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199

별서(別墅)에서 1 별서(別墅)에 가는 길이야. 별서라고 하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리지? '별서'의 사전적 의미는 이런 뜻이지. 별서(別墅) - 농장이나 들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 요즘은 흔히들 별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별서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어. 내가 별서다운 별서를 처음 만나 본 곳은 중국 대륙 강남 지역인 강서성 포양호 부근에 우뚝 솟아있는 여산(려산)에 올랐을 때야. 위 지도에서 숫자 1로 표시한 곳 부근에 여산이 있고 바로 옆의 호수가 포양 호이지. 밑줄 그어 놓은 장사 시 위에 보이는 호수는 삼국지연의에도 등장하는 동정호야. 그 어디에 적벽이 있어.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https://blog.naver.com/sirun/221749084861 미려별서의 기구한 운명.. 2022. 12. 3.
그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 그 골짜기를 찾아가보다 2 그동안 내가 사는 도시 주위를 이리저리 다녀보고 알게 된 것인데 이젠 깨끗한 곳이 별로 없다는 거야. 그나마 여긴 좀 낫지. 아까 저 산모롱이를 돌아온 거야. 논에 누워있는 짚 모양으로 보아서는 소 사료로 뭉쳐질 것 같아. 어련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로 들어가 보는 거야. 어련 마을을 찾아본 것이 언제였더라?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거 같아. 축사가 있는 것 같아서 돌아나가기로 했어. 어련 마을 초입에 있던 집이야. 잘 가꾸어두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제자들 얼굴이 떠오르지만 이제 그들을 찾아보아서 뭐하겠어? 모두들 자기 갈 길 바쁠 텐데 말이지. 이 논은 개울물에 휩쓸려버린 것 같아. 복구하려면 엄청 힘들 텐데... 산다는 게 뭘까? 고속철도가 나타났어. 이곳으로 고속철도가 지나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 2022. 11. 24.
그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 그 골짜기를 찾아가보다 1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했어. 그 골짜기에 가보기로 한 거야. 거기가 어딘지 하나도 안 궁금하지? 온 사방에 가을 기운이 가득했던 날이었지. 남천 열매가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었어. 소들에게 먹일 사료가 길가에 쌓여 있었어. 작은 저수지를 발견했기에 가보았어. 저수지 부근에 시골집이 몇 채 보이더라고. 조용한 동네야. 저수지 물 색깔이 왜 이럴까 싶었어. 더 내려가니까 동해선 철길이 나타났어. 고속철도 밑을 통과해 나아갔어. 탈곡한 볏짚들이 논바닥에 누워있었어. 길은 골짝기 안으로 이어져 있었어. 화곡이라는 골짜기야. 보기보다 골이 넓더라고. 요즘은 시골에도 좋은 집들이 많이 들어섰어. 여기에도 시내버스가 들어오고 있지. 여길 몇 년 만에 와보는 거지? 한 이십여 년은 되는 것 같아. 젊었던 날 가르친 아.. 2022. 11. 23.
고랑을 만들기 위한 노동을 시작했어요 텃밭에 로터리 치기 작업을 했으니 이젠 고랑을 만들어야 합니다. 쇠막대기에다 끈을 감고 줄을 만들어 표시를 한 뒤 삽질을 시작했어요. 고랑을 만들기 위한 삽질! 도대체 얼마만에 해보는 것인가요? 꽤나 힘이 들어 쉬엄쉬엄 쉬어가며 작업을 했어요. 고랑 만들기가 하루만에 다하겠다고 욕심낼 일이던가요? 적당히 삽질한 뒤 커피 한잔을 들고 데크에 올려둔 의자에 앉아 가을 경치를 감상했어요. 지난 8월 하순부터 꾸준히 일을 해서 이제 제법 정비가 되었지만 그래도 할 일이 수두룩하게 남았네요. 가벼운 노동이 주는 즐거움이 이렇게 큰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운동이 지나치면 노동이 되고, 노동이 지나쳐 중노동이 되면 비극의 시작이지요. 어리 버리 2022. 11. 15.
갈아엎어둔 텃밭에 로터리를 쳤어요 텃밭을 경운기 쟁기로 갈아엎어두었으니 이젠 로터리를 쳐서 흙 덩어리를 잘게 부수어두어야지요. 그걸 시골에서는 로터리 친다라고 표현합니다. 트럭에다가 로터리 기계를 실어왔습니다. 트럭에서 내려야지요. 이게 보기보다 위험한 작업이어서 초보자는 함부로 덤벼들면 안 됩니다. 반드시 시동을 걸어서 후진시켜야 합니다. 그냥 끌어내리면 압사 사고가 벌어질 수 있어요. 엄청난 악력과 힘이 필요하다네요. 기술자 한분은 천하장사였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에 갈아엎어둔 텃밭으로 로터리 기계를 몰고 가서는 곧바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한 3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은 밭이어서 그런지 거름기가 사라져 버려 흙들이 돌덩어리처럼 단단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잘하게 부서지지는 않더군요. 진짜 농부라면 거름을 한두 차 정도 넣고 한.. 2022. 11. 14.
