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꽂이로 쓰는 둥근 비닐통을 주워왔다.
아래부분이 깨어져버려 쓸모가 없다고 버려둔 것이었다.
작년에 흙을 채우고 채송화를 길렀다.
몇포기가 살았는데 꽃이 색색으로 어우러졌다.
올해는 그냥 가만 두었는데 봄부터 싹이 돋기 시작했다.
그늘에 두었더니 햇빛을 보기위해 멀대처럼 키만 자라기 시작했다.
원래 채송화는 키가 작은 꽃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키가 쭉쭉 뻗기 시작했다.
그러더니만 드디어 밑으로 늘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꽃바구니처럼 꽃이 달리기 시작했다.
소복하게, 정말 소복하게....
파스텔처럼 부드러운 색깔들로만 이루어져 누가봐도 탐이 나게 꽃을 피웠다.
이렇게 고운 채송화바구니로 변신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녀석들은 내 서재앞에서 아침마다 나를 반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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