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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섬진강 자전거 기행 - 남원 3 : 예촌 골목에는 윤승운 화백의 작품과 함께 이두호 선생의 작품도 그려져 있었어. 요즘 아이들은 이런 분들을 모르지 싶어. 윤승운 씨나 이두호 씨는 이미 구세대에 해당하거든. 두 분 다 1943년 생이잖아. 골목을 거닐며 그림을 살펴보았어. 골목도 깔끔한데다가 작품까지 그려져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멋진 명소가 되었던 거야. 조금 더 나아가 보았어. 무슨 골목이 이리도 참한 거야? 남원이라는 도시의 품격도 예사롭지 않았어. 광한루원 북문 쪽으로 방향을 꺾었어. 나는 다시 내려야만 했어. 이런 사살을 만났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관서당 남성재였어. 쉽게 말하면 서당이지. 서당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그림들이 이해될 거야. 내 설명을 듣는 것보다 사진 속의 설명을 보는 게 더 효과적이지. 그림 내용이 코믹.. 2021. 7. 7.
섬진강 자전거 기행 - 남원 2 : 예촌 "힘내요, 당신!" 힘내라길래 한껏 좋았는데.... 오! 이게 뭐지? 그럼 아까 힘내라고 한건 뭐였지? 다리를 다 건너면 인공폭포가 나오더라고. 공연장도 등장하고 말이지. 부근에는 켄싱턴 리조트도 있어서 숙박하기에 편할 것만 같았어. 그런 시설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이 하나의 안내판이었어. 최명희 님의 혼불은 솔직하게 말해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 나도 알고 보면 허당이라니까. 소설가 최명희 씨는 전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어.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했어. 아침식사 포함해서 6만원이었던가? 일인당 3만 원이니까 괜찮다고 여겼어. 한실이어서 편했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니 앉고 일어설 때마다 아이고 소리가 난다는 게 문제였지만. 다음에 다시 가면 한번 더 머물 수 있는 호텔이라고 생각해. 저녁은 바로 옆.. 2021. 7. 6.
섬진강 자전거 기행 - 남원 1 : 광한루원 광한루원에 들어가야지. 얼마 만에 남원에 와보는 건지 모르겠어. 언제 여길 왔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질 않는 거야. 작은 누님이 전주에 살고 있기에 한 번씩은 전라도 출입을 해왔지만 남원에 찾아간 것은 별로 기억에 없어. 저건 아마 달이겠지? 일단 성춘향 씨부터 만나야겠지. 현대인들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서구적인 미인이 아니더라고. 양반과 상민이 철저하게 구별되고 여성들의 인권이 무시당하던 시절에 춘향전 같은 소설이 나왔다는 건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해. 나는 아직도 이몽룡이 암행어사 출도 직전에 지었던 한시 정도는 외워두고 있어.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千人血)로 시작하는 시 말이야. 오늘날에도 그런 식으로 서민의 고혈을 빨아대는 관리가 있을 수는 있겠지. 말로는 입안의 혀처럼 서민을 위하는 척하며 자기 딸.. 2021. 7. 5.
섬진강 자전거 기행 - 남원으로 가다 5월 마지막 날, 월요일 아침에 출발했어. 대구를 지나 남원으로 향해 달리다가 거창 휴게소에 잠시 들렀어. 고속버스나 직행버스를 타면 여기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에 오더라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어. 같이 가는 분이 자기 승용차를 가지고 가거든. 그러니 방어운전 겸 안전운행 하는 차원에서 천천히 달린 거야.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어. 남원 춘향 테마파크 주차장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내렸어. 춘향 테마파크에 들어갈 계획은 없었어. 자전거 여행이 목적이었거든. 남원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요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 보기로 했어. 건너편에 보이는 게 아마 쌍교동 성당일 거라고 짐작했어. 자동차를 타고 오다보면 요천 가로 멋진 자전거도로가 보이길래 어떤 모습인지 확인해두고 싶었어. 요천에는 모래와 암반이 적당.. 2021. 7. 3.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 국가정원 4 - 언덕 봉화언덕 정상 출구 부근에서 보는 경치는 엄청났어. 이젠 내려가야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어. 출구와 입구 설계가 교묘해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되어 있었어. 동쪽 정원의 압권은 언덕 구경이 아닐까 싶어. 나라별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고 들었지만 어지간한 나라들의 정원은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본 기억이 있기에 생략하기로 했어. 그런 곳까지 다 돌아보려면 시간 감당이 안될 것 같았어.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 언덕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었어. 잔디 언덕과 통로와의 조화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나는 현란한 언어구사 능력이 없는 사람이야. 