전거 도로를 만났어. 황화 코스모스가 만발한데다가 강변으로는 멋진 모래밭이 펼쳐진 거야. 내가 떠너온 화개장터 부근의 남도대교가 뒤에 굳건히 버티고 남아서 나를 배웅해주고 있었어. 그러니 나는 하류 쪽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풍치 하나는 압권이었어. 안 보고 죽으면 억울할 정도야. 자동차를 타고 달려버리면 절대로 못 볼 경치지. 도로에서는 만날 수 없는 경치거든. 둑이 엄청 높았어. 이 정도로 높았기에 작년의 그 무시무시한 홍수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섬진강에 존재하는 모래밭 가운데 이 부근이 제일.. 2021. 7. 20.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화개장터에서 평사리 가기 이젠 다리를 건너가야지. ㄱ부장님이 앞장을 서시고 난 뒤따라 갔어. 다리를 건너다 말고 상류 쪽을 본모습이야. 전라도 쪽 모습이지. 이 다리를 건너버리면 경상남도 하동군이 되는 거야. 화개장터는 경남 하동군에 있지. 지리산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것이 제법 모양새가 좋았어. 섬진강은 개발이 덜된 강이어서 그런지 정말 매력적이었어. 나는 그동안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너무 안 가보았어. 해외 배낭여행에 미치기도 했거니와 직장 생활하느라 돌아다닐 여유가 없었어. 결정적인 이유로는 자가용 승용차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드디어 하동군으로 넘어온 거야. 나는 화개장터가 이렇게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곳인지 몰랐어. 강을 하나 건넜을 뿐인데 말씨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 유럽에서는 개울 하나를 건넜더니 나.. 2021. 7. 17.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구례에서 하동가기 도로가에서 멋진 향토문화유산을 발견했어. 의병운동을 하신 분이었어. 문이 잠겨 있었기에 담너머로 살펴보았을 뿐이야. 다시 출발했어. 한 번씩은 차가 지나가기도 했지만 그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 섬진강 어류생태관이 멀지 않은 듯했어. 나는 민물고기에 관심을 꽤나 가지고 있어. 어류 생태관의 위치가 저기 어디쯤이지 싶었어. 둑길 끝나는 부근에 하얀 구조물이 하나 보이지? 바로 그 부근이었어. 둑에 서서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았어. 저만큼 뒤 아득한 곳에 구례읍이 보이더라고. 강 왼쪽으로 지리산이 펼쳐져 있었어. 전통 염색을 하는 장인이 부근에 살고 있는가 봐. 이런 게 자전거 여행의 좋은 점이지. 살필 것 다 살펴가며 느린 여행을 한다는 것 말이지. 정션(=분기점) 지점을 만났어. 삼각지에 멋진 카페가 있더라.. 2021. 7. 16.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구례 마침내 구례읍까지 온 거야. 섬진강이 크게 휘어지며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멀리 왼쪽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지리산이라는 사실을 그땐 몰랐어. 그런 걸 보면 나도 헛똑똑이야. 지리산이 그렇게 가까이 다가와 앉아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한 거지. 상류 쪽, 그러니까 구례구 기차역 방향이야. 나는 작은 다리까지 가서 방향을 바꾸어 읍으로 들어갈 생각이었어. ㄱ부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직 호텔을 구하지 못했다는 거야. 읍내를 돌아다니다가 구례 NH농협 부근에서 호텔을 찾았기에 들어가 보았어. 방을 하나 구해서는 ㄱ부장님께 주소를 적어 문자로 날려 보냈어. 곧 찾아오셨더라고. 4만원이니까 알뜰하게 묵을 수 있는 거지.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 혼자서 혼밥을 먹는 거지. 일행분은 어떻게 하느냐고? 일.. 2021. 7. 15.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구례 들어가기 곡성군 청소년 야영장 부근을 지나는 거야. 건너편에는 기차가 서 있더라고. 아마도 관광용 열차같았어. 그 부근에는 있을 건 다 있었어. 청소년 야영장! 그리고 섬진강 천문대! 나는 계속 페달을 밟았어. 마침내 압록면에 이른 거야.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기 좋았어. 이 산중 건너편 골짜기에 저런 건물이 다 있는가싶어 궁금해졌어. 건너가보기로 했어. 궁금증은 못참는 법이거든. 바로 저곳이 궁금했던 거야. 다리를 건너가야지. 강줄기 하나가 부근에서 합류하고 있었어. 알고보니 보성강이었어. 다리를 건너 북으로 조금 방향을 틀었어. 확실히 곡성은 기차를 테마로 삼은 거 맞다니까. 압록 상상 스쿨! 예전부터 여긴 유원지로 유명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어. 전기기관차가 화물 열차를 끌고 북으로 올라가고 있었어. 궁.. 2021. 7. 14.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강변 한옥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주유소를 만났으니 이 부근 어딘가에 자전거 도로가 있어야 할 것 같았어. 