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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2036

마냥 젊은게 아니란다 어찌 이리 곱고 예쁜지..... 사실 나는 꽤죄죄한 청춘을 살았단다. 낙동강 오리알처럼 그렇게 외따로 떨어진 삶을 이어갔단다. 젊었던 날에...... 나는 방황을 많이 했었단다. 법학이나 역사학을 공부해보는 것이 꿈이었지만 가난한 집에 태어난 맏이란 숙명때문에 그 시절엔 남들 다 안가던 선생 만드는.. 2005. 9. 21.
가을입디다 2 기차가 지나갑니다. 코스모스들은 기차 속 사람들의 애환을 짐작이나 할른지 모르겠습니다. 하늘 높고 푸른 줄만 알겠지요...... 백혈병으로 1년 동안 학교를 쉬었던 조카 아이입니다. 작년에는 하나님께 이 아이를 살려달라고 눈물 흘려가며 기도했었습니다. 직장 한구석에서 딸애를 생각하며 눈물을 .. 2005. 9. 19.
가을입디다 1 경주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부모님계시는 고향엘 갔습니다. 고향이라고 해봐야 아는 사람 없는 그런 고향이니 이상한 고향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이사를 갔으므로 아는 사람 없는게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래도 중앙선 시골역엔 부용꽃이 우리 가족을 반겨주었습니.. 2005. 9. 18.
이번에도 그냥, 정말 그냥 ~~ 꽃 가꾸기를 좋아하니? 난 당연히......... 꽃이라면 사족을 못쓸 정도야.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악세사리라고 생각해. 이탈리아 나폴리 앞 바다엔 카프리라는 섬이 있어. 그 섬에 피는 나팔꽃은 신기하게도 오후까지도 시들지 않고 있더라. 우리 인간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 푸켓 섬 아니? 태국 .. 2005. 9. 12.
그냥, 정말 그냥~~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을거야> 어떻게 살아? 같은 하늘을 이고 숨은 같이 쉬고 살지만 네가 사는 모습이 어떤가 싶어 정말 궁금해. 지난 한주일은 넋을 놓고 사는 것 같았어.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기만 내가 봐도 내가 아닌 다른 삶을 사는 것만 같았어. 아무리 봐도 거울 속에서 날 보.. 2005. 9. 11.
산다는 것~~ 지난 주일 10일 오후, 극동방송국에서 어나운서를 하는 제 양딸인 인숙양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교사율동대회가 열렸습니다. 저번 순결 서약식때 제가 인숙양의 대부(代父)를 했으니 양딸인 것이 맞지요?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인숙양이 제 딸아이 친구란 사실입니다. "우리 딸, 잘한다~~~~" 무슨 팀인.. 2005. 7. 14.
이승과 저승사이 <새로 생긴 다리 밑 그 어디서부터 떠내려 갔었으니....> 이승과 저승사이 소년은 강으로 나갔다. 며칠 전에 큰물이 흘러 뻘건 물이 온 세상을 삼킬 듯이 흘렀으니 강에서 멱을 감지 못한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오늘쯤에는 강물에서 물장난을 하며 여름 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지 .. 2005. 7. 12.
레코드 판을 들으며 <레코드 판 옆에 앉아서 밖을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우린 그걸 레코드 판이라고 불렀습니다. LP판 말입니다. 어쩌다가 그걸 한 이백장 모았습니다. 남들이 내다버리는 것을 주워모으기 시작했는데 제법 쏠쏠하게 모였습니다. 교실에 구식 오디오가 있어서 아이들을 가고 난 .. 2005. 7. 11.
이다도시, 이용식님 습격 사건 책보는 방(서재라고 할 것도 없는)을 꾸민답시고 책 보따리를 안고 나르다가 옛날 메달을 하나 찾았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직도 얼굴 뜨거운 기억이 떠올라 망설임 끝에 그냥 사연을 끄적거려 본다. 이것도 나중에 추억거리가 된다 싶어서 말이다. 참, 말하기도 부끄러운 이야긴데 어쩌다가 어리.. 2005. 7. 7.
중노동이더군요~~ 지난 수요일부터 어제 일요일 밤까지 엄청나게 많은 노동을 했습니다. 그동안 쌓아두고 묵혀두었던 책을 꺼내고 보니 허접스런 것들이 왜그리 많던지요? 별로 많지도 않은 책들이지만 꺼내놓고 보니 조금 장난이 아니더군요,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옮기는데 혼자서 꼬박 6시간이 걸렸습니다. 책은 많.. 2005. 7. 4.
아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부었다. 어제 밤늦게까지 자질구레한 짐을 옮겼기에 피로가 누적되어 그런가보다. 몸이 무거웠어도 다시 꿈틀거려야 헸다. 어제 밤 11시 반까지도 못 옮긴 짐을 오늘 아침 출근시간 전까지 옮겨 두어야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작다. 동네에서도 가장 작은 축에 들어간다... 2005. 7. 1.
누님! 미안합니다 - 입학시험 입학시험 11월이 되면 소년이 살고 있던 동네의 6학년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예외 없이 부모와 자식간에 다툼이 일어났다. 거의 일방적으로 부모의 승리로 끝나는 다툼인데 분란을 일으키는 그 주원인은 중학교 입학 시험 원서를 내느냐 마느냐하는 것이었다. 먹고살기가 극도로 힘들던 시절인지라 자.. 2005. 6. 28.
발을 삶다 발 ( 足 ) 소년은 토요일이면 특별히 신이 났다. 지겨운 학교 공부에서 조금이나마 일찍 해방되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토요일 오후 시간은 일요일보다 더욱 신이 나고 좋았다. 일요일이라는 시간이 뒤에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책가방이 귀하던 시절이라 책은 모두들 보자기에 싸.. 2005. 6. 21.
땡감을 찾아서 땡감 놀노리한 감꽃이 떨어질 때면 재빨리 감나무 밑으로 쫓아가야 한다. 친구들 보다 하여튼 먼저 찾아가야 한다. 감꽃이 시도 때도 없이 그냥 아무렇게나 막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간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날이나 비바람이 불 때를 잘 맞춰 가야 친구들 보다 먼저 주워먹을 수 있는 것이다. 입에 넣고 씹으면 떨떠름하기만 했다. 그래도 그게 맛있어서 감꽃 피는 계절이면 날마다 감나무 밑에 가서 감꽃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사실 감꽃 보다 맛있는 게 비 온 뒤에 쑥쑥 빠져 떨어진 땡감이다. 장마철이면 땡감이 그냥 떨어져 내린다. 아직도 푸릇푸릇한 풋내가 가득한 퍼런 감을 주워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은 거의 고문에 가까운 떫은맛이 우러나와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게 되는 비극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떫은.. 2005. 6. 17.
쥐약 보리밥 쥐약 보리밥 소년의 집은 항상 가난했다. 가난해서 가난해서가 아니라 직장을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쓰러지게 되자 순식간에 가세가 기울어졌기에 그렇게 된 것이었다. 하기야 모두가 다 가난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비참하긴 매일반이었.. 2005.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