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220 별서(別墅)에서 52 - 양란을 내어놓았어요 이상 기후의 여파인지는 몰라도 올해엔 모든 꽃들이 일찍 피더라고요. 별서 거실에 가져다 놓은 양란들도 일찍 꽃망울을 터뜨려 주었어요. 학교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것들을 지금까지 길렀는데 해마다 꽃을 피워주네요. 거의 이십 년은 되어 가는 듯해요. 하얀 꽃을 피워주는 이 아이가 제일 귀품이라고 생각해요. 얘도 품위가 있어 보여요. 품위와 화려함, 그게 양란의 매력일 거예요. 양란은 열대성 식물인지라 봄이라고는 해도 함부로 밖에 내어놓기가 겁나더라고요. 4월 10일경에 밖에 내어두었는데요, 시내보다 해발 고도가 높은 곳이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내고 있네요. 그저 고맙지요 뭐. 어리 버리 2023. 5. 3. 별서(別墅)에서 51 - 텃밭 농사를 위한 자재들을 조금 구입했어요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자재들이 필요하잖아요. 농사를 짓는 이장님과 농협 자재판매장에 함께 가서 몇 가지를 구입했어요. 멀칭핀은 제초매트를 땅바닥에 고정시키기 위한 꺾쇠 비슷한 것이라고 보면 돼요. 농약이나 잔디밭 제초를 위한 분무기도 하나 샀어요. 이렇게 생겼네요. 사용법을 익혀야지요. 해충 제거를 위해 밭에 뿌리는 약품이네요. 그리고 잔디밭 제초제 한 병. 멀칭용 검은 색 비닐(길이 120미터, 폭 120센티미터)과 잡풀들 위에 덮은 제초 매트 한 롤을 구입했고요. 시커멓게 포장된 녀석이 제초매트지요. 그리고 멀칭용 비닐 한 롤, 역시 검은색이에요. 비료도 한 포 샀네요. 모두 20만 원가량 들었어요. 이제 용돈 남아날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어리 버리 2023. 5. 2. 별서(別墅)에서 50 - 올해들어 처음으로 잔디를 깎았어 영산홍도 피었고 양란도 꽃망울을 터뜨렸는데 정원 잔디밭 한쪽이 조금 텁수룩했던 거야. 작년 가을에 깎아놓았던 곳은 해가 바뀌자 파릇파릇하게 잔디가 올라오더라고. 왼쪽 부분도 손을 봐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야. 지난 3월, 마당 왼쪽에 폐목을 이용하여 틀밭 6개 만들어두었잖아? 두 군데에는 금잔화, 채송화, 분꽃, 개양귀비(=꽃양귀비, 마약인 아편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 꽃씨를 뿌렸는데 2주일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야. 다른 모든 식물들은 새싹이 돋고 살아나는데 말이지. 비 오는 날 소설을 읽으며 생각에 잠겼어. 4월 15일, 기어이 전선을 연결해서 잔디 깎기에 나섰어. 단정하지 않은 상태로 놓아두는 걸 보면 괜히 내 속이 불편해지는 거야. 실수를 해서 전선을 씹어버린 거야. 뚝 끊어져버렸지 뭐. 감전 .. 2023. 4. 27. 별서(別墅)에서 49 - 출근길 풍경인데 한번 봐 줄래? 어느 봄날, 내 출근길 모습을 소개해 줄 게. 사방에 벚꽃이 가득 피었던 날이야. 자전거 도로로 내려섰어. 형산강으로 나갔어. 내가 가야 할 목적지가 멀리 보이네. 한 시간은 걸리는 곳이지. 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려고 해. 강에 걸린 저 다리 위로 올라갈 거야. 올라왔어. 이런 다리야. 중앙선 철교를 재활용 한 거야. 내가 달려온 길이고... 이제 강변을 따라가는 거야. 멀리 보이는 산이 경주 남산이지. 사람이 적어서 좋아. 아침이기도 해서 그럴 거야. 출근길이 이 정도면 상당히 준수한 거 맞지? 살다 보면 이런 복도 있더라니까. 일 년에 한 번 누릴 수 있는 복이지. 건너편은 시외버스 터미널이야. 멀리 토함산이 보이네. 다시 제방으로 나갔어. 내 출근길 어땠어? 어리 버리 2023. 4. 25. 별서(別墅)에서 48 - 청개구리가 살고 있네요 남천이 배배 꼬이며 잘 자라지 못한 것은 잔디 뿌리 때문일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 옛 펜션 터를 구입한 새 주인으로부터 폐벽돌 백장을 얻었다고 했었지? 남천 주위로 엉겨 붙은 잔디 뿌리를 제거하다가 귀여운 청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한 거야. https://yessir.tistory.com/15865916 얼간이 되어가기 천둥벌거숭이로 함부로 나대던 날들이 그리워졌어. -이젠 우습기 그지 없어졌지만- 바늘 끝만큼 좁은 웅덩이 바닥에 붙어 살면서도 밖으로 흘러나가는 물길이 있는지조차 찾을 줄 몰랐어. -이제 yessir.tistory.com 청개구리가 확실히 귀여운 거 맞지? 