젊었던 날같으면서야 온갖 의미를 부여해가며 장황하게 말하면서 아는 척했겠지만 이젠 그렇게 척하는 게 싫어... 2021. 7. 1.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 국가정원 3 - 봉화 언덕 동쪽 정원을 향해 가는 거야. 두루미일까? 새는 확실한데 말이지.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인가 봐. 동쪽 정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가야겠지. 은근히 기대가 되는 거야. 입구를 만났어. 자전거부터 세워두어야겠지. 그 다음엔 입장권.... 입장권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좋아. 한편으로는 서글프고...... 눈에 익은 장면이 나타났어. 이름이 봉화언덕이래나? 뭐래나?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를 열었던 것이 2013년도였다고 그러네. 벌써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세월의 빠름을 실감했어.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곳을 이제야 오다니.... 나야 뭐 원래 동작이 제법 느린 사람이지만 너무 했다 싶네. 일단 장미밭부터 살펴보았어. 강원도 삼척시의 장미밭 구경을 놓쳤기에 대신 여기에서 만족하기로 했어. 에.. 2021. 6. 30.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 국가정원 2 수목원 전망대에 오르자 사방이 탁 트인 경치를 볼 수 있었어. 우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더라고. 시선을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려보았어. 하천 건너편에 동쪽 정원이 자리 잡고 있는 거야. 이제 순천만 국가정원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게 되었어. 나는 계단을 내려가서 한국정원 전망대로 갔어. 정자에 자리잡고 앉아서 사방 경치를 즐기면서 잠시 쉬었어. 비스킷 몇 개와 음료수 한 캔, 그리고 소시지 한 개로 점심을 때웠어. 그렇게 먹고 견디느냐고? 나는 음식에 목매는 사람이 아니야.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것만 해도 그게 어디야? 조금 쉬었다가 비탈길을 내려와서 폭포에 가보았어. 인공폭포이겠지만 경관은 훌륭했어. 이젠 내려가야지. 늙지 않는다는 불로문을 통과해 나갔어. 아까 지나쳤던 정원을 만났어. 한국 정원을 .. 2021. 6. 29.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 국가정원 1 스윙교를 만났어. 평상시에는 이렇게 하천 양쪽을 연결하고 있다가 하천에 수량이 늘어나면 양안 제방으로 접히는 방식을 스윙교라고 한다나. 그런 다리가 있다는 건 처음 들었어. 이는 내 견문이 좁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지 뭐. 스윙교를 지나쳐갔어. 순천 동천 양쪽은 화사한 꽃밭의 연속이었어. 한 번씩은 예쁜 다리가 꼭 나오더라고. 코스모스 밭이 이어졌어. 8월이면 코스모스가 피지 않을까? 꽃이 핀 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져. 이제 저 다리를 건너면 될 것 같아. 나는 한국 정원이 있는 서쪽부터 보기로 했어. 순천만 습지는 시간 관계상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할 것 같아. 꿈의 다리가 앞에 걸려있었어. 저 다리를 건너면 동쪽 정원으로 갈 수 있겠지. 순천만 국가정원에 관해서는 소문을 들어 대강은 알고 있었.. 2021. 6. 28.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으로 가다 5월 21일 금요일 아침이 밝아왔어. 오늘은 순천까지 가야만 해. 그래야만 내 삶의 근거지로 돌아가는 버스나 기차를 탈 수 있거든. 어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두었기에 버스 터미널로 가서 순천행 버스표를 샀어. 자전거를 접어서 짐칸에 넣고 버스에 올랐어. 마침내 강진을 벗어나는 거야. 강진읍 외곽으로 철도노선 공사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어. 탐진강 하구가 참 아름다웠어. 멋진 경치가 차창가로 다가왔다가 멀어져 갔어. 장흥을 거쳤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지간한 곳은 거쳐가는 그런 버스 같았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약봉지를 든 시골노인들이 타기도 했고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작은 마을에서 내리기도 했어. 보성을 거치더라고. 보성이나 벌교, 순천같은 곳에서는 큰 인물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 경전선 철로.. 2021. 6. 26.
남도 자전거 여행 - 강진 : 선한 사람들 살짝 비탈진 작은 언덕에 있는 카페였는데 꽃이 가득해서 너무 예뻤던 거야. 건물 외관의 색도 세련되었어. 미국 양반들이 많이 산다는 보스턴 같은 동부지방 하이클래스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짙은 흑녹색보다는 밝은 색이었지만 말이지. 가게 문을 열려있는데 주인이 보이지 않는 거야. 몇번을 불러도 감감무소식이길래 약간 난감해지려던 차에.... 카운터 위에 꽂혀있는 명함을 발견하고 전화를 걸었어. 안에 계셨던 모양인데 곧 나오시더라고. 아마 내 목소리가 너무 작았던 모양이었나 봐. 하기야 난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이 아니야. 평소에도 목소리를 낮추어 조곤조곤하게 이갸기하는 게 내 스타일이지. 에스프레소 한잔과 뜨거운 물을 주문했어. 크레마가 곱게 떠있는 데다가 향기까지 좋아서 너무 흡족했어. 어느 커피숍이든지 에.. 2021. 6. 24.