후투티가 자주 놀러와요 잔디밭에서 새를 찾아냈다면 그대는 매의 눈을 가진 분이에요. https://namu.wiki/w/%ED%9B%84%ED%88%AC%ED%8B%B0 후투티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후투티 맞지요? 녀석은 이 곳을 자주 찾아오더라고요. https://yessir.tistory.com/15868163 새봄에 만난 후투티 통일전 앞으로 곧게 뻗은 길은11월 늦가을이면 노란 은행잎들이 마구 날려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해준다. 녀석은 내 앞을 스쳐지나가더니 통일전 앞 도로 중앙의 분리대공간에 내려앉았다... 2022. 11. 10.
나 혼자 있을때는 이걸 해요 혼자 있을 땐 주로 음악을 들어요. 그대 생각에는 내가 어떤 음악을 주로 들을 것 같아요? 음악에도 장르가 많잖아요? 팝송, 샹송, 칸초네, 가곡, 클래식, 대중가요... 나는 이런저런 종류를 섞어가며 다양한 영역에 걸쳐 들어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요. 최근에는 첼리스트 하우저의 연주곡을 자주 찾아들었어요. 일하다가 지친 상태이거나 아니면 혼자만의 낭만을 즐기고 싶을 땐 듣는 음악이 달라져요. 이제 스피커 시설만 조금 보완하면 될 거 같아요. 값나가는 그런 오디오 시스템이나 스피커는 좋아하지 않아요. 고급 스피커를 고집할만한 경제력이 없으니까 그냥 음질만 깨끗하면 되는 수준이지요. 저음 재생이 그런대로 잘 이루어지면 스피커 수준도 그리 따지지 않아요. 싸구려 시설에도 만족하고 살아요. 쓸데없는 사.. 2022. 11. 9.
이렇게 내어놓는게 맞다네요 이렇게 정리해서 내어놓으면 가져갈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화요일은 재활용품을 가져가는 날로 알고 있었는데 폐지는 가져가고 폐비닐에 해당하는 비료 포대와 그늘막용 검은 비닐 종류는 그대로 다 남겨놓았네요. 저번에 비닐 정리 문제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그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70409 이렇게 내어놓는게 맞나요? 산비탈 아랫부분에 가득한 풀을 제거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어. 사진으로 보면 아름답지만 돼지풀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지. 작은 톱과 전지가위를 들고 잡초와 잡목 제거라는 yessir.tistory.com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았더니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내어놓아야 한다네.. 2022. 11. 7.
자기 집이 필요한가 봐요 누구나 부담 없이 자기 집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의 요체(=핵심) 아니던가요?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건 아이도 예외가 아닐 거예요. 서울로 올라간 아이들의 최근 모습을 보내왔어요. 이건 경주에 내려왔을 때 찍은 사진이 틀림없어요.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요? 하나의 공간에 쌍둥이들이 번갈아가며 들어가서 놀았던가 보네요. 다시 또 보고 싶어 지는 걸로 보아 내가 늙어간다는 증거가 확실하네요. 어리 버리 2022. 10. 25.
오디오 관련 시설들만 옮겨갔어요 서재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음악을 듣기로 하고 오디오 세트와 음악 감상용으로만 쓰던 텔레비전을 시골집에 옮겨 가기로 했어요. ㄱ부장님께 부탁해서 LP판과 CD, 그리고 녹음기용 TAPE를 승용차에 실었어요. 그동안 시골집에는 낡은 컴퓨터를 사용해서 음악을 들었어요. 다행히 스피커만은 그런대로 성능이 좋아서 만족했어요. 그랬다가 이제 오디오 시스템을 옮겨 가져가기로 한 거지요. 밖에서 신나게 일을 한 뒤 거실로 들어가서 혼자 앉아 한 끼를 때운 뒤 음악을 듣기로 했어요. 텔레비전 뒷면에 USB를 끼우고 음악을 재생시켰어요. 사운드 바(sound bar)도 정상적으로 잘 작동해주었어요. 귀로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가을 햇살이 마구 쏟아져 내리네요. 레코드 판을 틀어보았더니 그.. 2022. 10. 24.