겨울잠을 자다가 강제 기상을 하게 된 거지 뭐. 녀석은 한동안 어리둥절해하더니 이내 폴짝거리며 제 갈 길을 가더라고. 다시 땅속으.. 2023. 4. 24. 별서(別墅)에서 47 - 화분들을 옮겨갔어요 별서로 화분을 옮겨가야겠다는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어. 3월 하순의 일이었지. 잔디에 난 풀을 뽑으면서 그런 생각이 든 거야. 서재 앞에 보관하고 있던 화분이 많았어. 아는 분이 운전하시는 SUV에 싣고 가서 줄 맞추어 세워두었어. 남천 옆에 정리해 두고 흙을 채워 두었지. 가꿀 게 너무 많아서 탈이야. 데크 앞 공간의 잡초도 제거했어. 집에서 가져간 무늬 둥굴레 녀석을 포기나누기해서 여기저기 심어두었고.... 무늬 둥굴레를 여러 화분에 조금씩 심어놓았지. 화분을 옮겨간 그날을 전후해서 꽃씨도 뿌려두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니 어찌 된 일이지? 어리 버리 2023. 4. 21. 별서(別墅)에서 46 - 주문했던 탁자가 도착했어요 화재가 났던 목재상에서 가져온 폐목을 사용해서 데크 위에 놓을 탁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솜씨 좋은 그 목수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짧은 의자 두 개와, 긴 의자 하나, 그리고 탁자 하나가 도착했어요. 색깔, 디자인 모두가 마음에 딱 들었어요. 손목수님! 감사합니데이. 그것도 벌써 한 달 전 일이 되었네요. 어리 버리 2023. 4. 18. 별서(別墅)에서 45 - 산불! 무서웠어요 갑자기 헬리콥터가 물주머니를 달고 머리 위를 선회하기 시작했어. 별서 부근에서 산불이 난 것 같았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짐작되는 곳으로 가보았어. 별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지. 은근히 불안해지는 거야. 사이렌이 울리면서 소방차도 오고, 소방 지휘 차량도 오는 것 같았어. 천만다행으로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고 쉽게 잡힌 것 같았어. 내가 사는 별서는 목조주택이어서 겁이 났던 거야. 그게 3월 중순, 딱 한 달 전 일이었어. 어리 버리 2023. 4. 17. 별서(別墅)에서 44 - 아가씨들이 찾아왔어요 아가씨 둘이 별서로 찾아왔어요. 능숙한 솜씨로 후진해서 들어오더군요. 3월 25일 토요일이었어요. 한 아가씨는 서울대를 나와서 독일 유학을 다녀왔고요... 다른 아가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어요. 둘 다 제가 담임을 했으니 아가씨들 인성과 실력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항상 모자라고 어리석기만 한 나를 대접한다면서 별별 음식을 다 준비해 왔더라고요. 내가 소식(음식을 적게 먹음)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초밥을 사 왔네요. 몇 개 집어먹다가 문득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사진을 찍었어요. 벚꽃이 만개한 토요일 저녁이었어요. 온갖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벚꽃 터널 구경을 하며 돌아가기로 했어요. 얼마나 밝고 명랑한지 나도 덩달아 젊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날 고마워.. 2023. 4. 12. 별서(別墅)에서 43 - 양쪽 산이 꽃밭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가보았어요 저번 글에서 별서 양쪽이 모두 꽃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건너편에 가보기로 했어요. 천천히 걸어가 보았어요. 제가 사는 별서 옆 산비탈에도 꽃나무들이 제법 있네요. 몇 해 전까지 펜션을 운영했던가 봐요. 몇 년 전, 처음 이 부근을 지나가면서는 유치원 건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주민분으로부터 여기 이 장소에 얽힌 사연을 들을 수 있었어요. 지금 펜션 건물은 다 철거되었고 새로운 소유주께서 개발 계획을 세우고 계신다고 하네요. 전 소유주가 벚나무를 많이 심었던가 봅니다. 저번에 새 소유주 분을 만나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분으로부터 폐벽돌 백장을 얻었지요. 