남도 자전거 여행 - 강진 : 다산초당 멋진 집이지? 사진을 찍으려는데 하려는데 카메라가 스스로 죽어버리는 거야. 전지가 다 되어버린 거지. 여분을 안 가져왔으니 낭패를 만난거잖아? 낭패라는 짐승 알지? 내가 아는 척하고 말하기보다 궁금하면 아래 주소를 방문해봐.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15XX34400181 낭패 낭패는 본디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의 이름이다. 낭(狼)은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고, 패(狽)는 앞다리 두 개가 아예 없거나 짧다.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녀 100.daum.net 상황이 고약해졌으니 별 수없이 스마트폰을 꺼냈어. 그래서 사진이 길쭉해진 거야. 산으로 슬슬 걸어올랐어. 도로가 끝이 나면 곧장 산으로 길이 이어지는 거야. 내가 오르는 이 산이 만덕.. 2021. 6. 23.
남도 자전거 여행 - 강진 : 다산초당으로 달리기 2 바닷가에서 이렇게 멋진 자전거길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남천 붉은 이파리들이 초록의 향연 한가운데에서 빛나고 있었어. 곧은 길이 끝을 보이고 있었어. 저 멀리 보이는 자그마한 섬이 죽도일 거야. 죽도 다음에 등장하는 섬이 가우도야. 가우도에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그러던데.... 드디어 가우도가 등장했어. 이 부근 어디에선가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야 하는데 말이지. 자전거 도로 바닥에 표시가 있었어. 이젠 바닷가 길에서부터 멀어지는 거지. 모진 생명력 앞에 서면 언제나 감탄만 하게 돼. 모내기가 한창이었어. 길이 왜 이렇게 정감 넘치는 분위기로 변하는지 몰라. 벌판의 모습을 보니 아마도 간척지 같았어. 얼마 가지않아 삼거리가 나타나더라고. 나는 지도를 보고 위치 확인을 해두었기에 도로를 따라.. 2021. 6. 22.
남도 자전거 여행 - 강진 : 다산초당으로 달리기 1 영랑생가 앞 골목은 김현구 시인을 추모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었어. 그분의 시도 시문학지에 발표되었던 모양이야. 문학적인 소용과 자질이 많이 부족했던 나 자신이기에 이분의 작품은 여기에서 처음 접했어. https://www.n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6926 [강진인물사]현구 김현구 시인(1904~1950) - 강진일보 6.25 전쟁중 인민재판 받고 사형당해 영랑 김윤식 사망 후 나흘만의‘참변’ 영랑 김윤식 선생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9월 29일 밤 서울의 내과병원에서 절명한다. 며칠전 피난처에서 맞은 포탄 www.nsori.com 이분도 625 동란 때 인민재판의 이름으로 희생당하셨다고 해. 참으로 어둡고 암울했던 시절을 사셨던 분이셨던 거야. 나는 관광 .. 2021. 6. 21.
남도 자전거 여행 - 강진 : 영랑 생가 시문학파 기념관 부근은 깔끔했어. 나는 영랑생가로 갔어. 기념관 바로 옆이니까 이동하는 데 부담될 게 없었어. 입구는 어렸을 때 많이 보았던 그런 문이었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이 시도 자주 외웠었지. 선생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라는 작품은 1934년에 발표되었다고 해. 약 백여년 전 집의 규모가 이 정도였다면 선생은 그런대로 부유한 집안 출신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일본 유학까지 했겠지. 세밀하면서도 단정하게 손을 보았더라고. 이런 분위기에서 자랐기에 서정시를 많이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어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주사를 맞는 날까지 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애송한다는 백 편의 시를 읽었어. 거기에도 영랑 선생의 시가 수록되어 있었지. 문간채가 정면에 보이더라.. 2021. 6. 17.
남도 자전거 여행 - 강진 : 시문학파 기념관 이젠 들어가 봐야지. 시문학파 기념관이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단아한 기운을 느꼈어. 예전에 배웠던 내용들이 하나둘씩 기억을 되찾아가고 있었어. 익숙한 시인들의 모습을 만나보는 순간은 감격스러웠지. 이분들이 벌써 약 백 년 전의 사람들이라는 걸 깨닫고 나는 흠칫 놀랐어. 주요한 선생! 선생의 대표작 를 외우기도 했는데.... 김억은 소월의 스승이기도 하지. 상화 이상화! 내가 죽고 못사는 정지용 선생! 좋은 자료들이 많았어. 윤동주와 정지용의 흔적을 찾아 일본까지 찾아간 기억이 났어. https://blog.daum.net/yessir/15869232 교토 뒤지기 - 애국시인 윤동주 시비 민족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윤동주도 창씨개명을 했다. 평소동주(平沼東柱 히라누마 도쥬)가 창씨개명한 그의 새 이름이다... 2021.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