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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구례

by 깜쌤 2021. 7. 15.

마침내 구례읍까지 온 거야. 

 

 

 

 

섬진강이 크게 휘어지며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멀리 왼쪽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지리산이라는 사실을 그땐 몰랐어.

 

 

 

그런 걸 보면 나도 헛똑똑이야. 지리산이 그렇게 가까이 다가와 앉아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한 거지. 

 

 

 

상류 쪽, 그러니까 구례구 기차역 방향이야.

 

 

 

나는 작은 다리까지 가서 방향을 바꾸어 읍으로 들어갈 생각이었어. 

 

 

 

ㄱ부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직 호텔을 구하지 못했다는 거야. 

 

 

 

읍내를 돌아다니다가 구례 NH농협 부근에서 호텔을 찾았기에 들어가 보았어. 방을 하나 구해서는 ㄱ부장님께 주소를 적어 문자로 날려 보냈어. 

 

 

 

곧 찾아오셨더라고. 4만원이니까 알뜰하게 묵을 수 있는 거지.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 혼자서 혼밥을 먹는 거지. 일행분은 어떻게 하느냐고?

 

 

 

 

일행과 꼭 같이 나가서 반드시 같이 식사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는 게 편한 여행을 하는 지름길이야. 그런 것에 매이면 서로 힘들어질 때가 있거든.

 

 

 

 

오늘 아침에 전라북도 남원을 출발해서 저녁때 다 되어서 전라남도 구례에 왔으니 이동거리가 제법 되었지. 자리에 누우니까 순식간에 곯아떨어지더라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어. 

 

 

 

6월 2일 수요일 아침, 어제처럼 7시 40분경에 출발했어. 오늘은 경상남도 하동까지 가는 거야. 

 

 

 

구례는 언제 다시 오게 될까?

 

 

 

시내 한가운데 멋진 기와집이 보였는데 그건 바로 버스 터미널이었어. 

 

 

 

확실히 전라도에는 예배당이 많은듯 했어. 

 

 

 

구례 공영버스 터미널!

 

 

 

나는 섬진강을 향해 천천히 달려나갔어.

 

 

 

구름이 많이 끼인 날이었지. 이런 날이 자전거 타기에는 최적이야. 

 

 

 

왼쪽으로 지리산 영봉들이 보이더라고. 

 

 

 

나는 강 건너편 섬진강 뚝방길로 가려는 거지. 

 

 

 

섬진강 벚꽃길!  이 길이 정말 멋진 길이라는 건 달려보고 난 뒤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멋진 길이야. 

 

 

 

건너편이 구례읍이야. 

 

 

 

방금 이 다리를 건너온 거지. 

 

 

 

둑에는 황화코스모스가 만발했어. 

 

 

 

섬진강 하류를 보고 섰을 때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갈 거야. 

 

 

 

구례 안녕! 다음에 또 올 거야. 

 

 

 

구례가 자랑하는 화엄사 구경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었어.

 

 

 

이제 이 둑길을 따라 달리는 거지. 

 

 

 

기분이 너무 상쾌했어. 

 

 

 

이런 길만 쭈욱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쉼터가 나타났어. 

 

 

 

이곳에서는 반드시 쉬어야 했어. 왜냐고? 지리산 노고단이 보인대잖아.

 

 

 

양봉업을 하는 분이 가져다 놓은 벌통도 줄 맞추어 앉아있었어.

 

 

 

구례읍이 차지하고 있는 벌판 공간은 너무 참해서 탐이 날 정도였어. 

 

 

 

저기가 지리산 노고단이라는 말이지?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등산엔 제법 약해. 그래서 아직까지 지리산 등반도 못해본 사람이지. 

 

 

 

그렇다고 해서 자전거를 잘 탈 줄 아는 것도 아니야. 

 

 

 

보에서 어떤 영감님이 낚시를 하고 있었어. 뭘 낚는 걸까?

 

 

 

강둑 가로 펼쳐지는 논밭이 탐나더라고. 흙이 너무 고와 보였거든.

 

 

 

섬진강 곳곳에는 모래밭도 보이더라니까.

 

 

 

자전거 도로가 오른쪽으로 슬며시 휘어지잖아? 감수성이 너무 예민하게 발달한 나는 이런 길을 보면 마음조차 아련해져.  이 나이에 무슨 주책인 지. 참!

 

 

 

개울에 걸린 다리가 너무 아름다웠어.

 

 

 

 

건너편에 보이는 둑으로 자전거도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어.

 

 

 

 

나는 다시 돌아 나와야만 했어. 

 

 

 

 

길은 861번 도로를 따라 달리게 되어 있었어.

 

 

 

 

멋진 자전거길은 거기까지였던 거야.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어.

 

 

 

 

도로 양쪽으로 그어진 파란색 선이 보이지? 861번 도로는 자전거 통행 우선으로 지정된 길이었던 거야. 그것뿐이라면 말도 안 꺼내지. 

 

 

 

도로 양쪽으로 벚나무가 가득 우거져 있었어. 벚나무 도로라는 말은 꽃필 때와 단풍 들 때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거야. 

 

 

 

거기다가 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잖아?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것은 아낌없이 듬뿍 얹어주는 덤이라고 여기면 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