이렇게 내어놓는게 맞나요? 산비탈 아랫부분에 가득한 풀을 제거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어. 사진으로 보면 아름답지만 돼지풀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지. 작은 톱과 전지가위를 들고 잡초와 잡목 제거라는 도전에 나섰어.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해나갔더니 이주일 만에 드디어 비탈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어. 구조물 밑에 가득한 비닐 보이지? 지붕을 덮었던 비닐은 미리 벗겨 두었어. 비닐을 꺼내서... 마당에 펼쳐놓고 말렸어. 그늘막을 만드는 데 사용했던 검은 비닐을 말아서 정리했어. 거름을 넣어두었던 비닐포대도 깔아 두고 햇볕에 말리기부터 먼저 했어. 빗자루로 흙을 쓸어냈지. 그런 뒤 씻은 후 말려서 정리해둔 거야. 이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내어두어야지. 나는 뭐든지 깔끔하게 정리해두어야만 미음이 편해. 거의 2주일은 매.. 2022. 10. 22.
비탈을 다듬고 있어요 - 단풍잎돼지풀과의 전쟁 얕은 산비탈이 마당 옆에 붙어있어요. 거기 잡초를 제거해야 할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이런 식이었어요. 8월 29일의 모습이에요. 10월 6일 드디어 비탈 정리에 나섰어요. 조금씩 모습이 바뀌어가네요. 단풍잎돼지풀이 너무 우거져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도 덤벼들어야지요. 뒷 텃밭에도 녀석들이 주인처럼 점령하고 있었는데 한 달 걸려서 완전히 제거했었어요. 며칠은 더 매달려야 할 것 같아요. 꽃가루가 마구 날리지만 아직까지는 알레르기 현상이 생기지 않은 것이 너무 고맙기만 해요. 조금씩 깨끗해지며 달라져가고 있으니 너무 즐거워요. 어리 버리 2022. 10. 8.
천천히 서둘러가며 창고 정리를 했어요 차고를 겸한 창고 공간을 정리하기로 했어. 야옹이 한 마리가 와서 애교를 부려댔지만 눈길을 던져줄 처지가 못 되었어. 박하를 건드렸더니 향기가 사방으로 번져나갔어. 박하사탕! 바로 그 맛과 향기를 머금은 식물이지. 일단 물건을 종류별로 구분해보았어. 공간 청소를 해가며 하나씩 정리한 거야. 대형 쓰레기봉투를 가져다 놓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들만 골라 담았어. 작은 쇠붙이 하나라도 모아서 폐지 수집하는 분들께 드릴 생각이야. 이제 점심을 해결해야지. 라면 반 개와 밥 3분의 2 공기 정도로만 먹었어. 이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불러와. 거의 끝이 보이더라고. 2층 왼쪽에 보이는 상자는 다음에 정리하기로 했어. 난 이런 일을 할 때 서두르지 않아.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는 거지 뭐. 나중에 로마 제국의 통치.. 2022. 10. 3.
잔디깎기에 도전했어요 2 제 글을 읽으면서 오해하지는 말아요. 자랑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요. 통로를 중심으로 하여 잔디를 깎으면서 절반은 남겨두었어요. 잔디의 특성을 잘 모르니 살살 다루어가면서 파악하려고요. 지치면 실내에 들어와서 커피를 마시며 밖을 내다봐요. 아직은 커피 내리는 도구조차 하나 없어서 자주 출입하는 가게에서 미리 내려가지고 온 걸 마셔요. 집 뒤에 텃밭이 있는데 잡초 투성이어서 그걸 제거하느라 죽을 고생을 하고 있어요. 왠 집인지 궁금하다고요? 나중에 때가 되면 그 사연을 말씀드릴 게요. 그냥 빌빌 거리며 사는 주제인데 제가 무슨 밑천이 있나요, 비자금이 있나요? 잔디 깎는 일을 쓰다가 이야기가 옆길로 새 버렸네요. 미안해요. 어리 버리 2022. 9. 30.
잔디깎기에 도전했어요 1 단 한 번만이라도 잔디밭을 깎아보며 살아보고 싶었어요. 잔디 깎기! 그건 전원주택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지요. 기계 사용법은 아주 간단했지만 문제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었어요. 일단 전체의 3분의 1만 깎아보기로 했어요. 그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깎인 잔디가 통에 가득 차면 그때마다 거름더미에 갖다 버려야 했어요. 시골에서는 거름더미가 반드시 필요하니까 그 장소부터 확보해두어야 해요. 잔디를 깎아보며 살고 싶다는 소원 가운데 하나를 이루었네요. 그다음엔 창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나네요. 거름더미 보이지요? 어리 버리 2022.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