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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짐 내려놓으니....

by 깜쌤 2006. 1. 3.

 

한쪽 어깨를 내리누르는 짐이 있었다. 지난 6년간 지고 있느라고 힘이 들었다. 이제 중창단 책임자 자리를 물러나게 되었다. 단원들은 나를 단장으로 불러 주셨지만 사실은 부끄럽기만 했었다. 새로운 신임 단장님이 1월 1일 정초에 회식을 한번 하자고 하셔서 약속 장소에 모였다.

 

머리는 희미한데 몸만 부지런한 지도자를 만나면 조직내의 사람들이 죽을 고생을 한다고 한다. 내가 바로 꼭 그꼴이었다. 머리도 잘 돌아가고 몸도 부지런한 지도자를 만나면 조직원들이 고생을 하지만 그건 행복한 고생이다. 

 

 

 

지난 봄, 콩코드 호텔에서 가진 중창단 공연 후의 모습들이다. 중간에 테너 강영린 선생님이 자리하셨다. 그런 분을 게스트로 모시고 공연을 하기도 했으니 사실 그 동안 너무 행복했었다.  

 

 

 

작년에 경주 부근 어느 교회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들이다. 우리 단원님들이 얼마나 성실하신지..... 뒷바라지를 잘 해드리지 못한 내가 나쁜 사람이다.

 

 

새로 중창단 일을 맡으신 신임 총무가 어느새 꽃다발을 준비해 주셨다가 전해 주신다. 참 송구스럽고 민망하기 그지 없다.

 

 

새 단장님이 인사말을 하셨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던가? 항상 깔끔하고 단정하며 언행이 확실한 분이시다.

 

 

모두 고생들을 많이 하셨다. 음악을 담당하는 리더께서는 경주에서 널리 알려진 성악가이시다.

 

 

단원들 사모님들도 거의 다 오셨다.

 

 

이제 식사시간이다. 내 자린엔 꽃다발이 놓였다. 별로 한 일도 없었으니 꽃 속엔 부끄러움만 가득한 것 같다.

 

 

이런 자리에서의 식사는 분에 넘치는 대접이다. 나는 우리 단원분들께 근사한 식사한번 제대로 제공해 드리지 못했다. 너무 부끄럽다.

 

 

 

식사후엔 여러가지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이런 모임은 언제해도 화기애애하다.

 

 

리더인 김 선생을 위해 개인 독창회를 주선하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손가락을 들고 이야기하시는 양반이다.

 

 

 

끝자리의 홍일점 반주자님은 언제 봐도 단정하다. 성실함 그 자체이다. 연습 시간에 지각 한번 없었던 분이시니 결석은 더욱 더 있을리가 없었다. 해산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걸음을 해 주셨다.

 

 

사모님들도 모두 정겨운 대화를 즐기시는 모양이다.

 

 

지난 2년간 배낭여행을 같이 다닌 김선생도 보인다. 모두 다 행복하시기를 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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