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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by 깜쌤 2021. 7. 22.

지금까지 가본 많은 복원된 시골집 중에서 가장 사실성이 높은 곳이 여기에 만들어둔 이런 집들이 아닐까 싶어.

 

 

 

 

소품 하나도 어설픈 게 없었어.

 

 

 

 

이평이네 대청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평사리 풍경은 으뜸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예전에 시골에서 벽에 회를 하얗게 바른 집은 그리 흔하지 않았어.

 

 

 

 

토끼장에 실제 토끼들이 살고 있었어.  나는 깜짝 놀랐지.

 

 

 

 

서 서방네 집을 보는 순간 우리 집인가 싶어 다시 한번 더 놀랐다니까.

 

 

 

 

나는 한번 더 토끼장을 살폈어.

 

 

 

 

참새들이 토끼장을 마음대로 드나들고 있었어. 녀석들에게는 날개가 있지 않겠어?

 

 

 

 

물론 먹이 때문이었지. 녀석들은 처마 밑 빈틈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었던 거야.

 

 

 

 

뒷산에는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막딸네....

 

 

 

 

얼핏 보면 누가 살고 있는 것처럼 해두었더라니까.

 

 

 

 

이런 집들은 실제로 분양한다면 한 채 구하고 싶을 정도였어.

 

 

 

 

두리네 집에서는 멋진 목공예 작품들을 팔고 있었어.

 

 

 

 

어찌 이렇게 정교하게 복원했는지 모르겠어.

 

 

 

 

옥수수와 박을 매달아 놓은 거 좀 봐.

 

 

 

 

외양간에 있는 소는 칡소일까?  이젠 이런 얼룩소들이 거의 사라져 버렸지. 목월 선생이 노래한 얼룩소는 아마 칡소였을 거야.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그래! 마당 바로 앞에 이런 작은 보리밭이 있는 집도 예전에는 있었어. 나도 본 기억이 있는 걸....

 

 

 

 

칠성이 임이네!  '임'이네라고 했으니 여자분 이름자 끝에 틀림없이 임이라는 글자가 들어갔을 거야.

 

 

 

 

이젠 사라져 가는 이름들이지. 

 

 

 

 

마루 밑에 구겨 넣은 나무토막들, 툇마루에 놓인 다듬잇돌이 옛 기억들을 살려주었어.

 

 

 

 

사립 문간 한쪽에 있는 상자 같은 물건은 찌그러져가는 닭장 통 맞지? 어설프게 만들어두면 족제비들 습격에 남아날 닭들이 없을 텐데....

 

 

 

 

뒤란 풍경을 보자 울컥해졌어. 할머니가 사시던 실제 시골집을 보는 듯했거든. 구겨진 멍석이 길게 누워 있었어. 저런 멍석을 마당에 가져와서 펴고 그 위에 곡식을 널어 말리기도 하고 고추를 말리기도 했었지. 이제 그런 풍경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는 거야.

 

 

 

 

마침내 최참판 댁 마당으로 올라섰어. 

 

 

 

 

평사리 산비탈의 이 마을은 세트장 치고는 너무 정교하게 잘 만들어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정도의 양반집은 보기 어렵지. 

 

 

 

 

마당 저쪽에는 게시물들이 즐비했어. 거긴 조금 뒤에 가보게 될 거야. 

 

 

 

 

최참판댁 너른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평사리의 풍경은 압권이야. 

 

 

 

 

대한민국 어디에서 이런 경치를 만나볼 수 있겠어. 경주 양동 마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경주 양동마을 옆산에서 내려다보는 안강 벌(안강 벌판)이 이와 조금 비슷할지도 몰라. 

 

 

 

 

2010년 10월에 양동마을 옆산에 올라가서 찍은 안강 벌의 모습이야. 초가 바로 밑으로 흘러가는 개울이 기계천이지. 

 

 

 

 

최참판 댁에서는 그날 드라마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었어. 그래서 특별히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던 거야.

 

 

 

 

출연진 가운데 일부가 보이더라고. 분장을 끝낸 저분은 참 성실한 것 같았어.

 

 

 

 

평사리 벌판의 모습이야. 내 기준으로 볼 때 가장 한국적인 경치가 아닐까 싶어.  벌판 한가운데 자리 잡은 소나무 한쌍이 일품이지. 

 

 

 

 

지리산 자락을 양쪽에 두고 누운 벌판의 모습이 한없이 정겨워. 

 

 

 

 

평사리 부부 소나무! 백사장을 안은 채 섬진강이 휘감아 돌아나가는 저 풍경은 어디에서도 만나 볼 수 없는 장면일 거야. 

 

 

 

 

가슴이 울컥해지더라니까.

 

 

 

 

이제 마음을 정리하고 최참판 댁으로 들어가야지. 

 

 

 

 

참판댁이라고 했으니 한양에 계실 때는 차관급 정도의 벼슬을 했겠지.

 

 

 

 

여기 있는 이 건물은 소설의 무대가 되었다는 것을 상정해서 소설 <토지>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만든 것이지. 실제는 아니라고 알고 있어. 

 

 

 

 

그러니 건물에서 역사성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을 거야. 

 

 

 

 

쪽문으로 들어섰더니 사랑채라고 생각되는 건물이 나타났어.

 

 

 

 

저기 보이는 마루에서 바라보는 평사리 경치가 일품일 거야. 

 

 

 

 

대단한 곳이었어. 

 

 

 

 

이 누마루에 서서 보면....

 

 

 

 

이런 식이 되겠지.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