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한 날이 있었어요.
그게 1월 5일 목요일의 일이었어요.
점심을 데크 위에 가져다 놓은 탁자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메인 요리인 카레는 아내가 만들어 담아 준 겁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빵과 함께 먹었어요.
나야 뭐, 이 정도만 해도 진수성찬으로 알고 먹는 사람이지요.
동네가 작은 데다가 집 사이의 거리가 제법 있어서 이웃 눈치 볼 일이 없으니
너무 편하고 좋아요.
카레에다가 빵을 찍어먹으면 별미라고 생각해요.
<내 이름은 튜니티 (They call me Trinity (My Name is Trinity)>라는 코믹 개판(?) 서부영화를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트리니티'가 번역자의 귀에는 튜니티로 들렸던 모양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EqPEia8Cl5Q
내 생각에는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이 먹방, 혹은 먹방 영화의 원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You Tube에서 보기를 눌러보면 돼요.
카레를 빵으로 깨끗이 닦아먹고 삶은 계란 두 개까지 해치웠어요.
그리고는 커피 한잔까지 마셔주었지요!
방에 들어와서는 후식으로 좋아하는 경음악까지 조금 들어주었어요.
모니터 화면 속의 풍경은 6년 동안의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곳이에요.
하얗게 보이는 곳은 모래밭이죠.
이 귀한 풍경이 물속으로 가라앉았기에 이제는 가슴속에 묻어놓은
아련한 추억만을 되돌리다가 돌아왔어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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