제가 살고 있는 별서는 마당만 슬며시 보이네요. 멀리 경주 남산이 누워있어요. 남쪽을 바라보았어요. 소유주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며 참으로 덧없다는 생.. 2023. 4. 11. 별서(別墅)에서 42 - 양쪽 산이 꽃밭이었네요 별서 마당에 서서 건너편 산을 보았더니 벚꽃이 가득했어요. 지난 3월 21일 모습이었어요. 반대편에도 꽃이 보이는 것이었어요. 내가 좋은 곳에 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곡에 물이 많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런 것까지 다 바란다면 너무 욕심이 과하겠지요? 복숭아꽃이 핀 모습은 다음에 소개해 드릴게요. 건너편 산에 구경을 가봐야겠네요. 어리 버리 2023. 4. 6. 별서(別墅)에서 41 - 농사용 거름은 이렇게 준비했어요 시골살이에서 텃밭 농사일이라도 해가며 살아가려면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퇴비를 확보하는 것이지 싶어요. 나는 작년 연말에 이장님께 전화를 드려 거름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두고 도움을 요청했었어요. 그랬더니 농협에 신청을 해두겠다는 것이었어요. 너무 고마웠지요. 올해 2월에 농협에서 나와 집집마다 다니며 직접 배달해 주시더군요. 나는 그때 50포대를 신청했어요. 정산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얼마 전에 대금을 정산했어요. 비닐을 풀고 사용할 곳으로 이동시켜 두었어요. 3월에는 두발 달린 손수레도 하나 구했어요. 10만 원 밑이더군요. 이 사진 속의 손수레는 펑크 난 고물이고요... 퇴비를 사서 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다른 방법으로도 확보해 둘 필요가 있어요. 작년 8월 말의 텃밭.. 2023. 4. 5. 별서(別墅)에서 40 - 원래는 이랬는데 정리를 한 거예요 작년 8월에 계약을 해놓고 그 달 29일 처음으로 풀을 뽑으러 갔어요. 텃밭으로 이어지는 옆 공간의 모습이 이랬어요. 집 뒤 텃밭에는 풀이 가득해서 어디에서부터 일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하지만 나는 이런 걸 정리하는 일을 하는게 너무 행복해요. 올해 초에는 대강 이런 모습으로 정리를 해두었어요. 작년에는 앞마당의 모습도 형편 무인지경이었지요. 건축용 블록을 몇 개 구해와서 대강 정리를 해두었었는데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단정한 것을 좋아하는데 너무 허접해 보이길래 다른 방안을 찾아야만 했어요. 그러다가 인근에서 폐벽돌을 구할 수 있었어요. 손수레를 끌고 가서 딱 100장만 실어왔어요. 100장 정도만 주실 수 있다길래 그것도 너무 고마워하며 가져온 것이지요. 대강 이렇게나마 정리해 두었어요. 마.. 2023. 4. 4. 별서(別墅)에서 39 - 이제 겨우 틀밭 6개를 만들었어요 4 앞뜰 한쪽 면에 꽃모종을 기를 틀밭 6개를 만들어보았어. 집 뒤 텃밭으로 가볼게. 거기도 여섯 개를 만들었어. 앞쪽 세 개는 폐목으로 만들었고 뒤쪽 세 개는 두께 2인치짜리 나무로 만든 거야. 자세히 보면 구별될 거야. 앞으로 다섯 개를 더 만들 생각이야. 며칠 사이에 복사꽃도 피었어. 야외용 테이블도 구해서 가져다 놓았다고 했었잖아? 테이블 밑 구조물은 옥상에 있던 것을 옮겨왔어. 이제 조금씩 모양이 갖추어져가고 있어. 거름도 넣고 골고루 섞어두었어. 이번 주말에 씨를 뿌려볼 생각이야. 어리 버리 2023. 4. 3. 별서(別墅)에서 38 - 틀밭을 만들어야지요 3 이것저것 일을 하다 보니 틀밭 만들기가 자꾸만 늦어지고 있어. 사실은 틀밭을 만들기 위한 재료 구입이 늦어져서 나머지 작업을 못하고 있었던 거라고 할 수도 있어. 그래도 한정된 폐목을 가지고 세 개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어설프긴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형체를 갖추었어. 틀밭 사이 공간에는 잡초를 막기 위한 비닐을 깔아야 할까 봐. 틀밭은 모두 9개를 만들 생각이야. 나머지 부분에는 비닐을 덮어서 관리하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네. 꿈이 그렇다는 건데 말이지.... 어리 버리 2023. 4. 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