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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자전거 기행 - 김주열 열사 기념관

by 깜쌤 2021. 7. 9.

김주열 열사 묘가 이 부근 어디에 있으리라는 느낌이 들었어. 어느 분이 요천 제방에 복숭아나무를 심어두었는데 아주 관리를 잘해 두었음을 알 수 있었어. 

 

 

 

 

고압선 오른쪽에 무덤과 기념관인 것 같은 건물이 보이는 거야. 본능적으로 저기일 것이라는 감이 온 거야. 

 

 

 

 

나는 제방에서 벗어나 무덤을 찾아갔어. 

 

 

 

 

길 이름조차 김주열로였어. 

 

 

 

 

김주열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국사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신 분임이 틀림없아. 

 

 

 

 

김주열 열사는 남원 부근에 있는 금지동 초등학교와 금지 중학교를 졸업하고 경남 마산에 있는 마산상업고등학교 입학허가를 받아두었던 분이지. 

 

 

 

 

오른쪽에 열사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었어. 

 

 

 

 

바로 이 분이지. 

 

 

 

 

419 민주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던 분이야. 

 

 

 

 

기념관 출입문에 태극 무늬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어. 

 

 

 

 

9시가 안된 이름 시각이었지만 대문은 열려있었기에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어. 

 

 

 

 

유리를 통해 보니 열사의 초상화가 보이더라고.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었으니 학생 모습의 초상화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지. 

 

 

 

 

김주열 열사가 어떤 분인지 알고 싶드면 사진 속의 설명을 잠시만이라도 봐 두는 것이 좋을 거야. 

 

 

 

 

나는 언덕받이에 있는 그의 묘로 가보았어.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런 분들의 묘역을 정갈하게 꾸며서 기리도록 한다는 것은 진정 의미 있는 일이야. 

 

 

 

 

그의 무덤에 서서 남쪽을 보면 남원시 교외의 모습이 단정하게 다가오지. 

 

 

 

 

무덤에서 내려오자 마침 기념관 관리인이 오셨어. 그 분의 호의로 아까 못 본 여러 자료를 관람할 수 있었어. 위쪽 사진 두장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로 떠오른 열사의 시신 모습이야. 너무 끔찍해서 바로 볼 수 없었어. 아래 오른쪽 남자는 시신을 제일 먼저 발견한 어부라고 해. 

 

 

 

 

김주열 열사의 가족 사진들이야. 

 

 

 

 

생가 모습이지. 이 부근에 있었다고 해. 

 

 

 

 

당시에는 4월에 입학식을 했다고 하는데 김주열 열사는 마산상고 입학 전에 죽음을 맞이한 셈이지. 세월이 흐른 뒤 마산상고에서는 김주열 열사에게 명예 학생으로 인정해주었다고 해. 

 

 

 

 

위 오른쪽 사진은 아들의 시신이 들어있는 관을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모습이야. 아래 왼쪽은 운구를 하는 모습인데 마을 분들이 운구하셨다고 하더라고. 

 

 

 

위 오른쪽은 부친의 모습이고 아래 두장은 모친의 모습이야. 

 

 

 

 

눈시울이 뜨거워졌어. 

 

 

 

 

며칠 전인 2021년 7월 2일에 우리나라가 유엔으로부터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잖아? 뼈저리게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나라가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김주열 열사 같은 이런 분들이 큰 몫을 했다고 인정해야지. 

 

 

 

 

남원지라는 이름을 가진 이 책에 김주열 열사의 필적이 남아 있다고 해.

 

 

 

 

기념관을 관리하시는 이 분은 김주열 열사의 한해 선배라고 하셔. 교직에서 은퇴한 뒤 자원하여 이 일을 맡아하시는가 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어. 

 

 

 

 

찬찬하게, 그러면서도 세밀하게 설명을 해주셨어. 

 

 

 

 

학교를 나타내는 뱃지와 학년을 나타내는 학년장이 없는 교복을 입고 있지? 고등학교 입학원서에 이 사진을 붙였던가 봐.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 권찬주 씨가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글이라고 해. 동생을 위해 대학 진학을 한해 늦춘 형이나 형부터 대학가라고 권한 동생 주열이나 모두들 대단한 효자였던 것 같아. 

 

 

 

 

이따가 가는 길목 어딘가에 있다는 금지동초등학교에 가보기로 했어. 

 

 

 

 

나는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보았어. 

 

 

 

 

남원시 금지면이야. 

 

 

 

 

바로 이 학교야. 

 

 

 

 

김주열 열사도 푸른 꿈을 안고 이 학교를 다녔을 거야.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자식들만은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우리 부모님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드디어 선진국이 된 것 같아. 

 

 

 

 

코로나 사태 때문에 교문 밖에서 학교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 

 

 

 

 

학교는 조용하기만 했어. 

 

 

 

 

교문 오른쪽에 열사를 기념하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이젠 사진 속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길 바래. 

 

 

 

 

사진만 본건 아니겠지?

 

 

 

 

나는 조용히 학교에서 돌아나왔어. 

 

 

 

 

그런 뒤 다시 자전거길로 올라선 거야. 먼 곳에서 뻐꾸기 소리가 들려왔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