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2057 향수(鄕愁) - 1 정신없이 아침을 먹고는 15분을 걸어서 경주역에 갔습니다. 아침 8시 24분에 영주로 가는 무궁화호를 탑니다. 경주 시가지를 벗어난 열차는 무열왕릉 앞을 지납니다. 역마다 다 서는 기차여서 정감이 묻어납니다. 나는 기차 타는 것이 좋습니다. 배낭여행을 가도 어지간하면 기차를 타고 다니려고 노력.. 2006. 1. 14. 자네들도 마흔이지? 2 자네들도 알다시피 나는 여기서 교직생활의 첫발을 내디녔네. 난 그때 참 어리버리했었지. 원래 생긴 것도 그런데다가 속은 좁고 용렬했고(이런 표현을 이해하는지 모르겠네) 어리석은 사람이어서 자네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잘 감싸주지 못했었다네. 아무리 생각해도 부족함과 모자람 뿐이었구먼....... 2006. 1. 11. 자네들도 마흔이지? 야생난을 찾아 산에 갔다가 오면서 자네들을 위해 율동에 들러보기로 했네. 자네들이 벌써 마흔이 넘거나 마흔이 되었거나 그렇지? 여긴 두대 마을 부근이네. 장 선생 집이 이 부근에 있었지? 편의상 율동 졸업생 26회와 27회를 섞어서 부르도록 하겠네. 섞어서 이야기해도 모두 한해 차이니까 서로 알 .. 2006. 1. 9. 욘석들이 쌤을 속여? "선생님! 저 @### 초등학교 졸업생 유리인데요..... 오늘 시간나세요?" 아침에 전화를 받았더니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다. 그 동안 졸업시킨 아이들이 워낙 많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만 정확하게 이야기해주면 거의 다 기억하게 마련이다. 일년중 최고로 바쁜 오늘, 이 바쁜 날에 찾아오겠단다. 일.. 2006. 1. 8. 집엔 언제 오니? 그 쪽으론 눈이 자주 온다며? 여긴 눈 구경 하기가 어렵잖니? 지난 연말에 눈이 조금 오곤 아직까지 계속 가물고 있단다. 겨울 가뭄이 너무 오래 가는구나. 네가 여길 동생과 함께 뛰어다니며 놀던 그때가 생각나는구나. 오늘 아침에 네 동생이 올라갔단다. 음력 설전에 내려 온다고 그러더구나. 가고 .. 2006. 1. 6. 짐 내려놓으니.... 한쪽 어깨를 내리누르는 짐이 있었다. 지난 6년간 지고 있느라고 힘이 들었다. 이제 중창단 책임자 자리를 물러나게 되었다. 단원들은 나를 단장으로 불러 주셨지만 사실은 부끄럽기만 했었다. 새로운 신임 단장님이 1월 1일 정초에 회식을 한번 하자고 하셔서 약속 장소에 모였다. 머리는 희미한데 몸.. 2006. 1. 3. 블로거 여러분들께~~ 2005년이 지평선 너머로 내려갑니다. 지난 4월에 태어난 제 블로그에 그 동안 많이들 찾아주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아 올린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네 인생길이 너무 메말랐던 것 같습니다. 좀 더 푸근하고 여유있게 한번씩 되돌아 보며 아름답게 살수도 있었는데 저.. 2005. 12. 31. 답글이 안달립니다 답글이 안달립니다. 달아놓은 답글에 대한 수정하기도 안되는군요. 왜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페이지에 오류가 있다면서 댓글쓰기에 반응이 없으니 손님 여러분들께 민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혹시나 싶어 다른 분들 블로그에 가서 달아보니 이상이 없더군요. 스킨을 바꾸어서 그런가보다 싶어서 잠시 .. 2005. 12. 30. 콩 만나다 오늘은 콩을 보러 갔다. 먹는 콩 말고 < 킹 콩 >말이다.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 피터 잭슨이라면 <반지의 제왕>시리즈로 유명한 뉴질랜드 출신의 감독이다. 거대한 킹콩을 보러 땅콩만한 녀석들이 자그마치 설흔 명 이상이나 몰려왔다. 아, 고 녀석들! 고릴라 영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녀.. 2005. 12. 29. 분재원 몸빵~~ 27일 화요일, 오늘은 노동을 하기로 했다. 노동 말이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이젠 정신노동보다 육체 노동 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말하는 노동이란 가벼운 노동이므로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런 분들은 오해 없으시기 바란.. 2005. 12. 28. 고맙소! 아내에게!! 허리가 좀 어떤지 모르겠소. 한방 병원까지 같이 가 주어야 하지만 아무 소리 않고 아픔을 씹으며 허리도 잘 못편 채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나가는 걸 보고 너무 미안했소. 무엇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인지는 모르나 당신은 올해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을 하나 만들어 주었소. 당신은 올해, 내가 그렇게 가.. 2005. 12. 24. 이쪽도 눈세상이던데.... 눈이 오면 멍멍 짖는 뭐하고 아이들만 좋아한다더니 그말이 딱 맞았다. 11시경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성화를 부리기 시작했다. "쌤! 우리도 운동장에 나가면 안될까요?" "어허~~ 수업시간에?" 한마디만 하면 녀석들이 입을 닫고만다. 선생이 안된다면 확실히 안되는 줄 알고 있기 때문이.. 2005. 12. 21. 그쪽은 눈 세상이던데.... 지난 주일엔 전주엘 가야했다. 할머니와 외삼촌이 내가 본 유일한 친척인지라 누님의 아들인 생질이 결혼한다는데 안가볼 수가 없는 일이었다. 워낙 피붙이가 귀하니 가봐야했다. 대구에서 막내동생을 만나 조카와 제수, 아내가 한 차를 탔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 동네터는 한눈에 봐도 십승지지에 .. 2005. 12. 20. 양말을 꿰매며~~~~ 양복바지와 양말 색깔을 맞춘다는 것은 양복을 입을때의 기본 예의라고 알고 있다. 한 십몇년 전에 우리 나라에서는 남자들에게 흰 양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그땐 겨울이나 여름이나 계절 구별없이 내남없이 흰색 양말을 신고 다녔다. 깔끔하게 보이는 매력때문이었으리라. 이젠 .. 2005. 12. 17. 이게 뭘까? 새일까? 곤충일까? 벌새가 우리나라에 살리는 없을테고...... 곤충같지만 정확한 이름을 모르니 자료 검색을 할 수가 없다. 호박벌이나 뒝벌은 확실히 아닌 것 같다. 꽃에 접근하는 모습을 찍었다. 너무 초고속으로 날개를 흔들어대므로 날개의 움직임은 사진에 나타나질 않는다. 화강암 돌멩이 앞을 날.. 2005. 12. 15. 이전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1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