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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최참판댁 가는 길

by 깜쌤 2021. 7. 21.

 

이정표를 보면 최참판댁까지는 약 400여 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 

 

 

 

 

나는 오늘 평사리 들판 정도를 보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어. 

 

 

 

 

도로 바로 가에 있는 정자에 올라가보았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작은 정자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먼저 올라온 분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어. 

 

 

 

 

왼쪽 산 중턱에 보이는 기와집들이 최참판의 집이 있는 곳이야. 

 

 

 

 

다시 도로로 내려온 나는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기로 했어. 버스 정류장에 문학기행을 온 것으로 생각되는 아가씨 둘이 제법 깨가 쏟아지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소설 토지의 주무대가 여기라는 것 정도는 알지?

 

 

 

 

최참판댁으로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참한 가게들이 많았어. 

 

 

 

 

깨끗하고 깔끔하고 아담하고 소담스러워서 가게들만 구경하는데도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박경리 토지 문학비....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어. 당연히 전기차 충전소도 있지. 

 

 

 

 

평사리길이라는 이름을 지닌 오름길 한쪽엔 물길이 마련되어 있었어. 

 

 

 

 

이런 작은 물길 하나가 주는 정감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너무 그런 면에 무심한 것 같아. 

 

 

 

 

 

이 돌두꺼비 입에서부터 물이 쏟아지더라고.

 

 

 

 

하동군 여행안내소(인포메이션 센터) 부근에도 멋진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어. 

 

 

 

 

당연히 화장시로 완비되어 있지. 

 

 

 

 

길가 집에서 나는 제비를 발견했어. 제비 새끼들이 보이지?

 

 

 

 

 

가만히 하늘을 살펴보니 제비들이 정말 많았어. 이렇게 제비를 많이 보기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처음이지 싶었어. 

 

 

 

 

내가 어렸을 땐 제비들이 정말 많았었지. 가울이 되면 제비들이 전봇줄에 가득했었는데.....   이제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아. 먹이를 문 어미가 다가올 때마다 새끼들이 주둥이를 하늘로 치켜세우고 입을 마구마구 벌려댔어. 

 

 

 

 

멋진 카페들도 많더라고.

 

 

 

 

어딜 가서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말이지. 나는 사람들이 없는 집을 골라서 들어가기로 했어. 

 

 

 

 

코비드 19 우한 바이러스 때문이었어. 어떤 이들은 특정 지명이 들어가는 표현을 쓴다고 여기까지 찾아와서 악성 댓글을 달기도 하던데 중국인 유학생이거나 중국화 된 조선족이거나 편향적인 이념에 기울어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지난 글에서 여기 지명들은 중국에 실제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한 사실이 있잖아? 

 

 

 

 

가게들이 참 예뻤어. 

 

 

 

 

평사리길은 너무 참했어. 

 

 

 

 

내가 사는 도시의 상인분들이 보시고 조금이라도 깨달았으면 좋겠어. 

 

 

 

 

평사리길이 정말 깨끗하기도 했기에 매력 덩어리로 여기게 되었어. 

 

 

 

 

걸작 소설 한 편의 위력이 얼마나 큰 거야. 

 

 

 

 

나는 중심도로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으로 들어가서 발견한 음식점에 자리를 잡았어. 

 

 

 

 

순두부찌개를 먹기로 했지. 

 

 

 

 

바깥에 혼자 앉아서 맛있게 먹었지. 

 

 

 

 

다시 평사리길로 나갔어. 

 

 

 

 

드라마 촬영장부터 가보기로 했어. 

 

 

 

 

여기 이 마을은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 

 

 

 

 

드라마나 소설에는 정말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이렇게 말하는 나도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어. 아니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게 맞는 말일 거야. 

 

 

 

 

드라마 세트 촬영장에서 살피는 경치 하나는 나무랄 데가 없어. 

 

 

 

 

평사리 벌판 한쪽을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변에 보이는 하얀 모래밭은 압권이야. 나는 그 광경을 한참이나 보고 서있었어. 

 

 

 

 

여기까지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렴! 올라와버지 않았다면 큰 후회를 할 뻔했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동네주민들이 살던 집들이 산비탈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어.

 

 

 

 

이런 경치가 주는 정감을 이해할 수 있는 세대는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일지도 몰라. 

 

 

 

 

아파트 세대들은 소설이 주는 정감들과 정서를 어찌 살갑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예전에는 이런 산비탈에 동네 전체가 자리 잡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여기 세트장은 너무 실감나게 만들어져 있더라고. 

 

 

 

 

드라마 촬영후에 조경을 했을까?

 

 

 

 

정말 예쁘더라고. 

 

 

 

 

나는 천천히 한 집 한 집 살펴나갔어. 

 

 

 

 

야무네는 야무졌기에 생긴 별명일까? 예전에는 어지간하면 택호가 있었지. 요즘 젊은이들은 택호가 무엇이라는 걸 이해나 할 수 있을까? 

 

 

택호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59135

 

택호

성명 대신 집주인의 벼슬 이름이나 처가나 본인의 고향 이름 등을 붙여 그 집을 가리키는 호칭. 우리의 전통사회 성원들은 성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명 대신 택호를 즐겨 사용하였다.

100.daum.net

 

 

 

 

어랍쇼? 방안에 저게 뭐지?

 

 

 

 

순간 나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

 

 

 

 

복덩이 바위에 얽힌 사연을 앍어볼 필요가 있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외양간에는 소가 있더라고. 마굿간에는 말이 있었지. 돼지우리에는 돼지가 있었고 개집에는 개가 살았어. 

 

 

 

 

텔레비전을 워낙 안보는 사람인지라 드라마 토지를 볼 생각을 처음부터 못했었어.

 

 

 

 

글이 너무 길어졌지?

 

 

 

 

관심없으면 사진이라도 보며 지나가면 돼. 

 

 

 

 

나 같은 세대 정도가 되어야 이런 장면들이 가슴에 와서 박힐 거니까 말이야. 

 

 

 

 

이런 곳은 드라마 속에서 빨래터로 나오지 않았을까?

 

 

 

 

 

가장 한국적인 풍경이 펼쳐졌어. 

 

 

 

 

보면 볼수록 가슴이 아려오기 시작했기에 더 자세히 살필 수가 없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