이 부근에서부터 평지가 끝나고 강 폭이 좁아지더라고. 그랬어. 자전거 도로는 17번 국도 옆 강변으로 이어지고 있었어. 자전거길 옆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제거해두어서 산뜻한 느낌이 들더라고. 내가 지나온 남원과 곡성읍 주위의 산하가 저멀리 뒤로 사라져 갔어. 강 건너편에 펜션이 보이더라고. '부엉이네 펜션'과 '기차마을 펜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17번 국도는 4차선이야. 이렇게 강을 따라가서 구례와 하동, 광양 방향으로 이어지겠지. 숲 사이로 작은 보가 나타났어. 어도로 흘러내려가는 물살이 약하지는 않은 것 같아. 옛 침곡역 구내를 이용해서 레일바이크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해둔 것 같아.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사실 섬.. 2021. 7. 13.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곡성 뚝방 마켓과 기차 마을 곡성은 노란색을 잘 쓰는 곳 같아. 공성 뚝방 마켓이라니.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홈페이지까지 갖춘 멋진 기획마당이더라고. 표준말로는 둑방이라고 쓰겠지만 그런 건 시비걸지 않았으면 좋겠어. https://gokseongtour.modoo.at/ [곡성여행 기차당뚝방마켓 - 뚝방마켓] 곡성에서 열리는 노란색 토요일 gokseongtour.modoo.at 행사가 토요일마다 열리는가봐. 내 짐작이지 정확한 거는 나도 잘 몰라. 곡성천에 멋진 산책로가 있어. 개울 건너편에는 곡성 교회가 있고 말이지. 뚝방 마켓 행사장에는 운치가 넘쳤어. 저런 예배당에는 한 번쯤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쉼터 분위기가 일품이었어. 정말 단정하게 잘 가꾸어두었더라고.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혼자만 본다는 게 아쉬웠어. 컨테.. 2021. 7. 12.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곡성에 도착하다 아무리 에너지가 소중하다고 해도 식량보다 소중할까? 개미들이 떼를 지어 이사 가고 있었어. 이런 모습을 그날 특별히 자주 보았기에 신경이 쓰였어. 개미들도 생명이기에 그런 장소를 만나면 내려서 끌고 가기도 하고 들고 넘어가기도 했어. 철없던 시절, 개미가 이동하던 곳을 찾아 대량학살하기도 했기에 두고두고 마음이 아팠지. 둑으로만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끝이 없을 정도였어. 그래도 이게 어디야? 평탄한 길을 달린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야? 좀 쉬어가고 싶었어. 쉼터를 찾아 들어가서는 어제 저녁 남원 예촌에서 할머니에게 샀던 떡을 꺼냈어. 상하지 않았기를 바라며 주워먹었어. 다시 출발해야지. 길이 굽어있었어. 이제 비로소 섬진강 본류를 만나는 거야. 나는 그동안 남원 쪽에서 흘러내려가는 요천을 따라 달렸던 거.. 2021. 7. 10.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김주열 열사 기념관 김주열 열사 묘가 이 부근 어디에 있으리라는 느낌이 들었어. 어느 분이 요천 제방에 복숭아나무를 심어두었는데 아주 관리를 잘해 두었음을 알 수 있었어. 고압선 오른쪽에 무덤과 기념관인 것 같은 건물이 보이는 거야. 본능적으로 저기일 것이라는 감이 온 거야. 나는 제방에서 벗어나 무덤을 찾아갔어. 길 이름조차 김주열로였어. 김주열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국사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신 분임이 틀림없아. 김주열 열사는 남원 부근에 있는 금지동 초등학교와 금지 중학교를 졸업하고 경남 마산에 있는 마산상업고등학교 입학허가를 받아두었던 분이지. 오른쪽에 열사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었어. 바로 이 분이지. 419 민주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던 분이야. 기념관 출입문에 태극 무늬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어. 9시가 안.. 2021. 7. 9.
섬진강 자전거 기행 - 섬진강을 따라 곡성으로 달리다 6월 1일 화요일 아침이야. 호텔에 손님이 많았어. 전망대 부근은 남원랜드와 춘향 테마파크더라고. 아침을 준다길래 1층으로 내려갔어. 토스트와 컵라면 같은 것이 있더라고. 나는 토스트 보다가 컵라면을 택했어. 1층 로비에 있는 카페는 장기 투숙 중인 군인들만 출입이 허가되는 것 같았어. 그러니 카페 앞 공간에 나가서 먹기로 했어. 지나가는 차들과 요천 건너편의 남원 시가지를 보며 먹는 컵라면 맛이 꿀맛이었어. 배낭을 메고 자전거에 올라앉았어. 7시 40분에 출발한 거야. 같이 간 일행은 승용차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나중에 출발하기로 했어. 곡성에서 일단 통화를 하기로 약속해두었지. 호텔 춘향 뒷문으로 나왔어. 그런 뒤 요천을 따라 가는 도로로 나갔어. 하류를 바라보았을 때 요천의 왼쪽 편 길을 따라 달렸.. 2021.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